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는 후덥지근하고 습한 날씨 때문에 바이러스 및 미생물이 빠르게 번식해 각종 질환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특히, 장마철에는 감염증 질환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나의 건강뿐 아니라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주의해야 할 질환과 그 예방법에 대해 알아두고 신경 써야 한다.

■ 눈병

여름철에는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흐르는 땀을 닦아낸 손에 묻어있던 바이러스 또는 각종 오염물질이 눈에 들어가면서 결막염, 다래끼 등 눈병을 유발한다.

또, 여름철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등 물놀이를 즐기는 과정에서 타인에게 전염되기 쉬워 물놀이 시설에서는 개인위생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사람이 많은 곳에 다녀온 후 충혈, 이물감, 눈곱이 심하게 끼는 증상이 있는 경우 바로 병원에 찾아가 진료를 보아야 하며 전염 예방을 위해 다른 사람과 수건을 같이 쓰지 않아야 한다.

■ 식중독

고온다습한 장마철은 식중독균이 잘 자라는 시기이며 세균과 바이러스를 옮기는 파리,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때이다. 식중독은 특히 집단 발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유치원, 학교 등 시설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고, 음식물을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또, 채소, 과일은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 먹어야 하며 조리 도구의 소독도 잊지 말아야 한다.

■ 피부 감염

장마로 인해 슬리퍼 혹은 샌들만 신고 다니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발가락이 들어가는 신발을 신고 발을 적시게 되면 곰팡이 감염이 발생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접촉한 바닥에 고인 빗물이 야생동물의 배설물에 오염된 상태라면, 발열, 근육통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렙토스피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발 혹은 몸에 상처가 있는 경우, 빗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무좀

무좀은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이나 손발톱, 머리카락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축축하고 바람이 통하지 않는 발가락, 발바닥은 물론 사타구니, 겨드랑이 등에도 생길 수 있다. 딱 맞는 신발을 신고 일하거나 습도가 높은 곳에서 생활하는 경우, 땀이 많이 나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무좀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가벼운 증세일 경우, 항균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은 다음, 물기를 반드시 없애 주어야 한다. 그리고, 항진균제 연고를 꾸준히 발라주면 심하지 않은 경우 한 달 안에 완치할 수 있다고 한다.

외출 시 여분의 양말을 준비해 하루 3회씩 갈아신거나, 사무실에서 딱 맞는 신발보다 통풍이 잘되는 슬리퍼를 신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우울증

장마철에는 날씨가 흐리고 일조량이 줄어 우울감을 느끼게 한다. 폭우로 인해 실내에 있을 때 실내 조도를 밝혀 주고 홈 트레이닝과 같이 실내에서도 활동적인 생활을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 사타구니 완선

완선은 사타구니 혹은 음부 쪽에 생기는 습진으로 사타구니와 연결되는 대퇴부 부위에 피부발진이 생기는 증상이다.

사타구니는 특히 가려져 있는 부위로 땀이 나도 통풍이 쉽지 않아 완선이 생기기 쉬운 부위다. 또, 무좀이 있는 경우 무좀균이 사타구니 쪽으로 옮겨 발생할 수도 있다.

사타구니 완선은 의사 진단을 받지 않고 임의로 스테로이드제가 함유된 습진 연고제를 바르면 더욱 악화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 먹는 약과 바르는 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완선 예방을 위해서는 곰팡이가 살 수 없도록 통풍이 잘되도록 하고 씻고 난 후 물기를 바싹 말리는 것이 필요하다.

■ 어루러기

어루러기는 덥고 습윤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말라세지아라는 효모균의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표재 곰팡이증으로 가슴, 등, 겨드랑이, 목 등에 많이 발생한다.

연한 황토색, 황갈색, 붉은 빛을 띠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정상적인 피부색 위에 다양한 크기의 반점과 하얀 번짐이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인균 말라세지아는 덥고 습윤한 환경에서 질병을 일으키므로 건조하고 시원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항진균 성분이 포함된 샴푸를 샤워 시 사용하는 것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