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의 자리는 어떻게 생겼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모든 모습과 형상을 제 의식 안에 나타나게 하는 나(생명)란 존재 현상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O를 그려서 여기 존재 현상이 있다고 말할 뿐입니다.

이미 나란 생명의식 활동 현상으로서의 존재 자신을 이처럼 찾기가 힘든 이유는 사람들이 자꾸만 주체가 대상, 객체를 본다(행위)는 식으로 하나의 절대적 현상을 생각 속에서 셋으로 관념화해 나누기 때문입니다.

실재하는 존재 현상 자체를 허구의 관념 세계 속에 집어넣고서 이제 내 생각, 방식대로 찾겠다고 하니 힘들어진 것뿐입니다. 그런 까닭에 있는 그대로, 본래 자리를 보라는 말들이 나오게 된 것이지요.

참나의 자리를 학생 때 공부하듯이 자기 생각과 느낌을 동원해 분석하고 찾으려 할수록 더 멀어지고 힘들 뿐입니다. 그런 일체 유위행을 다 쉬고 자기를 돌아봐야 합니다.

‘눈앞에 소식’ 또는 ‘조고각하(네 발밑을 보아라)’란 말이 있습니다. 깨닫기는 ‘세수하다가 코 만지기보다 쉽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 말들은 나란 생명 현상 자체를 ‘회광반조’해 돌이켜보란 뜻입니다.

내 존재는 항상 몸과 마음, 이 세상 전체를 비추는 내 의식 활동체인 O자리 이렇게 셋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셋은 꿈을 꾸든 낮에 깨어 있든 항상 같이 나타나고 활동하며 밤엔 잠속으로 같이 사라집니다.

이 세 가지를 한 덩어리로 보세요. 셋도 분별이기 때문입니다. 그때 당신은 자기의 태고 적부터 변함없는 참면목을 보게 될 것입니다.

참나는 바로 이렇게 생겼습니다. 참나는 모든 것을 품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존재하게 하며 저절로 보이고 들리며 느껴지게 합니다. 즉 일체를 살아 있는 그 자체로 나타나게 합니다. 당신이 이미 그것이며, 이는 태어나기 전이나 죽음 이후도 똑같습니다.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영혼이나 귀신이라 부르고, 아는 사람들은 참나, 본래 면목, 부처라고 할 뿐입니다.

잠재업습을 깨끗이 닦아 그 자체로 돌아간 존재를 성불했다고 합니다. 그 본래 자리는 지금 이와 같이 온 세상을 창조하고 살리니 그야말로 하나님 자리이며 창조의 시바(신)이자 당신의 본모습입니다. 깨달아서 이 자리를 회복하는 것을 깨달음, 혹은 구원이라 합니다.

글 | 김연수 한양특허 대표

서울대학교 미대를 다니다가 진리를 얻기 위해 출가했으나 세상으로 돌아와 전문 직업을 구해 변리사가 되었다. 지금은 직원 백 명이 넘는 <한양특허법인>의 대표 변리사로 수십 명의 변리사, 변호사와 함께 글로벌 기업들의 지적재산권 업무를 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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