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가진 다양한 색은 그저 보기 좋으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채소와 과일의 화려한 색소에는 각각의 컬러에 따른 고유한 영양성분이 존재한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 등에 이어 '제7의 영양소'로 주목받는 식물영양소, '파이토케미컬’'이다.

파이토케미컬은 그리스어로 '식물'을 뜻하는 '파이토(Phyto)'와 '화학물질'을 뜻하는 영어 '케미컬(Chemical)'의 합성어로,쉽게 설명하면 식물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 화학물질이다. 해충이나 곰팡이, 균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는 식물이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만들어 내는 물질이 파이토케미컬인 것이다. 

파이토케미컬은 식물의 생존을 도울 뿐 아니라 사람의 건강에도 좋다. 파이토케미컬은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이다. 

우리 몸에서 암이나 심혈관계질환 등 주요 만성퇴행성질환을 일으키고 세포노화를 촉진하는 물질이 활성산소다. 

파이토케미컬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활성산소를 없애 세포 손상 및 노화를 막고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파이토케미컬은 면역력 증진, 혈액순환 개선, 염증 억제, 해독 작용 등 건강 유지와 장수를 돕는 역할을 한다.

파이토케이컬의 종류는 현재까지 알려진 것만해도 1만 여종이 넘는다. 이 다양한 종류를 ‘레드, 옐로우, 그린, 퍼플, 화이트’의 5가지로  정리하여 분류하곤 한다. 5가지의 색상 중 리얼푸드 매거진에서 ‘퍼플’푸드의 건강 효능을 더욱 자세히 조명했다 

◆ 혈관과 눈에 좋은 안토시아닌

퍼플푸드의 진한 보랏빛을 내는 영양소는 바로 폴리페놀의 일종인 안토시아닌이다. 안토시아닌은 혈액순환과 눈 건강에 좋은 대표 항산화물질이다. 진보랏빛 색깔의 블루베리에 많이 포함돼 있다.

지방질을 흡수하고 혈관 속 노폐물을 용해하여 배설시켜 혈관 속 피를 맑게 해준다. 시력 회복과 더불어 피로 회복, 성 기능 향상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한국인에게 가장 부족한 색

5가지의 색소 중 한국인에게는 보라색이 가장 부족하다. 한국갤럽과 암웨이가 발표한 보고서(2017)에 따르면 응답자의 41%가 녹색 계열의 채소, 과일을 자주 섭취한다고 답변한 반면, 보라색(1.6%)의 채소, 과일 섭취 비중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퍼플푸드 중에서는 자두와 포도를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여대 식품응용시스템학부 고은미 교수팀은 동아시아식생활학회의 학술지(2017)에 실린 논문에서 우리 국민은 보라색 채소보다 자두와 포도 등의 보라색 과일을 가장 많이 섭취한다고 말했다. 

◆ 퍼플푸드의 종류 및 효능

퍼플푸드는 자두와 포도 등의 과일 뿐 아니라 블루베리나 오디, 그리고 적색 양파, 가지, 자색 고구마, 보라색 당근 등 보라색 채소에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다음은 대표적인 퍼플푸드의 종류 및 효능이다. 

▲ 가지 

가지는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영양소로 많은 사랑을 받는 전통 식재료이다.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가지는 뛰어난 항산화 작용과 항암 효과를 가지고 있고, 혈관 지방 제거에 도움을 줘 고지혈증과 같은 혈관성 성인병, 고혈압, 동맥경화 등을 예방하는 데에 효과가 좋다. 수분 함량이 높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 블루베리

블루베리는 잼, 주스, 샐러드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식재료로 꼽힌다. 얼린 상태로 믹서에 우유나 물과 함께 갈면 간편한 식사 대용으로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블루베리 역시 항암 효과가 좋으며 시력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노화 방지와 성인병 예방, 심혈관 질환 예방, 당뇨병 예방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진다.

▲ 적양배추 

양배추는 위장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소화 기능 향상에 좋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꼽힌다. 

녹색 양배추보다 열량이 낮은 적양배추는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며, 위장에 좋은 효과를 주는 것뿐 아니라, 보라색의 적양배추에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항암효과가 뛰어나다. 풍부한 철분은 빈혈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 적양파 

적양파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다. 이러한 적양파는 피부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며, 셀레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고혈압과 암 예방,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 글로벌 컬러 트렌드 ‘퍼플푸드’

퍼플푸드는 한국인들이 자주 먹지 않는 식품에 해당되지만 글로벌 푸드 트렌드에서는 주목을 받고 있는 색상이다.

2017년 미국 매체 베이킹비즈니스(Baking Business)는 ‘글로벌 식품 트렌드’ 중 하나로 보라색 식품을 선정했으며, 지난해에는 네덜란드 식품 제조업체 지엔티그룹(GNT Group)이 꼽은 ‘2021년 트렌드 컬러’에도 포함됐다.

보라색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음료업계에서도 라벤더 등 퍼플푸드를 활용한 음료가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새해 첫 음료로 ‘라벤더 베이지 오트 라떼’를 선보였다. 이어 봄에는 화려한 보랏빛 색감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년 시즌 메뉴 ‘미드나잇 베르가못 콜드 브루‘을 재출시했다. 

’미드나잇 베르가못 콜드 브루‘는 지난해 벚꽃 시즌이 진행된 한달 동안 100만잔이 넘게 판매되었던 인기 음료이다. 

이와 함께 진한 보랏빛의 블랙커런트 또한 노화 지연에 좋은 식품으로 ‘베리의 왕’, ‘신이 주신 선물’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급격히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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