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두째 주 78~84일 :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생깁니다

한 여행자가 티베트에 갔다가 너무 행복해 보이는 스님을 만났습니다. 그 비결을 묻자, 스님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 웃는 얼굴은 내 삶이 완벽하다는 의미가 아니고, 가진 것에 감사하고, 일어나는 일을 받아들인다는 뜻이랍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천천히 반복하다 보면 우울하던 마음이 가라앉고 온화해집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에는 긍정의 힘이 있어 우리 마음은 감사할 일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하루에 단 1분이라도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통해 세상을 향해, 사람들을 향해 몸을 낮추십시오. 그 감사의 에너지가 따뜻하고 아름다운 기운을 당신에게 불러올 것입니다. 하늘 한 번 쳐다보고 숨 한 번 깊게 내쉬고 들이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어보십시오. 

지금 살아있음을 느껴보십시오. 영화를 보듯 선명하게 지금 이 순간 몸과 마음의 느낌을 알아차림 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꿉니다. 많은 분들이 행복을 찾아서 길을 떠납니다. 하지만 너무 멀리 가지는 마십시오. 그 행복은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생깁니다. 바로 ‘지금 여기’ 우리가 내쉬고 들이마시는 숨 사이에 있답니다. 

지금 이 순간의 나의 말, 나의 행동, 나의 생각에 따라 나의 미래가 바뀝니다. 오늘 나에게 닥쳐온 일은 과거 씨앗의 열매이고, 오늘 내가 뿌린 씨앗은 미래에 거둬들일 열매입니다. 

지금 이 순간 감사하면 감사의 씨앗이 심겨져 감사의 열매를 거두게 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어젯밤 죽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하며 합장 해봅니다. 

심장을 어루만지면서 “심장아, 고마워!”라고 해보십시오. 하루가 시작되는 것은 나에게 할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복을 지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얘기입니다.

◆ 78일차 화두: 진취

적극적으로 나아가 일을 이룩하는 것을 ‘진취’라고 합니다. 적극적으로 나아간다는 말이 참 맘에 드는데요, 대상에 대한 태도가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느낌이기 때문일 겁니다. 자신이 중심이 되어서 방향을 정하고 스스로 이루려는 노력은 불교에서 내 고집, 내 틀, 내 습을 거듭 털고 일어나 부처님을 닮고자 정진하는 수행을 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곧 ‘원력’을 말합니다. 부처님 제자로 나아가야 하는 바를 알고 이를 이루고자 발원하며 삶에서 실천해 나가는 것. 원력을 가지고 나아가는 것이 ‘진취’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머무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에게는 수행이 필요하고 수행을 통해 이루어야 할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을 긍정적이고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진취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스스로를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어떤 태도로 살아가고 있나.’ ‘지금 만나는 사람을 어떤 태도로 대하고 있나.’ ‘나는 지금 어떤 생각, 어떤 말, 어떤 행동을 하고 있나.’ 순간순간 바라보는 명상을 통해서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진취의 힘은 여기에 있습니다.

◎붓다의 말

너희들은 저마다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기 자신을 의지하여라. 진리를 등불로 삼고 진리에 의지하여라. 이 밖에 다른 것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 내가 간 후에 내가 말한 가르침이 곧 너희들의 스승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은 덧 없으니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 - 《열반경》 

<계속>

글 | 마가스님

사단법인 자비명상 대표. 한신대학교 종교문화학 석사를 마치고 중앙승가대학교 포교사회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1982년 도선사 현성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했고 법주사 복천암을 시작으로 5안거 수행했다. 따뜻한 불교를 강조하며 치유와 행복을 위한 '자비명상' 프로그램 보급에 앞장서왔으며 사회 소외계층에게 봉사와 나눔활동을 지속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제15회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저서는 《내 안에서 찾는 붓다》,《내 마음 바로보기》,《마가스님의 100일 명상》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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