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일차 화두: 경청

소통은 ‘경청’에서 시작합니다. 요즘처럼 경청이 중요한 때가 있을까 싶을 만큼 불통을 호소하는 시대입니다. 

귀 기울여 듣는다는 건 상대의 말뿐 아니라 생각과 마음, 나아가 행동까지 바르게 보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경청에는 타인을 너그럽게 감싸주고 받아들이는 수용의 마음이 들어있습니다. 누구나 자기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수용할 때 행복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귀를 열고 타인의 말을 듣기보다 자신의 이야기로 상대를 아프게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닫게 됩니다. 

지금 주변 사람들과 관계가 불편하다면 경청이 아주 좋은 처방이 될 것입니다. 

오늘부터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탓하며 아프게 했던 습관적인 행동을 멈추기로 합니다. 먼저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보세요. 어떤 감정과 생각이 올라오더라도 멈추세요. 

귀로만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들어보세요. 진심으로 귀 기울이며 이해해보세요. 

이 과정에서 내 마음에 일어나는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상대의 말과 내 마음 안의 말을 동시에 듣는 거지요. 이것이 참다운 경청이고, ‘경청 명상’입니다.

◎붓다의 말

모든 재앙은 입으로부터 나온다. 맹렬한 불길이 집을 태워 버리듯 말을 조심하지 않으면 결국 그것이 불길이 되어 내 몸을 태우게 된다. 불행한 운명은 바로 자신의 입에서부터 시작된다. 입은 몸을 치는 도끼요, 몸을 자르는 칼날이다. - 《법구경》

<계속>

글 | 마가스님

사단법인 자비명상 대표. 한신대학교 종교문화학 석사를 마치고 중앙승가대학교 포교사회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1982년 도선사 현성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했고 법주사 복천암을 시작으로 5안거 수행했다. 따뜻한 불교를 강조하며 치유와 행복을 위한 '자비명상' 프로그램 보급에 앞장서왔으며 사회 소외계층에게 봉사와 나눔활동을 지속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제15회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저서는 《내 안에서 찾는 붓다》,《내 마음 바로보기》,《마가스님의 100일 명상》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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