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습기가 많은 계절이다. 기온도 높아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하기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이 때문에 여름은 식중독을 비롯한 각종 세균성 감염 질환을 특히 주의해야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여름철 주의해야 할 질병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무좀이다. 전문의학용어로 ‘백선’이라 불리는 무좀은 7월과 8월에 가장 발병률이 높다. 2021년 무좀 환자는 1~2월에 20만명대였으나 7~8월에는 50만명에 육박했고 9월부터 다시 감소세를 보였다.

무좀은 쉽게 낫기 어려운 병이라고들 한다. 여름이 지나가고 완화된 것 같다가도 내년 봄에 재발할 확률이 높다. 이번 여름 확실하게 무좀을 잡고 넘어가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 민간 요법은 지양… 전문의와 치료 

무좀은 발에만 생기는 병이 아니다. 손발톱은 물론 몸통이나 얼굴, 사타구니에도 발생할 수 있다. 무좀이 생긴 표면에만이 아니라 깊은 피부 아래쪽에서부터 균이 서식하기 때문에 비누로만 씻어낸다고 해결할 수도 없다.

무좀을 치료하려고 할 때 민간요법은 피하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간혹 식초 등 산성 물질에 발을 담그는 행위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피부를 자극해 더욱 염증을 심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각질을 없애겠다는 목적으로 각질용해제를 바르는 행위도 절대 피해야 한다. 각질용해제를 바를 경우 무좀이 발생한 피부의 가려움증은 어느정도 해소되겠지만, 자극성 피부병 등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무좀은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 하에 치료제를 꾸준히 사용한다면 완치 가능하다. 가장 흔한 발에 생기는 무좀의 경우 바르는 약만 한두 달 사용한다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보통 약을 바르면 일주일 후 증세가 완화된다. 그러나 완화되었다고 해서 치료를 멈추는 것은 위험하다. 곰팡이가 피부 아래쪽에서 다시 재발할 기회를 노리고 있기 때문에, 최소 6주 정도는 꾸준히 약을 바르는 것이 좋다.

◆ 슬리퍼, 샌들보다는 면양말에 신발 착용

무좀은 완치가 가능하지만 만성화되기도 쉬운 병이다. 따라서 예방도 무척 중요하다. 

가족 중 무좀 환자가 있을 경우 수건을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목욕탕이나 수영장을 방문한 이후 발을 깨끗하게 씻고 반드시 잘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철의 경우 발에 땀이 차기 쉽다. 무좀 환자의 경우 양말에 신발까지 신는 것보다 통풍이 잘 되도록 맨발에 슬리퍼나 샌들을 신는게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오산이다.

 발이 외부에 직접 노출되면 상처가 생기기도 쉽고 이로 인해 2차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어 위험하다.

또한 아무리 발이 덥다고 해서 양말을 벗고 신발을 바로 신으면 오히려 신발 속 습기가 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세균 번식을 가속시킬 수 있다. 따라서 무좀 환자는 통풍이 잘 되는 신발과 함께 항상 면 소재 양말을 착용해 다니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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