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인간은 어린 시절부터 형성된 습관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이다. 습관은 이미 고정화된 감정, 생각, 행동 패턴이다.

습관은 태아 때부터 형성된 것도 있고 최근에 생긴 것도 있겠으나, ‘세 살 때 버릇이 여든 간다’라는 말이 있듯이 어린 시절에 형성되어 굳어진 것이 의외로 많다. 그런 습관은 너무 익숙한 나머지 의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어린 시절부터 형성된 나쁜 생활습관은 그 자체 사소할지 모르지만, 그것이 몸과 정신의 퇴행을 가져오고 다른 장기와 심신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질병을 유발하고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정신적 위축으로까지 이어져 결국 인생 후반기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작고 사소한 습관들이 결국 나이 들어 삶을 위험에 빠뜨리는 최대의 적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세계적인 노년학자인 마크 월리엄스는 습관이 주는 편안함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것부터 잘 늙어가는 것이 시작된다고 충고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2018년도에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등 이른바 생활습관 4대 질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절반이 5060 중장년층이라고 한다. 이들 성인병은 생활습관이 안좋아 발병한 것으로, 생활습관만 고쳐도 좋아지는 병들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보고 333운동수칙을 강조하고 있다. 333이란 3권, 3금, 3행의 줄임말로 지켜야 할 아홉 가지 생활습관을 말한다.

적극 권장하는 3권은 운동과 식사・독서습관이고, 적극 금지하는 3금은 절주와 금연 및 뇌 건강습관을 말하며, 적극 행해야 하는 3행은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치매 조기 발견 및 소통하는 습관을 말한다.

이시형 박사도 4대 생활습관 개선운동을 펼치면서 생활습관만 바꾸어도 99세까지 88하게 살 수 있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4대 생활습관이란 식습관, 운동습관, 마음습관, 리듬습관이다.

그는 명상, 요가, 생활운동법을 통해 건강한 식습관을 들이고 좋은 수면습관을 통해 깊이 잠을 자며, 마음 통찰을 통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살아가라고 충고한다.

건강한 생활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미국과 네덜란드‧중국 학자들이 참여한 국제연구팀에 의해서도 입증되었다. 연구팀은 30여 년에 걸친 미국인 11만1천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개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여성은 14년, 남성은 12년 더 건강하게 오래 살았다고 한다.

더욱이 장기간 4,5가지의 건강습관을 실천한 사람은 암이나 심혈관질환 등의 병이 없이 건강하게 산 기간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최소 6년 이상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건강한 생활습관 5가지는 금연, 통곡물과 채소 중심의 건강한 식단, 하루 30분 이상의 운동, 적절한 체질량지수 유지, 절제된 음주 등이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좋은 생활습관은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최고의 비법이다.

특히 나이 들면서 치명적으로 나타나는 나쁜 습관은 매사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습관이다. 나이 들면서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부정적인 요소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그것을 수용하는 의식이나 생각마저 부정적이면 실제 이상으로 우울해지지 않을 수 없다.

결국 나이 들어가는 삶을 피폐하게 하는 독약이 된다. 모든 사람들이 다 늙고 병들고 외로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떠한 삶의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삶의 질은 달라지는데, 이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습관이다. <계속>

글 | 김양식 객원논설위원

충남 천안 출생. 단국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전공은 한국근현대사. 국사편찬위원회,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를 거쳐 충북연구원 충북학연구소장을 다년간 역임한 뒤, 현재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로 있다. 요가명상에도 관심을 기울여 현재 사단법인 한국요가문화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전공서적 외에 ‘지리산에 가련다’, ‘새야새야 파랑새야’, ‘충북 하늘 위에 피어난 녹두꽃’, ‘청주학 이야기’ 등을 펴냈고, 최근에는 노년학에 관심을 기울여 ‘나이듦 가슴뛰는 내일’(2020)을 펴냈다.

저작권자 © 마음건강 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