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는 하나이므로 깨달음은 곧 신(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어디에나 있으며, 깨달음도 모든 게 이것 뿐이란 경이로운 진실을 보고 체험하는 것입니다.

한국 불교는 반야 지혜에만 치우친 나머지 머리로 공부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하지만 바르게 공부한다면 아는 게 아니라 되는 것이므로 오직 하나인 이 진리의 자리를 반드시 온 존재로 깊이 체험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작은 씨앗 하나만을 깊이 통찰해도 우리는 그분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돌멩이 하나, 나무조각 하나에도 그분이 깃들어 있으니 모든 형상은 이 위대한 생명의식 없이는 창조되거나 유지될 수조차 없습니다.

그분의 이름을 우리는 참나·부처·신·진리·불성·본래 면목·생명의식·우주의식·마음 등이라고 부를뿐입니다.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라 본질을 체험하고 합일하는 게 중요합니다. 영원한 생명의식이 곧 그분이며 본래 면목이며 참나이며 우주의식입니다.

그것은 항상 활기차고 밝고 순결하며 경이롭고 새롭습니다. 영원히 살아 있으며 기쁨과 지혜의 원천이자 무한한 사랑입니다. 그것과 분리된 것은 아무것도 없고, 그것과 상대해 맞은편에 존재하는 것도 있을 수가 없으니 그분은 모든 것이자 전체 자체입니다. 모든 것은 그분 자신의 다양한 물질적 투사이고 변화체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깨닫는다는 것은 곧 신(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신 앞에서는 내 에고가 죽습니다. 왜냐하면 그분 앞에선 어떤 것도 따로 상대적으로 존재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전체 자체입니다. 우리도 의식으로는 이미 그분의 일부이며 동시에 전체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범사에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좋든 나쁘든 매사를 경이롭게 접하세요. 오히려 평화와 안식을 누리게 됩니다.

‘나 없음이 더 평안하다’는 이 놀라운 사실을 체험하고 깨끗이 흘려보내세요. 그것이 바로 깨달은 자의 삶이며 신의 순수 무구한 존재방식입니다.

일상삼매란 하나님을 보는 것이며, 일행삼매란 하나님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알고 보면 이렇게 모든 종교는 길은 달라도 같은 진리를 향하고 있습니다.

글 | 김연수 한양특허 대표

서울대학교 미대를 다니다가 진리를 얻기 위해 출가했으나 세상으로 돌아와 전문 직업을 구해 변리사가 되었다. 지금은 직원 백 명이 넘는 <한양특허법인>의 대표 변리사로 수십 명의 변리사, 변호사와 함께 글로벌 기업들의 지적재산권 업무를 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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