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일차 화두: 침묵

‘침묵’은 명상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말을 멈춤으로써 나와 내 주변을 정확히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지금 내 숨소리, 마음 상태…, 지금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은 침묵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우리는 말을 통해서 참으로 많은 업을 짓고 삽니다. 업은 습관에 의해서 만들어집니다. 침묵은 내 입에 ‘잠깐 멈춤’이라는 시간을 부여하고, 그 시간으로 우리는 조금 더 현명하고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잠깐 멈추는 그 순간이 깨어 있음을 가능하게 합니다. 

멈추면 보입니다. 

지금 이 순간 나의 모습이 보입니다. 

내가 하는 생각과 내가 하는 말과 내가 하는 행동이 보입니다. 

침묵은 그저 입을 닫고 말없이 있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으로 집중하게 합니다. 그리고 ‘아하’라는 깨달음을 주지요. 

아하, 지금 내가 이런 말을 했구나! 아하, 지금 내가 이런 생각을 했구나! 아하, 지금 내가 이런 행동을 했구나! 침묵을 통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렇기에 명상의 시작은 침묵이라고 합니다. 침묵은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단 1분이라도 고요히 앉아 눈을 감고 침묵 명상을 해봅시다.

◎붓다의 말

어리석은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을 이기고자 거친 말과 악담을 마구 퍼붓지만, 진실로 이기려는 사람은 많은 말보다 차라리 침묵을 지키느니라. - 《법집요송경》

<계속>

글 | 마가스님

사단법인 자비명상 대표. 한신대학교 종교문화학 석사를 마치고 중앙승가대학교 포교사회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1982년 도선사 현성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했고 법주사 복천암을 시작으로 5안거 수행했다. 따뜻한 불교를 강조하며 치유와 행복을 위한 '자비명상' 프로그램 보급에 앞장서왔으며 사회 소외계층에게 봉사와 나눔활동을 지속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제15회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저서는 《내 안에서 찾는 붓다》,《내 마음 바로보기》,《마가스님의 100일 명상》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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