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에게 장난감을 쥐어주면 좋아라 가지고 논다. 그러다 어느새 싫증을 낸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합격・취업・결혼・승진・내 집 마련 등 좋은 일(好事)이 생겨도 처음에는 좋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진다.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 느끼는 기쁨・쾌락 다음에 찾아오는 것이 싫증・지겨움・허무・혐오같은 감정이다. 기쁨의 강도가 클수록 떨어지는 낙폭도 크다.사람들은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욕망을 찾아 나서거나, 알코올・마약・섹스 등 ‘보다 강한 자극’에 탐닉하게 된다. 성공의 정상에 선 연예인, 예술가, 사업가 등이 이런 데 잘 빠지는
잔치에서 돌아와 라면을 끓여먹는데젓가락에 걸린 면발이 뺨을 치며 물고 늘어진다너 누구야? 나 혼자뿐인데서 나는 누군가? 먹다말고 거울 보며 나도 묻는다나라고 우기는넌, 누구냐? 땅에 살며 넌 뭘 했니?내가 누군지 나도모르는데직업 아닌구별된 무얼 했냐고? 라면을 먹다가 나는 누구냐는 질문에 맞닥뜨린 유안진의 시가 시 속 면발처럼 뺨을 쳤습니다. 거울을 보며 직업활동이 아닌 무엇으로 너 자신을 구별할래 하고 묻는 시 구절이 번개처럼 가슴을 꿰뚫었습니다. 잔치에 다녀왔는데 라면을 먹는 시인이 왜 그런지 궁금했지요. 잔치집에 먹을 게 없었
깨달음이란 살면서 가진 모든 오온의 내용물이 본래 환영(공)인 것을 자기가 실체시하면서 일어난 마음고생이란 해프닝임에 활짝 깨어나는 것입니다.그래서 깨달으면 자기가 여태껏 가졌던 모든 생각이나 마음의 무거운 일들이 다 무게가 제로(0)인 공한 환영으로 바뀌게 됩니다.그 결과 눈앞에는 투명하고 밝은 본래의 순수청정한 의식만이 항상 현존하게 됩니다.즉 그간의 모든 일들은 다 면전에서 생각, 감정, 감각으로 일어났는데, 정견을 통해보니 모든 오온활동의 본질은 결국 내가 그만한 무게와 아픔이라는 분별(자기최면)을 통해 스스로 만든 허깨비
인도인들이 마지막 여생을 보내고 싶어하는 곳 리시케시는 인도 북부의 히말라야산맥 기슭에 자리 잡은 소도시다.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북동쪽 방면으로 자동차로 6~7시간 이상 걸리는 곳이다.시 한복판에 히말라야 산맥에서 발원된 갠지스강이 흐른다. 히말라야산맥을 등반하기 위한 요지 가운데 한 곳이며, 강가에서는 래프팅도 한다. 예전에는 히말라야에 사는 호랑이도 출몰했다고 한다. 갠지스강을 따라 사원과 요가 수련장이 많다. 예로부터 힌두교의 수행자들이 많이 찾는 성지(聖地)이다. 특히 요가의 본고장이라고 한다.인도에서 은퇴한 사람들 중
나이 불문하고 불면증이 많은 세태에서 나는 잠을 잘 자는 편이다. 예전에는 수면의 질(質)이 나빴고 불면증도 걸린 적이 있었으나 지금은 하루 7시간 숙면을 유지한다.대표적 이유는 마음챙김 명상을 하면서 배운 ‘바디스캔(Body Scan)’을 하기 때문이다.잠자리에 대자로 누워서 눈을 감고 마치 스캔하듯 내 마음의 눈으로 신체 각 부위를 하나하나 훑고 지나가면서 감각을 느끼는 것이다.추운지, 더운지, 어디 뻐근한 데는 없는지, 심장, 위장 등 각 신체기관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어떤 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다.이처럼 생각하지 않고(not
앉아서 명상을 하면서 바디스캔을 하는 경우에는 호흡도 신경써야하고, 주의력도 최대한 집중해 오히려 정신이 말짱해지는 각성(覺醒)효과가 나타난다.그러나 잠들기 위해서라면 편하게 누워서 느슨하게 그냥 내 몸 상태를 느껴본다는 기분으로 하다보면 스르르 잠이 들게 된다.마니아들 중에는 오랫동안 앓고 있던 우울증, 불면증 등 신경질환에서 벗어나 건강을 찾은 이들이 많다.대표적인 사람이 , 등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1976~) 예루살렘 히브리대 교수이다.그는 젊은 시절 심한 번민과 우울증
바쁘게 살아갈수록 자신을 자책하고 부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자존감은 매우 낮다. 자존감이 낮을수록 내부적으로 스트레스는 더 쌓이고, 외부적으로 짜증・화・본능적 욕구 충족 등 ‘나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다.이럴 때일수록 스스로 마음을 쉬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연민 훈련을 해야 한다. 요즘 유행하는 마음챙김 명상에서는 일명 ‘자비명상(compassion contemplation)’이라는 이름으로 실시하고 있다.당초 불교 수행법에서 파생됐으나 미국에서 긍정심리학 등이 포함되면서 프로그램화 됐다. 방법은
