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본래 자유합니다. 어렸을 때 당신은 충만한 자유와 생명력을 누렸습니다. 다만 지금은 철없이 그렇게 살면 안 되고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세상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속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생각이 끌어낸 2차 감정·느낌에 또 속는 줄도 모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주 만물조차 비춰보는 생명의식입니다. 그런 위대한 마음이 이 작은 몸에 깃들어 전도몽상인 생각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그 생각이 만들어낸 환영인 에고심에 철저하게 속고 있는 것입니다. 전도몽상에서 깨어나는 것이 바로 깨달음입니다.

밤에 꿈속에선 내가 개체지만 꿈을 깨면 전체 꿈이 다 나였듯이 현실이란 꿈속에서도 내가 개체 몸 같지만 이 꿈을 깨고 보면 전체가 다 내가 됩니다. 그래서 당신이 이미 신이고 부처이며 영원한 우주 의식인 대생명이란 것입니다.

내가 있으니까 세상이 나타나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이러저러하게 생각하고 느끼니까 어떤 일은 기쁜 일이 되고 어떤 일은 괴로운 일이 됩니다. 다 내가 바라보는 관점에서 창조되는 꿈의 세계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내 삶을 다시 바라본다면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내가 창조하고 경험하는 마음의 창조 체험 놀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전체가 다 내 마음의 놀이임을 바로 보고 깨어나면 누군가를 미워할 때 그건 결국 자기를 미워하는 결과가 된다는 것을 압니다. 또 누군가와 다툴 때도 그건 결국 자기와 다투는 꼴이 됩니다. 생각으로만 너니 나니 할 뿐 실제로는 모든 게 다 내 마음과 의식 안에서 일어나는 주관적 사건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신이 걱정·근심을 하면서 뭔가를 두려워한다면 그건 결국 생각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결과가 됩니다. 왜냐하면 일체는 다 내 마음에 비치거나 만들어진 상들이며 나는 그 속에서 어떤 상을 붙잡고 빠져서 옳다, 그르다거나 이거다, 저거다 시비·분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삶이란 결국 내가 이렇게 스스로 마음을 창조하고 체험하는 것뿐입니다.

석가가 깨닫고 한순간에 삶의 모든 고통이 없어진 것은 이 도리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단지 마음이 일으킨 분별함 하나로부터 창조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지금 생각이나 감정으로 이거다 저거다 분별만 하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더 이상 미워하거나 싫어할 수 없습니다. 분별을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아상(나)을 만들고 인상(너)도 만들기 때문입니다.

분별할 때 우리는 순식간에 나·너·행위의 3분열에 떨어져 고통을 창조하기 시작합니다. 마음의 고통이나 신체적 아픔, 욕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각종 논리와 합리로 위장하지만 그 본질은 내가 만들어내는 분별일 뿐입니다.

만약 우리가 무분별심으로 있다면 그때는 아무도 밉거나 싫지 않습니다. 신체적 아픔이나 욕망도 그냥 마음의 지나가는 현상이지 누구에게 주어진 불행이나 고통이 아닙니다. 그런 현상이 잠시 나타나고 있을 뿐이지요.

모든 것이 오온의 장난임을 철저하게 본다면 우리는 나나 너를 포함한 일체의 분별상으로부터 즉시 자유로워집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마음이 만들어낸 꿈이요, 주관적 환상임을 바로 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짓들을 객관적 관점에서 다시 본다면 그런 불행한 꿈까지 스스로 만들어서 꿀 수 있을 정도로 우리는 본래 자유하고 전능한 존재입니다. 괴로움을 스스로 만들어 고통까지도 누릴 수 있는 자유라고나 할까요? 우리는 이미 완전하고 자유하기에 행복과 기쁨만이 아니라 불행과 고통까지도 창조할 수 있는 놀라운 존재인 것입니다. 다만 그런 습관 속에 깊이 빠져 있는 게 문제일 뿐입니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놀라운 자기 능력을 객관적 시선으로 한번 돌아보세요. 모든 마음이 일으키는 현상들을 끝까지 통찰하고 문제를 만들어내는 오랜 무명업습만 제거한다면 우리가 본래는 자유하고 열린 존재인 경이로운 생명력의 마음 자체이자 부처라는 진실을 보게 될 것입니다. 석가는 단지 이 진실을 발견한 것뿐입니다.

글 | 김연수 한양특허 대표

서울대학교 미대를 다니다가 진리를 얻기 위해 출가했으나 세상으로 돌아와 전문 직업을 구해 변리사가 되었다. 지금은 직원 백 명이 넘는 <한양특허법인>의 대표 변리사로 수십 명의 변리사, 변호사와 함께 글로벌 기업들의 지적재산권 업무를 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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