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명상은 1~3분이면 족하다. 시간과 장소를 가릴 필요가 없다.  *출처=셔터스톡
◇ 생활명상은 1~3분이면 족하다. 시간과 장소를 가릴 필요가 없다.  *출처=셔터스톡

나이 들면서 일상적으로 하는 생활명상은 시간과 장소를 가릴 필요가 없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할 수도 있고, 설거지를 하면서 할 수도 있고, 운전을 하면서 할 수도 있다. 순간순간 깨어 있으면 된다.

명상시간도 1분에서 3분이면 족하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에 집중하고 알아차릴 수 있다면, 그것이 명상하는 삶이다. 다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기본 태도를 취하면 된다.

첫째, 순간 멈춤을 한다. 우리의 마음은 끊임없이 날뛰고, 우리의 몸은 늘 무엇인가를 하도록 습관화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명상을 위해서는 이런 움직임을 순간 멈추고 자신 밖으로 향하던 시선을 내면으로 향하도록 한다. 그러면 보이고, 보이면 찾아진다.

둘째, 지금 이곳에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우리의 삶은 이미 지나간 과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끄달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순간 멈춤을 통해 나의 몸과 느낌, 생각 등을 철저히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설거지 하면서 빨리 설거지 끝내고 외출할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설거지 하고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에 오로지 집중하면서 설거지 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셋째, 호흡에 주의 집중한다. 순간 멈추고 지금 이곳에 집중하는 것이 생각처럼 손쉽지 않다. 운전할 때도 빨리 목적지에 갈 생각에 난폭 운전을 하거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느리게 가는 앞차에 욕을 하고,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머리 한쪽으로 다른 생각을 하곤 한다.

이런 때 지금 이곳에 집중하고자 하면,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코로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에 집중하거나 숨이 복부까지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것에 의식을 가져가면 된다.

넷째, 내가 나를 바라본다. 내가 나의 몸과 맘을 정확히 보려면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를 위해서는 호흡에 집중하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라다 보면 내면의 움직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이것은 일종의 관찰자 효과이다.

다섯째, 판단하지 않고 그대로 바라본다. 몸에서 느껴지는 통증이나 감각, 생각 등을 평가하거나 판단하면 그런 생각에 끄달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없다. 통증과 감각 너머의 진실을 보기 위해서는 그것을 그냥 바라만 보아야 지혜의 눈이 열려 볼 수 있다.

여섯째, 비운다. 명상은 여러 잡생각, 번뇌, 고민 등을 비우는 것이 중요하다. 투명한 거울을 오래 사용하면 때가 끼어 잘 안보이듯이, 사람도 오래 살다 보면 이런저런 얼룩이 져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면서 많은 고통을 받게 된다. 거울을 닦듯이 그동안 살아오면서 얼룩진 자신을 지우고 비워야 한다.

고요한 바다가 되려면 바람이 불지 않아야 하듯이, 마음이 고요하고 평온하기 위해서는 바람을 일으키는 근심걱정 등을 잠재워야 한다. 그것은 비움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렇다고 비운 뒤 무엇인가를 채우려 애쓸 필요는 없다. 비우면 저절로 채워지는 법이다. 그렇지 않고 기존의 습관대로 무엇을 채우려 하면 채워지기는커녕 온갖 잡념과 망상이 앞을 가릴 뿐이다.

일곱째, 밥 먹듯이 한다. 명상은 일종의 마음의 밥이다. 마음 근력을 단련시키기 위해서도 필요하고, 항상 깨어있는 삶을 위해서도 늘 명상이 필요하다.

또한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이 상호 유기적으로 관계 맺고 조화로운 삶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도 명상을 밥 먹듯이 한다. 침대에서 일어났을 때, 식사 할 때, 앉아 있을 때, 걸어갈 때, 누워 있을 때, 사람 만날 때, 운전할 때 모두가 명상 시간이 될 수 있다.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하던 일을 순간 멈추고, 생각을 잠시 멈추고 1~3분 잠깐 동안 호흡에만 집중하면 된다. 그리고 바라보고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저절로 삶의 지혜가 샘솟게 된다. 이것이 일상적인 습관이 될 때 행복한 삶을 위한 컨트롤타워가 저절로 만들어진다.

명상할 때 일차적인 선택지는 무엇을 가지고 명상할 것인지 그 대상을 정하는 것이다. 보통 숫자나 이미지, 몸, 호흡, 감각, 소리 등을 주로 활용한다.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방법은 호흡에 집중하거나 숫자를 세어보고, 또는 특정 이미지를 떠올려 명상하거나, 몸의 움직임과 감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거나, 옴 같은 소리를 내는 등의 방법으로 하면 된다. 처음에는 깊은 호흡에만 집중하거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운전할 때 신호등에 정차하면, 초조하게 푸른 신호등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마음 속으로 호흡과 함께 100에서 3씩 빼면서 숫자를 세어본다.

또는 누군가에 의해 화가 나면, 심호흡과 함께 들숨에 ‘소~’ 날숨에 ‘함~’한다. 그러면 화도 사라지고 화를 내는 자기 모습을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무릅 통증이 느껴지면 통증과 싸우지 말고 손바닥으로 무릅을 문지르며 ‘무릅아. 널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 미안하다. 앞으로 너를 잘 돌봐주마’하면서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계속>

글 | 김양식 객원논설위원

충남 천안 출생. 단국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전공은 한국근현대사. 국사편찬위원회,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를 거쳐 충북연구원 충북학연구소장을 다년간 역임한 뒤, 현재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로 있다. 요가명상에도 관심을 기울여 현재 사단법인 한국요가문화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전공서적 외에 ‘지리산에 가련다’, ‘새야새야 파랑새야’, ‘충북 하늘 위에 피어난 녹두꽃’, ‘청주학 이야기’ 등을 펴냈고, 최근에는 노년학에 관심을 기울여 ‘나이듦 가슴뛰는 내일’(2020)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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