사회는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모여서 섞여 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적인 규범들이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런 기본적인 규범들을 잘 지킬 때 그 사회의 구성원들은 편안하고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기본적인 규범을 잘 지키는 것은 사실 인성의 문제이기도 하다. 기본적인 규범을 지키는 것은 인성 형성에 매우 중요하다. 바른 행동을 하면서 인성이 건강하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이런 기본적인 규범을 지키는 교육은 어렸을 때부터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이들에게 기본적인 규범보다는 너무 추상적인 고등규범을 가르치는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은 늘 머릿속이 복잡하다. 쉬는 시간에도 스마트폰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뇌를 사용한다. 그래서일까. 뇌의 가동을 중지시켜 휴식을 주는 '멍 때리기'가 유행이다. '멍 때리기 대회'부터 멍 때리기용으로 만들어진 영화도 상영되고 있다고 한다. 활활 타오르는 불을 보고 '불멍'을 때릴 수도, 피톤치드를 내뿜는 푸른 숲을 보고 '숲멍'을 때릴 수도 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나 바닷물을 보며 '물멍을 때리거나 반짝이는 별을 보며 '별멍'을 때려도 된다.요즘 인기 최고인 TV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주연으로 나오는 배
명상 시리즈 '마음을 찾는 사람들'을 쓰는 조선일보 김한수 기자는 최근 '이른 아침 잠깐 앉은 힘으로 온 하루를 힘차게 부리십시오'란 제목으로 50년째 간화선(看話禪) 을 수행하면서 학문의 길을 정진한 박영재 서강대 명예교수를 소개했다. 다음은 내용 요약.이론물리학자인 박영재(69) 서강대 명예교수는 1975년 서강대 물리학과 2학년 때 수행을 시작해 정년퇴직한 지금까지 매일 아침·저녁 1시간씩 좌선을 한다.대학 2학년 때 재가자들의 수행 모임 ‘선도회(禪道會)’를 이끌던 종달 이희익(1905~1990) 노사(老師)를 만나 간화선
바쁜 현대인들에게 뱃살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나이가 먹을수록 쉽게 찌고 빠지지도 않는 뱃살은 보기에도 안좋지만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내장 사이사이 껴있는 복부 속 내장 지방은 각종 염증을 유발해, 암 발병 위험까지 높인다.우리가 바꿔야 할 뱃살 늘리는 최악의 습관을 알아본다.◆밥 먹으면서 스마트폰을 본다식사를 할 때 스마트폰 등으로 영상을 보면 식사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해 자신이 얼마나 먹는지 판단하지 못한다. 자연스레 섭취량도 늘어나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된다. ◆너무 빨리 먹는다급하게 밥을 먹으면 포만감을 느끼는 속도가
이 문제 많은 세상을인내심을 가지고 걸으라.중요한 보물을 발견하게 되리니.그대의 집이 작아도, 그 안을 들여다보라.보이지 않는 세계의 비밀을 찾게 되리니나는 물었다."왜 나에게 이것 밖에 주지 않은 거죠?"한 목소리가 대답했다."이것만이 너를 저것으로 인도할 것이기 때문이다."이 시를 얼핏 보면 인내심을 강조하는 듯합니다. 중요한 보물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더 읽으면 '이것만이 너를 저것으로 인도할 것이기 때문이다'는 구절에 이릅니다. 그것은 화자가 왜 나에게 이것밖에 주지 않는 것이냐고 초월자에
#'동물의 왕’ 사자와 ‘먹잇감’이 되는 얼룩말 중 누가 더 오래 살까.사자의 평균 수명은 10~15년, 표범 20년, 호랑이(시베리아-인도산) 15년 정도인데 비해, 얼룩말은 25~35년이나 된다.동물학자들은 맹수는 늙으면 먹이를 구하는 게 어려워 수명이 짧은 반면, 초식동물은 어느 때나 먹이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장수의 큰 요인이라고 분석한다.그런데 더 큰 이유가 있다. 평소 누가 더 긴장하고 사느냐 여부다.TV 프로 ‘동물의 왕국’을 보면 얼룩말들이 사자에게 쫓기며 죽어라고 달리다가 일단 사정권에서 벗어나면 헐떡거리던
