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9일차 화두: 친밀

나와 ‘친밀’한 인연의 사람을 떠올려봅니다. 가슴이 따뜻해지고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지지요? 모든 관계는 인연으로 맺어져 있습니다. 

이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배려와 이해입니다. 배려는 나에게 온 인연을 나와 똑같이 생각해서 돕고 보살피는 마음이며, 이해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알아서 받아들이는 마음입니다. 

모든 인연이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는 것은 아닙니다. 친밀해지려면 그 사람을 나와 똑같이 바라 보고 이해하며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웃으로 인해 큰 자비심을 일으키고 자비심으로 인해 보리심을 내며 보리심으로 인해 깨달음을 이루나니 깨달음은 이웃과 자비심으로 그 근본을 삼느니라. 

《화엄경》에 담긴 부처님 말씀입니다. 

부처님은 나와 내 주변으로부터 자비심이 나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자비심으로 내 안을 밝게 빛내고, 차츰 그 빛을 내 가족과 인연에게 나누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지요. 

오늘은 나의 인연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감사의 마음을 보내는 시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해주시는 겁니다. 자비심으로 발현된 친밀함이야말로 최상의 복덕입니다.

◎붓다의 말

마땅히 친한 벗에 대해서는 그의 허물을 보지 않아야 하고 친한 벗과는 마음과 염원이 같고 서로 생각하면서 늘 잊지 않아야 한다. - 《별역잡아함경》 

<계속>

글 | 마가스님

사단법인 자비명상 대표. 한신대학교 종교문화학 석사를 마치고 중앙승가대학교 포교사회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1982년 도선사 현성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했고 법주사 복천암을 시작으로 5안거 수행했다. 따뜻한 불교를 강조하며 치유와 행복을 위한 '자비명상' 프로그램 보급에 앞장서왔으며 사회 소외계층에게 봉사와 나눔활동을 지속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제15회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저서는 《내 안에서 찾는 붓다》,《내 마음 바로보기》,《마가스님의 100일 명상》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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