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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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나이 들면서 불평불만과 잔소리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화도 잘 내고 감정 조절을 못하는 노인들을 종종 볼 수 있으며, 자기 맘이 들지 않으면 소위 꼰대짓을 한다. 전형적인 부정적 노년상이다.

이와 같은 노년의 자화상에서 벗어나려면, 자기 감정을 다스릴줄 알아야 한다. 그 방법은 바로 앞서 언급한 명상과 감사일기 쓰기이다.

호흡 조절을 통해 감정을 들여다보면 손쉽게 통제가 가능해진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타자화시켜 바라보면, 불평불만을 늘어놓고 잔소리만 일삼는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못났는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그것은 젊은 사람보다 나이 든 사람이 훨씬 손쉽다.

불평불만과 잔소리를 하지 않는 방법은 그것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불평불만과 잔소리를 잠재울 묘약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사 고마워하고 감사하며 배려하고 친절하게 행동하다 보면, 자연히 불평분만과 잔소리를 하지 않게 된다.

그 가운데 손쉬운 묘약은 무엇이든 칭찬하는 습관이다. 나이 들면서 남을 배려하고 칭찬하는 일은 대표적인 어른다움이자 나잇값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칭찬의 효과는 대단히 크다. 어른이 하는 칭찬은 아랫사람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주어 효과 만점이다. 더욱이 칭찬의 효과는 그대로 자신에게 되돌아와 상대방으로부터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또한 칭찬은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함으로써 자연히 불평불만과 잔소리가 줄어들어 인간관계 역시 자연히 좋아질 수밖에 없다.

칭찬을 통해 불평불만과 잔소리를 줄여나가는 동시에, 나이 들면서 주의를 요하는 것은 자기 말만 하는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상대적인 관계인식보다 자기중심적으로 상황을 파악한 나머지 독불장군식으로 대화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또한 자기주장만을 고집하거나 상대방의 의견을 들으려 하지도 않는 예도 많이 경험한다. 그러면 대화 단절은 물론 꼰대 소리를 듣게 된다.

◇ 나이들수록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경청 습관을 길러야한다. *출처=셔터스톡
◇ 나이들수록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경청 습관을 길러야한다. *출처=셔터스톡

따라서 대화할 때 자기 말을 하려는 충동을 억제하고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경청 습관을 길러야 한다.

오히려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 자체만으로도 어른다운 마음 씀씀이다. 푸코도 자기 배려를 위한 삶의 기술로 경청을 꼽고 있다.

또한 어른다운 미덕은 무엇인가를 나누고 베푸는 마음 씀씀이다. 베푸는 것은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 혈압도 내려가고 스트레스도 해소되어 더 건강하고 더 만족스런 삶을 살 수 있다.

이것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이다. 젊었을 때는 손바닥을 움켜잡았는지 모르지만, 나이 들어서는 움켜진 손바닥을 펼쳐야 한다. 콩 한쪽도 나누어 먹는 삶이 아름답다. <계속>

글 | 김양식 객원논설위원

충남 천안 출생. 단국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전공은 한국근현대사. 국사편찬위원회,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를 거쳐 충북연구원 충북학연구소장을 다년간 역임한 뒤, 현재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로 있다. 요가명상에도 관심을 기울여 현재 사단법인 한국요가문화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전공서적 외에 ‘지리산에 가련다’, ‘새야새야 파랑새야’, ‘충북 하늘 위에 피어난 녹두꽃’, ‘청주학 이야기’ 등을 펴냈고, 최근에는 노년학에 관심을 기울여 ‘나이듦 가슴뛰는 내일’(2020)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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