◆ 86일차 화두: 배려

‘배려’는 자비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배려가 깊어지고 몸에 익으면 자비로 승화되는 것입니다. 내가 누군가를 배려하는 생각, 말, 행동을 할 때도 기쁘고, 누군가에게서 같은 배려를 받을 때도 기쁩니다. 

배려에는 ‘나와 똑같이’ 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을 향해 미소 짓고, 따뜻한 말을 건네고, 좋은 점을 찾아 칭찬 하는 행동은 어렵지 않습니다. 

오늘은 한용운 스님의 시 ‘나룻배와 행인’를 함께 나누며 배려와 자비의 뜻을 새겨봅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 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붓다의 말

우러러볼수록 더욱 높고 팔수록 더욱 깊고 친할수록 더욱 경외로운 곳에 진정 크고 아름다운 친절이 있다. - 《법구경》

<계속>

글 | 마가스님

사단법인 자비명상 대표. 한신대학교 종교문화학 석사를 마치고 중앙승가대학교 포교사회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1982년 도선사 현성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했고 법주사 복천암을 시작으로 5안거 수행했다. 따뜻한 불교를 강조하며 치유와 행복을 위한 '자비명상' 프로그램 보급에 앞장서왔으며 사회 소외계층에게 봉사와 나눔활동을 지속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제15회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저서는 《내 안에서 찾는 붓다》,《내 마음 바로보기》,《마가스님의 100일 명상》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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