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나 결혼은 인간관계 중에서도 섬세한 소통이 필수적인 관계이다. 오은영 박사는 커플 사이에 다툼이 발생하면 이것은 단순히 남녀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감정과 이성의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의 감정과 이성은 원래 균형이 맞아야 하는데 간혹 한쪽에 지나치게 치우친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이성에 치우친 인간은 논리적 사고를 위한 객관적 데이터와 사실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감정적인 상호소통이 많아야 하는 연애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하여 위와 비슷한 고민을 토로한 배우 고주원은 오 박사에 의해 ‘지나치게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진단 받았다.

◆연인과 소통이 되지 않는 사람

배우 고주원은 해당 프로그램에서 연애에 관한 몇 가지 질문을 받았다. 예를 들어, ‘상대가 음식을 해줬는데 맛이 없다면?’, ‘상대가 선물로 준 향수가 맘에 안 든다면?’이라는 질문에 그는 바로 ‘먹지 않겠다.’, ‘그 향수는 쓰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해 다른 출연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상사에게 안 좋은 말을 듣고 와서 기분이 나쁜 연인에게 ‘너에게 잘못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할 것이라고도 답했다. 

이와 같은 대화는 다툼으로 이어지기 쉽다. 논리적 사고만을 하여 상대의 감정에 전혀 공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 박사는 이러한 대답들을 듣고 그에게 정서 지능이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정서 지능이 낮으면…

연애나 결혼 생활에선 서로 다른 감정을 해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감정 작업이라고 하는데,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거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뜻한다. 

인간관계란 항상 좋을 수만은 없기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들을 잘 처리하는 감정 작업이 이루어져야 연인 관계는 단단해질 수 있다. 

지능은 보통 IQ로 나타내는 반면, 정서능력은 EQ로 나타낸다. EQ는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고, 알맞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EQ가 제대로 발달되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편이다. 

원래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포착하고 적절하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하지만, EQ가 낮은 사람에게는 이 과정이 어렵게 느껴져 연인 간 다툼이 잦을 수 있다는 뜻이다. 

◆말을 잘 하라는 것이 아니라

연인 간에 다툼을 줄이려면, 스피치 학원을 다녀 멋진 말들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잘 포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하루 종일 일하고 와서 피곤한 채로 집에 돌아왔는데 밖에 나가서 데이트를 하자는 상대의 말에 서운함이 느껴진다면 가장 먼저 자신이 서운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왜 서운한지 이유를 포착해야 한다. 

본인이 고생하고 온 것을 상대가 제대로 몰라줘서 서운하다면 이를 잘 표현하기만 해도 문제는 쉽게 해결 된다. 

“나 너무 고생해서 힘들었는데, 이를 몰라주는 것 같아 조금 서운하다. 나는 당신과 집에서 저녁을 먹고 편안하게 쉬고 싶다.”는 식으로 부드럽고 자세하게 말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이다. 

이 말을 잘 살펴보면, 말을 잘 하는 것과는 별개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말할 경우 자신의 감정, 원인, 해결책을 다 제시하는 것이 되어 다툼으로 번질 일도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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