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일차 화두: 마주봄

눈과 눈이, 얼굴과 얼굴이, 마음과 마음이 서로를 향해 열려 있을 때, 우리는 소통하게 되고 행복해집니다. 

‘너와 내가 마주보다’에는 내가 나를 본다는 더 커다란 의미가 숨겨져 있습니다. 즉 상대를 마주보는 것은 내 안의 불성을 바라보고, 주인공 자리를 바라보고, 네가 나라고 함을 바라보는 것 입니다. 

우리는 상대를 ‘나’로 마주보는 수행을 통해서 진리를 깨우치는 길로 나아갑니다. 다음 문장을 조용히 읽어보세요. 

모든 존재는 본래 자유롭고 평등한 불성을 가지고 있다. 

내가 그렇듯 나와 마주한 당신도 그렇다. 

모두가 존귀하고 스스로 온전하여 소중한 존재이다. 

시비분별을 멈추고 있는 그대로 나와 똑같이 상대방을 받아들이면 본래부터 완전한 자성인 부처님의 모습을 마주할 것입니다. 

매 순간 대하는 중생을 부처로 마주할 수 있다면 세상은 항상 자비와 지혜로 꽃피울 것입니다.

◎ 붓다의 말

진리를 보는 자는 마치 횃불을 들고 캄캄한 방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어둠은 곧 없어지고 밝음이 나타난다. 그와 같이 도를 닦아 진리를 보면 무지는 없어지고 지혜의 밝음만이 영원히 남게 된다. - 《사십이장경》

<계속>

글 | 마가스님

사단법인 자비명상 대표. 한신대학교 종교문화학 석사를 마치고 중앙승가대학교 포교사회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1982년 도선사 현성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했고 법주사 복천암을 시작으로 5안거 수행했다. 따뜻한 불교를 강조하며 치유와 행복을 위한 '자비명상' 프로그램 보급에 앞장서왔으며 사회 소외계층에게 봉사와 나눔활동을 지속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제15회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저서는 《내 안에서 찾는 붓다》,《내 마음 바로보기》,《마가스님의 100일 명상》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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