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심장학회에서 초가공 식품(Ultra-processed food)이 고혈압, 심장병, 심장마비, 뇌졸중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들을 다뤘다고 영국 언론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우리가 먹고 있는 것들의 대부분이 초가공 식품이기 때문에 이 소식은 더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초가공 식품의 섭취가 전체 섭취하는 음식의 절반이 넘는다고 보고되어진다. 심지어 나이가 어리거나 소득분위가 낮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초가공 식품이 전체 섭취하는 음식의 80%까지 차지하기도 한다.
초가공식품은 제조 과정 중에 여러 단계를 거쳐 만들어지고, 소금과 설탕 함량은 물론이고 각종 첨가제와 방부제가 포함되어 보통 유통기한이 길고, 영양소가 풍부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호주 시드니대학의 연구에서는 15년 동안 만여 명의 여성을 추적 조사했는데, 초가공 식품 섭취 비중이 가장 높은 여성이 가장 낮은 여성에 비해 고혈압 발병 위험이 39%나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남녀를 모두 포함하여 32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또다른 연구 결과로는 초가공 식품을 많이 섭취한 그룹에서 심장마비, 뇌졸중을 포함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24% 더 높게 나타났다.
해당 발표에서 주목해야할 점은 음료수, 패스트푸드나 즉석식품은 물론이고, 건강을 위해 먹는 음식들 역시 초가공 식품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단백질 바, 저지방 요거트, 시리얼, 샌드위치 등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는 식품들 역시 고혈압을 비롯한 심각한 질병들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위 연구를 진행한 시드니 대학의 연구원 아누쉬리야 판트가 강조했다.
또한 남성보다 여성의 초가공 식품 비중이 더 높은 편인데, 이는 다이어트를 하면서 저칼로리, 저지방 등을 내세워 광고하는 초가공 식품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특히 저지방 가공식품들 같은 경우에는 저지방으로 가공하는 과정 중에 저하된 맛이나 영양소를 채우기 위해 오히려 첨가물이 더 많이 들어가기도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위해 저지방 우유를 선택하는 것이 첨가물 때문에 오히려 체중 감량에 방해가 된다는 문제제기도 계속해서 있어왔다.
이제 여러 건강 문제들이 단순히 고지방, 고칼로리 식품을 많이 먹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건강이나 유기농을 앞세워 포장된 초가공 식품들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새로이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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