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기, 필사와 같은 단순하면서도 반복적인 뇌운동은 뇌 건강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정신적인 평온까지 얻을 수 있다. *출처=shutterstock
◇ 암기, 필사와 같은 단순하면서도 반복적인 뇌운동은 뇌 건강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정신적인 평온까지 얻을 수 있다. *출처=shutterstock

나이 들어가면서 더 이상의 발전이 없는 것은 배움을 멈추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공부 없이 기존 지식으로 살다보니, 지적인 새로움이나 확장은 기대하기 힘들다.

특히 현대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아무리 AI가 원하는 모든 지식정보를 제공할지라도 끊임없는 자기 학습이 요구된다. 또한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도 지속적인 배움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두뇌 활동을 해야 하는데, 나이 들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암기이다.

왜냐하면 시력이 나빠져 독서를 하기가 어려워지고 오랜 시간 집중해서 책을 읽기가 쉽지 않다. 잠언이나 명시, 또는 고전에 나오는 특정 구절을 반복해서 암기하고 낭송하는 것이 독서보다 쉽고 더 효과적인 측면이 있다.

나이 들수록 삶의 패턴은 일정해진다. 그 이유는 모든 것이 경직되고 습관화되기 때문이다. 습관화된 두뇌는 쓰지 않게 되어 퇴화하고 굳어진다.

반면에 두뇌를 쓰면 신경세포인 뉴런이 활성화되어 신경가소성의 작용으로 창의적인 두뇌 활동이 가능하다. 죽어가는 뇌 세포를 줄이거나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

뇌를 자극하고 활성화시키는,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책을 보고 좋은 문장을 외우거나, 좋은 시를 외워 낭송하거나, 고전 명문장을 암기하고 깊이 음미해보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이 단순하면서도 반복적인 뇌운동은 뇌 건강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정신적인 평온까지 얻을 수 있다. 특히 효과적인 방법은 일정한 목표를 두고 매일 숙제하 듯이 필사하고 암기하고 낭독하는 것이다.

이는 뇌와 정신건강은 물론 삶의 활력을 북돋아주어 보다 활기찬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준다.

종교가 있는 경우에는 경전이 좋고, 없는 경우에는 잠언집이나 영적인 시집, 또는 고전 가운데 명심보감이나 논어‧대학 등도 좋은 텍스트이다. 특히 이들 텍스트는 나이 들어 깊이 음미하거나 사유를 하기에 좋기 때문에 노년의 지혜를 더 풍부히 할 수 있다.

외우는 방법은 단지 반복해서 암기하는 것보다 외우겠다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아무런 생각 없이 외우면 그 뿐이다. 잘 외워지지 않는다. 외울 때 강한 의지와 열정이 투사될 때 잘 기억된다.

또 외울 때 단순히 머리 속으로 생각만 하면 잘 외워지지 않는다. 필사를 하거나 소리를 크게 내어 낭독하면서 몸에 각인시킨다. 몸으로 외우고 새기는 것이 최상의 암기방법이다.

이렇게 암기한 문장은 수시로 반복해서 암송하거나 낭송한다. 끊임없이 기억을 되살리는 효과가 있다. 암기한 것에 대한 보람으로도 이어져 삶의 기쁨을 누릴 수도 있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모임에서 멋진 시를 낭송하거나 친인척 모임에서 경서를 멋지게 낭송하는 모습들은 행복하게 나이 들어가는 자기표현이 아닐 수 없다. <계속>

글 | 김양식 객원논설위원

충남 천안 출생. 단국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전공은 한국근현대사. 국사편찬위원회,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를 거쳐 충북연구원 충북학연구소장을 다년간 역임한 뒤, 현재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로 있다. 요가명상에도 관심을 기울여 현재 사단법인 한국요가문화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전공서적 외에 ‘지리산에 가련다’, ‘새야새야 파랑새야’, ‘충북 하늘 위에 피어난 녹두꽃’, ‘청주학 이야기’ 등을 펴냈고, 최근에는 노년학에 관심을 기울여 ‘나이듦 가슴뛰는 내일’(2020)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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