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을 불교에서는 ‘발원’이라는 표현으로 자주 사용합니다. 발원은 어리석고 나쁜 마음을 모두 버리고 부처님처럼 크고 넓고 맑은 마음으로 살아 가려고 다짐하는 불자의 바람입니다. 

그렇기에 모든 법회의 끝에는 ‘사홍서원’을 노래합니다.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여기에 얼마나 크고 깊은 서원이 들어있는지 느껴보셨나요? 

소망은 욕망과 비슷한 단어임에도 차이가 큽니다. 나라는 주인공이 이루고 싶은 목표가 극명하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욕망에는 자신만을 위하는 이기심이 있지만, 소망에는 나와 남을 위하는 이타심이 들어있습니다. 

즉 소망에는 ‘자리이타’의 정신이 깃들어야 합니다. 소망을 품는 것은 세상에 씨앗을 심는 것과 같습니다. 씨앗이 싹트고 자라서 열매가 되어 나에게 다시 돌아오겠지요. 

지금 이 순간 내가 무슨 씨앗을 심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나만을 위한 욕망을 내려놓고 나와 남을 위한 소망을 세워보는 시간 꼭 가지시길 바랍니다. 

너무 먼 미래에 이루어지는 소망이 아니라 일상에서 행할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소망을 적어보세요. 

◎붓다의 말

말할 수 없는 곳 열반을 소망하여 한결같이 모든 욕망에 속박되지 않는 사람은 열반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말해지리니. - 《법구경》

<계속>

글 | 마가스님

사단법인 자비명상 대표. 한신대학교 종교문화학 석사를 마치고 중앙승가대학교 포교사회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1982년 도선사 현성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했고 법주사 복천암을 시작으로 5안거 수행했다. 따뜻한 불교를 강조하며 치유와 행복을 위한 '자비명상' 프로그램 보급에 앞장서왔으며 사회 소외계층에게 봉사와 나눔활동을 지속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제15회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저서는 《내 안에서 찾는 붓다》,《내 마음 바로보기》,《마가스님의 100일 명상》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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