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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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에 들어와 힐링 열풍에 휩싸여 ‘명상 붐’이라 할 정도로 명상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수요가 크게 높아졌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웰빙 등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욕구 표현이다. 21세기에 들어와 삶의 가치관이 물질적 풍요에서 정신적 안녕과 행복을 추구하는 생활양식으로 급격히 변하면서, 삶의 가치와 질이 중요해지었다. 그에 따라 물질을 넘어서 정신적 건강과 참 행복 증진에 도움이 되는 명상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둘째는 사회적 병리현상을 치유하고자 함이다. 20세기에 고도로 발전한 산업사회는 물질적 풍요와 동시에 극심한 빈부 격차, 풍요에서 소외된 계층의 일탈적 행위(폭력, 알콜 중독, 자살, 우을증 등)가 크게 사회문제로 부각되었다.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사회안전망 확보와 사회복지 증진 차원에서 사회적 병리현상을 치유하려는 노력을 기울였고, 그 일환으로 명상프로그램 연구와 개발 및 활용이 다각도로 시도되었다.

이러한 명상의 사회적 수요는 명상 연구를 촉진하였고, 다양한 명상 전문가들이 활동하는 기반이 되었다. 또한 보건소와 노인복지시설, 학교, 기업, 공공기관, 교육기관 등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명상이 접맥되면서 명상 열풍을 보다 자극하는 사회적 배경이 되었다.

셋째는 명상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탈종교화이다. ‘명상은 과학이다.’기존 명상은 대부분 오랜 기간 전해진 명상 전통에 기반을 둔 것으로, 불교의 간화선과 위빠사나, 요가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들 명상법은 전통에 기반을 두어 대중화에 한계가 있었다. 종교적인 경향이 있어 종교의 벽을 넘는 데도 일정한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에 미국 심리학계와 의학계를 중심으로 명상에 대한 현대적인 연구가 진행되면서 명상의 치유효과가 과학적으로 검증되고 담론화되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명상의 과학적 연구와 대중화는 빠른 속도로 이루어졌다.

2004년 미국과 캐나다의 22개 주요 의학전문대학원에서 통합의학 아카데미를 만들었는데, 통합의학의 한 분야로 마음챙김을 다루었다. 그에 따라 마음챙김 명상은 심신 치료분야에 널리 적용되었고 심리 치료를 위한 제3의 물결로 전세계로 확산되어 갔다.

이와 같이 21세기에 들어와 미국 학계에서 명상에 대한 과학적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명상이 하나의 과학이자 제3의 물결로 자리잡으면서 우리나라 역시 현대과학에 기반을 둔 명상을 새롭게 주목하게 되었다.

특히 최근 신경과학과 뇌과학의 발달로 명상의 치유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명상이 보다 설득력 있게 대중에게 다가가 객관화・대중화되어 전통과 종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 결과 명상은 전인적 삶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2014년 커버스토리로 '마음챙김 명상혁명'을 다뤘다.   *출처=TIME
◇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2014년 커버스토리로 '마음챙김 명상혁명'을 다뤘다.   *출처=TIME

그 단적인 증거로 세계적 시사 주간지 <<TIME>>은 2014년 2월 3일자 표지 타이틀로‘마음챙김 명상 혁명(The mindful revolution)’을 다루었다.

이는 명상이 세계적인 이슈로 부상하고 대중적 수요가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 오늘날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대부분의 나라에서 명상이 일상생활에서 보편화되었고 웰빙과 힐링을 위한 보편적 활동으로 인정받고 있다.

실제 2018년 미국 성인 가운데 명상하는 사람이 14.2%나 될 정도이다. 이는 5년 전보다 3배 넘게 증가한 것이라고 한다. 명상이 대중화되자, 지난 3년 동안 미국에서 출시된 명상 애플리케이션만 2천 개가 넘을 정도이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명상 붐이 불면서 명상 전문가들이 만든 명상앱이 늘어나고 명상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져 다양한 명상수련회가 열리고 있다. <계속>

글 | 김양식 객원논설위원

충남 천안 출생. 단국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전공은 한국근현대사. 국사편찬위원회,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를 거쳐 충북연구원 충북학연구소장을 다년간 역임한 뒤, 현재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로 있다. 요가명상에도 관심을 기울여 현재 사단법인 한국요가문화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전공서적 외에 ‘지리산에 가련다’, ‘새야새야 파랑새야’, ‘충북 하늘 위에 피어난 녹두꽃’, ‘청주학 이야기’ 등을 펴냈고, 최근에는 노년학에 관심을 기울여 ‘나이듦 가슴뛰는 내일’(2020)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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