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은 아프면 바로 병원을 찾아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출처=Shutterstock
◇ 한국인은 아프면 바로 병원을 찾아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출처=Shutterstock

한국인은 나이와 상관없이 어디가 아프면 병원을 찾고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상식이 되었다. 일부는 습관이 되다시피 하였고 일부는 약물에 중독이 되다시피 하였다. 그 결과 자기 병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전적으로 남에게만 의존하다 보니, 자기 주도적인 치유력이 현격히 떨어져 있는 상태이다.

나이 들어 자기 몸을 의사에게만 맡기는데, 그럴 경우 최종 목적지는 요양원에 가서 남에게 내 몸을 맡긴 채 외롭게 죽어갈 확률이 높아진다.

우리 몸은 태어날 때부터 자기 치유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다양한 감각운동신경을 통해 감지되고 반응하며 대처하도록 되어 있다.

다시 말해 우리 몸은 다양한 감각 센서가 있어 자기 몸이 위험에 처했을 때 신호를 보내 대처하도록 기능적으로 구조화되어 있다. 이는 현대 뇌신경과학을 통해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문제는 나이를 먹으면서 각종 스트레스와 외상으로 인해 감각 센서가 고장이 나 있거나 기능을 잃어버려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데에 있다.

그 결과 몸에서 보내는 뻣뻣함, 각종 통증, 호흡 이상, 대소변 이상, 팔다리 불편함 등과 같은 이상신호를 느끼지 못한 채 방치하거나 느껴도 참고 지내다 병을 키워 결국 병원을 찾아 약물이나 물리치료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 매년 60만명 정도가 병원을 찾는 뇌졸중은 한국인의 3대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일 정도로 위험한데, 사전에 전조 증상을 인지하는 환자는 50%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나머지 50%는 자기 몸에서 ‘나 아퍼’라고 보내는 여러 신호를 수신하지 못한 채 방치하였다 큰 변을 당하는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뇌졸중 환자 40% 정도가 발병 이전에 전조 증상을 보인다. 일종의 미니 뇌졸중으로,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렵거나, 평상시와 달리 두통이 심하거나 하는 증상은 일단 뇌혈관 질환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나이 들면서 흔히 나타나는 심장병 역시 우리의 몸을 쥐어짜는 가슴 통증이나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주인님 저 심장 아프니 관심 가져주세요’라고 신호를 보낸다.

그러니 사전에 몸의 신호를 기민하게 알아차리고 대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몸은 몸에 이상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사전에 다양한 신호를 보낸다. 명상을 통해 몸에 관심을 기울이고 몸이 보내는 다양한 신호를 알아차려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병을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몸에서 보내는 미세한 통증 신호를 알아차리거나, 자기 관찰을 통해 자세의 뒤틀림이나 높낮이의 불균형, 손발 저린 증상이나 불편함을 알아차리거나, 호흡‧대소변 등의 변화에서 몸의 이상증상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이런 행동이 반복되다 보면 학습효과에 의해 습관화되면서 건강을 지킬 수 있게 된다.

이는 반드시 습관화된 노력이 필요하다. 그를 통해 사후약방문 격으로 병이 든 뒤 치료하는 삶에서 사전에 예방하는 치유의 삶이 되어야 한다.

◇ '깨어 있는 잠'이라고 불리는 '요가니드라( Yoga Nidra)'  *출처=Shutterstock
◇ '깨어 있는 잠'이라고 불리는 '요가니드라( Yoga Nidra)'  *출처=Shutterstock

몸의 신호를 제때 알아차리는 효과적인 방법은 바디스캔이다. 바디스캔은 알아차림 명상프로그램의 하나인데, 몸의 각 부위에 의식을 집중하고 바라봄으로써 몸 상태를 알아차리는 요법이다.

요가에서는 요가니드라라고 한다. 요가니드라는 깨어 있는 잠이라는 뜻으로, 앞에서 언급한 몸의 다섯 층을 차례로 스캔하여 의식의 각성과 에너지 흐름을 원활하게 하도록 한다.

바디스캔과 요가니드라는 심신 이완을 통한 치유효과가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한 몸의 감각을 일깨우고 몸 상태를 알아차리는 데도 효과가 있다. 그를 통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제때 자각하고 대응할 수 있다. <계속>

글 | 김양식 객원논설위원

충남 천안 출생. 단국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전공은 한국근현대사. 국사편찬위원회,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를 거쳐 충북연구원 충북학연구소장을 다년간 역임한 뒤, 현재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로 있다. 요가명상에도 관심을 기울여 현재 사단법인 한국요가문화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전공서적 외에 ‘지리산에 가련다’, ‘새야새야 파랑새야’, ‘충북 하늘 위에 피어난 녹두꽃’, ‘청주학 이야기’ 등을 펴냈고, 최근에는 노년학에 관심을 기울여 ‘나이듦 가슴뛰는 내일’(2020)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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