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일차 화두: 관용

‘관용’은 남의 잘못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용서하는 것이며, ‘부처님과 같이’ 넓고 깊은 마음입니다. 

용서란 어려운 일이지만, 상대를 위하는 게 아니라 실상은 나를 위한 일임을 알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보면 어떤가요? 탓하고 싶고 꾸짖고 싶고 가르쳐주고 싶은 욕구가 올라오지요. 이때 잘못을 바라보는 태도가 나의 마음입니다. 

잘못했기에 그 사람을 비난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잘못한 사람을 향해 일으키는 생각, 말, 행동은 나의 씨앗이고, 나의 업입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모른 척 회피하는 것 또한 올바른 방법이 아닙니다. 

우선 그 자리를 떠나, 지혜롭게 잘못을 말해 줄 기회를 만드는 게 좋습니다. 

자, 타인의 잘못을 마주하는 순간, ‘내 마음 살펴보기’를 해보세요.

‘지금 나의 마음에는 무엇이 올라오는가?’

‘지금 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가?’

‘지금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

‘지금 나는 무슨 행동을 하려 하는가?’

나의 마음을 바라보면, 잘못을 향해 화를 내고 욕을 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을 위한 자비와 지혜가 나옵니다. 이것이 ‘관용’의 태도입니다. 

비난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그 사람에게 자비와 지혜가 생겨나기를 기도해주세요. 이 기도가 그 사람에게 씨앗이 되어줄 것입니다. 

◎붓다의 말

계율과 선정과 지혜에 의해 해탈을 얻었고 해탈의 지혜에 의한 통찰력을 갖추었으며 진실과 자비와 관용 그리고 인욕으로 충만하여 그의 사랑은 모든 생명을 평등하게 감싸고 있으니 사람들은 그를 일러 전능한 부처라 부른다. - 《본생경》

<계속>

글 | 마가스님

사단법인 자비명상 대표. 한신대학교 종교문화학 석사를 마치고 중앙승가대학교 포교사회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1982년 도선사 현성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했고 법주사 복천암을 시작으로 5안거 수행했다. 따뜻한 불교를 강조하며 치유와 행복을 위한 '자비명상' 프로그램 보급에 앞장서왔으며 사회 소외계층에게 봉사와 나눔활동을 지속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제15회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저서는 《내 안에서 찾는 붓다》,《내 마음 바로보기》,《마가스님의 100일 명상》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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