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일차 화두: 지족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여러 수행자들이여, 욕심 많은 사람은 이익을 구함이 많아 번뇌도 많지만, 욕심이 적은 사람은 구함이 없어 근심 걱정도 없습니다. 욕심을 적게 하기 위해서도 힘써 마음을 닦아야 할테지만, 그것이 온갖 공덕을 낳게 함에 있어서이겠습니까. 

욕심이 적은 사람은 남의 마음을 사기 위해 아첨하지 않고 모든 감관(感官)에 이끌리지 않습니다. 또 욕심을 없애려는 사람은 마음이 편안해서 아무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고, 하는 일에 여유가 있어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열반의 경지에 들게 되니 이것을 가리켜 ‘소욕(少欲)’이라 합니다. 만약 모든 고뇌를 벗어나고자 한다면 마땅히 만족할 줄 알아야 합니다. 

넉넉함을 아는 것은 부유하고 즐거우며 안온합니다. 그런 사람은 비록 맨땅 위에 누워 있을지라도 편안하고 즐겁지만,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설사 천상에 있을지라도 그 뜻에 흡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가난한 듯하지만, 사실은 부유합니다. 이것을 가리켜 지족(知足)이라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나에게 오는 모든 것에 만족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무엇이 되었든 만족하는 그 마음에서 행복이 오는 것이죠. 

오늘은 부처님의 말씀을 여러 번 독송하면서 나는 무엇에 불만족스러운지, 무엇 때문에 고통스러운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십시오.

◎ 붓다의 말

일이 일어났을 때에는 벗이 행복이고 어떠한 것에든 만족하는 것이 행복이고 목숨이 다할 때에는 공덕이 행복이고 일체의 괴로움을 버리는 것이 행복이다. - 《법구경》

<계속>

글 | 마가스님

사단법인 자비명상 대표. 한신대학교 종교문화학 석사를 마치고 중앙승가대학교 포교사회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1982년 도선사 현성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했고 법주사 복천암을 시작으로 5안거 수행했다. 따뜻한 불교를 강조하며 치유와 행복을 위한 '자비명상' 프로그램 보급에 앞장서왔으며 사회 소외계층에게 봉사와 나눔활동을 지속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제15회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저서는 《내 안에서 찾는 붓다》,《내 마음 바로보기》,《마가스님의 100일 명상》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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