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일차 화두: 다 함께

‘함께’는 ‘한꺼번에 같이’ 혹은 ‘서로 더불어’라는 뜻입니다. ‘다 함께’의 ‘다’는 ‘남기거나 빠짐없이 모두’라는 의미가 더해집니다. 

‘남기거나 빠짐없이 모두 서로 더불어’는 대승의 정신을 압축하는 말입니다. 이는 우주 만물이 한 몸이고 한 생명이라는 인드라망으로 설명됩니다. 

우리는 온 우주의 삼라만상과 인드라망처럼 인연으로 ‘다 함께’ 엮여 있습니다. 나에게 오는 인연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 인연을 거부하고 미워해야 할까요? 아니면 받아들이고 수용해야 할까요? 오늘의 화두인 ‘다 함께’에 답이 있습니다. 

나에게 다가오는 인연은 깨달음으로 가기 위한 수행 과제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공부이지요. 이 세상 모든 인연은 ‘선지식’입니다. 

가족과 이웃 등 인간관계, 동식물들과의 관계 모두 마찬가집니다. 좋으면 좋은 대로 고통스럽고 싫으면 싫은 대로 고통스럽습니다. 

‘좋고 싫음’이라는 감정에 끄달리는 순간 고통이 시작되지요. 우리는 쉴 새 없이 흔들리는 파도가 아니라 모든 것을 품는 바다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부터 만나는 모든 인연에게 속으로 이렇게 말해봅시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만해서 다행입니다.” 

이것이 곧 ‘다 함께’ 가는 대승의 길입니다.

◎ 붓다의 말

모든 중생에게는 피할 수 없는 일곱 가지가 있다. 태어남, 늙음, 병듦, 죽음, 죄, 복, 인연이 그것이다. 이 일곱 가지 일은 아무리 피하려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 《법구비유경》

<계속>

글 | 마가스님

사단법인 자비명상 대표. 한신대학교 종교문화학 석사를 마치고 중앙승가대학교 포교사회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1982년 도선사 현성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했고 법주사 복천암을 시작으로 5안거 수행했다. 따뜻한 불교를 강조하며 치유와 행복을 위한 '자비명상' 프로그램 보급에 앞장서왔으며 사회 소외계층에게 봉사와 나눔활동을 지속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제15회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저서는 《내 안에서 찾는 붓다》,《내 마음 바로보기》,《마가스님의 100일 명상》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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