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3일차 화두: 공감

인생에서 모든 사람과 공감하며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지 못하기에 우리는 화내고 미워하고 원망하며 살아갑니다. 

세상 모든 이들이 서로 공감하며 사는 길은 정말 없을까요? 

불교에서는 이기심과 이타심으로 공감을 설명합니다. 신기하게도 이기심이나 이타심 모두 사람의 한마음에서 나온 것인데, 저마다 세상에 뿌리는 씨앗은 너무도 다릅니다. 

흔히 우리는 이타심을 타인에게만 이로운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타심은 곧 나에게 돌아옵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남과 나를 구별하지 않는 자타불이(自他不二)의 진리를 깨달으면 이타심을 늘 흐르게 할 수 있습니다. 남을 위하는 마음을 일으킴으로써 나도 함께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나는 모든 인연들과 둘이 아니라 하나임을 자각해봅시다.

상대방의 마음을 내 마음으로 이해해보고 상대방이 하고 싶은 말을 내 목소리로 말해보며 상대방이 아파하는 문제를 내 문제로 받아들여 아파해보는 겁니다.

공감은 상대와 내가 같아지는 것입니다.

생각에만 머물지 않고 내 일상에서 경험하며 익혀야 합니다. 오늘 만나는 모든 인연을 ‘나’라고 생각하고 공감의 명상을 해보십시오.

수행은 스스로 닦는 행입니다.

◎ 붓다의 말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일이 하찮게 보일지라도 그 과보는 아주 크다. - 《법구경》

<계속>

글 | 마가스님

사단법인 자비명상 대표. 한신대학교 종교문화학 석사를 마치고 중앙승가대학교 포교사회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1982년 도선사 현성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했고 법주사 복천암을 시작으로 5안거 수행했다. 따뜻한 불교를 강조하며 치유와 행복을 위한 '자비명상' 프로그램 보급에 앞장서왔으며 사회 소외계층에게 봉사와 나눔활동을 지속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제15회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저서는 《내 안에서 찾는 붓다》,《내 마음 바로보기》,《마가스님의 100일 명상》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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