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를 잘 먹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지만, 잘 알지 못하면 채소 속 독성까지 섭취하여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다. 싹이 난 감자는 독이 있어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마찬가지로 다른 채소들 역시 독이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경고 신호가 있다.

1. 고구마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독성 때문에 싹이 난 감자는 먹으면 안 되지만, 고구마의 경우 싹이 났다면 싹만 제거하고 먹어도 문제없다. 하지만 고구마에 싹이 많이 날수록 섬유질만 남아 식감이 질겨질 수는 있다.

반면, 고구마 표면에 검은 반점이 생겼다면 미련 없이 버려야 한다. 윤진아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MBN ‘천기누설’에 출연하여 고구마의 검은 반점은 병원균의 일종이 고구마의 상처로 침투해 ‘검은무늬병’에 감염되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검은무늬병에 걸린 고구마에는 이포메아마론이라는 독소가 있어 호흡 곤란이나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지어 최악의 경우, 폐와 간이 괴사하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따라서 폐와 간 관련 질병이 있는 사람이나 노약자는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독소는 전염성이 강해 검은 반점 부분만 도려내 먹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 검은 반점이 생긴 고구마는 아예 버리는 것이 좋고, 심하면 같이 보관했던 고구마들까지 전염되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겉으로는 멀쩡해보여도 쓴맛이 난다면 이것 또한 검은무늬병에 걸린 고구마일 수 있다. 

표면의 상처를 통해 균이 침투하는 만큼, 처음부터 고구마를 고를 때 흠집이 가장 적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2. 토마토

◇빨간 빛이 거의 돌지 않고, 아예 초록색인 토마토는 덜 익은 것이다. 덜 익은 토마토에는 독성이 있어 배탈이 날 수 있다. / *출처=픽사베이
◇빨간 빛이 거의 돌지 않고, 아예 초록색인 토마토는 덜 익은 것이다. 덜 익은 토마토에는 독성이 있어 배탈이 날 수 있다. / *출처=픽사베이

토마토도 잘못 먹으면 탈이 날 수 있다. 잘 익은 토마토를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먹었을 때 쓴맛이 난다면 즉각 섭취를 중단하는 것이 좋다. 

완전히 숙성된 토마토에는 독성이 없지만, 덜 익은 토마토에는 솔라닌이라는 성분이 있어 독성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구토,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이 성분은 열을 가해도 없어지지 않아 아직 빨간 빛이 돌지 않는 초록색의 덜 익은 토마토는 반드시 후숙 후에 먹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지난달 완전히 익은 방울토마토를 먹고 구토, 복통, 설사 증상을 보인 사람들이 다수 나오면서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주요 관련 기관들과 전문가들은 긴급 협의회를 열었다. 전문가들이 추정한 원인은 토마틴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토마틴도 솔라닌과 마찬가지의 증상을 불러일으킨다. 원래는 자연 성숙 과정에서 분해되지만, 이번 수확기에는 평년보다 유독 낮은 기온 때문에 토마틴이 많이 생성되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문제의 증상들은 토마토 섭취 후 5~10분 내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섭취 1시간 이내로 증상이 금방 사라지고, 체외로 쉽게 배출되기 때문에 따로 약을 섭취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이 설명했다. 하지만 섭취량이 많을 경우 병원을 가보는 것이 좋다. 

조사 결과, 충남 지역에서 재배된 특정 종자에서만 문제가 나타났던 것이다. 해당 문제를 가진 3개 농가를 대상으로 일시적 출하 제한 조치 명령이 내려졌고, 그중 한 농가는 이미 문제가 있는 토마토를 자진 폐기한 상태이다. 

정부는 방울토마토를 먹을 때 쓴맛이 느껴지면 섭취를 즉시 중단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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