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순히 시간을 죽이기 위해 TV를 시청하는 노인이 많다. *출처=셔터스톡
◇ 단순히 시간을 죽이기 위해 TV를 시청하는 노인이 많다. *출처=셔터스톡

나이 들면서 나타나는 특징의 하나는 시간이 많다는 점이다. 하루 8시간 이상 소비하던 경제활동시간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남아도는 시간을 어떻게 소비할 것인가는 노년기의 삶의 질과 직결된다.

따라서 나이 들수록 남아도는 시간을 철저히 관리하는 삶의 태도는 매우 필요하다. 이것은 단지 시간 관리의 의미를 넘어서, 자신의 생활스타일을 점검하고 성숙하게 나이 들어가는 삶을 견인할 수 있는 방편이 될 수 있다.

적어도 매달 1회 이상은 시간단위로 하루 일과를 점검하고 확인하면서 자신의 삶을 재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노년기 시간 관리는 자기 계발 활동시간, 여가 활동시간, 사회 활동시간으로 나누어 계획되고 실천해야 한다.

이들 세 시간영역은 바람직한 노년기의 삶을 영위하는데 꼭 필요한 부분으로, 바람직한 노년기의 삶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어느 시기보다도 조화롭고 균형 잡힌 일상생활이 중요하다.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게 엄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신체 및 정신적인 활동을 게을리 하게 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노쇠하거나 활동력이 떨어져 점점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시간 관리는 물건너간다.

2015년에 통계청이 발표한 65세 이상의 고령자 시간 활용을 보면, 여가 활동시간이 가장 많은 7시간 16분에 이른다. 그 가운데 TV 시청과 같은 미디어 이용시간이 무려 4시간 4분에 달한다.

하루 4시간 이상을 TV를 보는 시간에 소비할 정도로 비생산적인 시간 죽이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또는 하루 종일 바둑만 두거나, 운동이 좋아서 온종일 탁구만 치거나, 서재에서 책만 보는 것도 바람직한 시간 관리가 아니다. 그렇게 되면 건강을 위협받거나 의미 있는 삶에서 점점 멀어진다. 조화로운 노년의 삶이 깨질 수밖에 없다.

실제 노년기에 남는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활동영역은 매우 다양하고 그 종류 역시 매우 많은 실정이다. 그와 관련된 정보도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찾을 수 있고 노인복지관이나 평생교육기관 같은 공공영역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 복지관, 공공교육기관에서 제공하는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및 복지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 복지관, 공공교육기관에서 제공하는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및 복지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그러니 인터넷 정보와 평생교육프로그램 등을 적극 활용하여 자기 계발과 여가 및 사회 활동이 적절하게 조화와 균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러할 때 전인적이고 성숙한 나이 들기가 가능하다.

문제는 본인의 의지와 노력여하에 따라 시간 활용의 양과 질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다. 나이 들면서 사회 활동이 줄어들고 외부 정보도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자신에게 필요한 활동을 찾아내, 시간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

그러함에도 나이 들수록 자유의 몸이 되어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흐지부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또한 마음은 있어도 노화와 함께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시간 관리가 안될 개연성이 높다.

또는 한 동안 병을 앓은 뒤 흐름이 깨져 계획대로 시간 활용이 안될 수도 있다. 실제 퇴직 이후 자유인이 되면서 10년을 넘기지 못하고 대충 살아가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가능성을 충분히 예측하고 자기 자신에게 보다 엄격해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자기 규율을 통해 철저히 시간을 관리해야 한다. <계속>

글 | 김양식 객원논설위원

충남 천안 출생. 단국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전공은 한국근현대사. 국사편찬위원회,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를 거쳐 충북연구원 충북학연구소장을 다년간 역임한 뒤, 현재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로 있다. 요가명상에도 관심을 기울여 현재 사단법인 한국요가문화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전공서적 외에 ‘지리산에 가련다’, ‘새야새야 파랑새야’, ‘충북 하늘 위에 피어난 녹두꽃’, ‘청주학 이야기’ 등을 펴냈고, 최근에는 노년학에 관심을 기울여 ‘나이듦 가슴뛰는 내일’(2020)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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