중학교 입시를 치르고 났을 때였다. 초등학교 육학년 일 년 동안 옆에서 지켜보던 선생님이 나를 조용히 부르더니 이런 말을 해 주었다.“너는 앞으로 무엇을 하든 될 거다”가볍게 칭찬하는 말이 아닌 것 같았다. 그 말을 하는 선생님의 얼굴 표정은 판결을 선고하는 법관같이 진지해 보였다. 그 말씀이 나의 영혼에 씨가 되어 떨어져 내렸다. 그 씨가 내 마음 밭에서 싹이 되어 나오면서 나의 용기와 믿음이 되었다.고등학교 시절 사법고시제도가 있다는 걸 알았다. 한 해에 다섯 명을 뽑은 적도 있고 보통은 삼십 명 정도가 합격하는 대한민국에서 가
“교수실에서 1대1로 만나 상담을 받아보면, 대부분 자신이 나쁜 사람인 것 같다, 지금 인생을 잘못 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고민을 가장 많이 받게 됩니다.”예일대 종교학과 종신교수로 재직중인 일미스님(속명 김환수)이 몇년전 한국에 왔을 때 전한 얘기다. 미국 최고 대학중 하나인 예일대 학생들 중에 행복감을 전혀 못느끼고 불행해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일미스님은 전라도 산속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면서 독학으로 공부해 미 하버드대에서 석·박사를 받고 듀크대 교수를 거쳐 예일대에서 재직 중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그는 자기 어린 시절 못
세계적인 암전문의 김의신 박사는 1960년대 25세때 의사가 되어 베트남전에 참전해 2년간 극한 상황을 겪었다.그때 그는 ‘사람은 쉽게 죽지 않지만, 작은 총상이라도 악을 쓰며 살겠다고 떼쓰는 환자는 다 죽는다’는 교훈을 배웠다.“믿어지지 않겠지만 머리에 심각한 중상을 입어도 조용한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 중에서도 특히 중환자는 명상을 하듯 가만히 앉아서 어느 정도 죽음 앞에 초연한 태도를 보인다. 이런 환자들은 대개 살아 남았다.그런데 죽음의 공포에 잡아먹힌 사람들, 죽음으로부터 도망치려고 악을 쓰는 환자들은 얼마 못 가 사
이전에 비하면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의 교육현장에서는 주입식 교육으로 지식을 암기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될 뿐, 대화와 토론 교육은 거의 찾아보기가 어렵다.이런 결과 학력이 높은 사람들도 토론을 할 때 다른 사람을 존중하거나 배려하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나는 TV 등에서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거의 폭력에 가까운 토론 태도를 수없이 많이 보아 왔다. 많이 배운 사람들이 왜 그럴까?인성교육에서 토론은 반드시 필요한데, 토론할 때 토론의 원칙을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이 나의 이론을 부정하거나 반박할 때
바쁜 젊은 시절엔 매일 아침에 조깅을 했다. 그러면 활력이 솟고 자신감이 생겼다. 조깅이 나의 ‘행복 레시피’중 하나였다. 나이 들어 무릎에 이상이 생기면서 자전거로 바꿨다. 새벽 한강변을 따라 달리면 어느새 가슴이 충만해지며 행복감에 젖게 된다.허리 디스크가 찾아와 재활운동을 하고 있는 요즘은 운동을 자제하고 명상을 한다. 명상은 최근 5년간 나의 행복 레시피에 추가된 항목이다.운동, 자연에서 걷기, 책읽기, 글쓰기, 식도락, 술, 음악, TV오락프로 보기, 여행, 봉사활동(가끔) 등과 함께 명상은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대표
최근 남편과의 이혼 소송을 공개한 배우 황정음이 명상을 시작했음을 알리며 마음고생 중인 나날의 극복을 위해 용기를 내고 있다.황정음은 최근 드라마 '7인의 부활'에서 활약 중이다. 또 최근 쿠팡플레이 'SNL코리아5'에도 호스트로 출연하며 개인사와 더불어 본업인 연기까지 그야말로 열정적인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황정음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편한 복장으로 명상하는 사진을 올렸다.황정음은 "오늘부터 명상 시작했다. 1일 차"라며 "시련과 고통, 기쁨과 행복은 대립되는 양극단이기에 초연하게 바라본다"고 말했다.
나 이제 내가 되었네여러 해, 여러 곳을 방황하느라시간이 많이 걸렸네이리저리 흔들리고 녹아 없어져다른 사람들의 얼굴을 하고 있었네마치 시간이 그곳에 서서 경고를 외치기라도 하듯미친 듯이 달렸었네"서둘러, 그 전에 죽게 될지도 몰라."(무엇을 하기 전에? 아침이 오기 전에?아니면 이 시를 끝맺기 전에?혹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에서안전한 사랑을 나누기도 전에?)나 이제 고요히 여기에 서 있네내 존재의 무게와 밀도를 느끼며종이 위에 드리워진 검은 그림자는 내 손의 그림자생각이 생각하는 자를 만들 듯이단어의 그림자가 종이 위에 무겁게 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