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조력자살이 불법인 페루에서 희귀 퇴행성 질환으로 온몸이 마비된 40대 여성이 예외를 인정받아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페루에서 시행된 첫 번째 안락사 사례다.22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심리학자이자 다발성근염 환자인 아나 에스트라다가 4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에스트라다의 변호사인 호세피나 미로 퀘사다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에스트라다가 지난 21일 사망했다면서 "아나는 자신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존엄한 죽음을 위한) 싸움에 함께하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정을 지지해준 모든 이들
"초판은 풍자시를 1부에, 연애시를 2부에 배치했었어요. 이번에 개정판을 내려고 다시 읽어 보니 역시 풍자보단 연애더군요. 제겐 연애시가 더 좋았던 거죠. 그래서 연애시를 앞으로 뺐어요."1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 최영미 시인은 시집 '아름다움을 버리고 돌아와 나는 울었다'를 이렇게 소개했다.이번 시집은 최 시인이 2013년에 낸 '이미 뜨거운 것들'의 개정증보판이다. 새로 쓴 시와 과거 미발표작 등 10여편을 추가하고, 제목과 책의 구성도 바꿨다.최 시인은 1994년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가 베스트셀러가 되
박목월은 글의 말미에, “이 이야기가 어느 시인이 그려 올린 가상적인 하나의 이미지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고, 사실이라 믿어도 좋다”고 말하고 있다.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여기서 말하는 진실은 그렇게 중요하거나 거창한 의미가 아니다. 의 주인공인 그 여인이 ‘제주에서 헤어진 H양이라고 전해진다’는 평전의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하는 작은 궁금증에 대한 답이 여기서 말하는 진실이다.이에 대해서는 이향숙 씨가 취재하여, 그의 저서 『가곡의 고향』(한국문원, 1998)에 실어 놓은 것이 사실에 좀 더 가까운 것 같다
2006년 개국한 tvN 역대 드라마를 시청률 순위별로 줄 세워보면 1위와 2위에 박지은 작가의 이름이 올라 있다.4년 전 손예진·현빈 주연의 '사랑의 불시착'에 이어 '눈물의 여왕'까지 '썼다 하면 대박'인 박 작가의 성공 비결은 뭘까.15일 방송가에 따르면 박 작가의 신작 '눈물의 여왕'은 전날(12회분) 시청률 20.7%로 김은숙 작가의 '도깨비'(20.5%) 최고 기록을 뛰어넘으면서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2위에 올랐다.현재까지 tvN 드라마 시청률 1위인 박 작가의 또 다른 작품 '사랑의 불시착'(21.6%)을 뛰어넘는
소원은 이루어졌다. 80년대 학창시절의 소원은 희귀 레코드판으로 가득한 나만의 음악 감상실을 갖는 것이였다. 재즈 바를 운영했던 무라카미 하루키(1949-) 처럼, 나만의 락(rock) 콜렉션들 속에 파묻히고 싶었다.당시 락 레코드의 커버 또한 하나의 예술 장르처럼 창의적이고, 파격적으로 아름다웠다. 영국의 디자인 그룹 힙노시스(Hipgnosis)가 디자인한 락 밴드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앨범 커버들은 말 그대로 근사한 현대미술작품이였다. 어느날 갑자기, 라디오 음악 신청 엽서와 세운 상가의 발품으로 찾아 헤맨 모든
우여곡절 끝에 박목월이 H양과 이별하던 날, 목월과 가깝게 지내던 양중해 선생이 부두까지 동행했다. 당시 양중해 선생이 그 애절한 이별의 장면을 보고 쓴 시가「떠나가는 배」라는 얘기가 있지만, 사실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다는 점을「떠나가는 배」에서 기술한 바 있다.목월의 부인 유익순 여사의 제주행이 사실인지의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H양의 아버지가 제주에 와서 딸을 설득해 데려갔다는 이야기는 여러 증언들이 일치하는 것 같다.이러한 이별의 아픔을 겪은 뒤에 목월 시인에 의해「이별의 노래」가 지어졌으며, 부두에서의 이별의 장면
미국 CNN 방송이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와 배우 이재욱의 결별을 보도하며 스타의 연애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환경을 조명했다.CNN은 3일(현지시간) "K팝 스타가 팬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관계를 끝마쳤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카리나와 이재욱의 결별 소식을 전했다.CNN은 두 사람이 열애 사실을 공개한 지 5주 만에 헤어지게 됐다며 "열렬한 팬층을 지닌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연애의 오랜 어려움을 부각했다"고 분석했다.앞서 카리나와 배우 이재욱의 교제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팬들은 카리나의 소속사인 SM 사
“너는 나를 이해해준 유일한 사람이야.”비록 진실이 아닐지언정, 한창 사랑하는 연인 간에는 이와 비슷한 말들이 오가고는 한다. 그런데, 일견 ‘이상적’으로 들리는 상대의 이런 말들이 실은 당신을 조종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대중심리학 매거진 ‘Psychology Today’와 함께 나르시스트가 연인을 조종할 때 하는 말 대표적인 3가지를 알아보자. 1. “너 같은 사람은 만나본 적이 없어”나르시스트들은 상대를 이상화하여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뒤, 이를 바탕으로 관계에서 통제권을 행사한다. 만일, 당신이 어렸을 적 부모로부터
이별의 노래박목월 작시 김성태 작곡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바람은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 날 밤에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한 유명 시인이 사랑했던 아름다운 여대생과의 헤어짐의 아픔을 노래한 시가 「이별의 노래」라는 이야기는 1980년대에 나온 박목월 평전·시선집 『자하산 청노루』(이형기 편저, 문학세계사, 1986년)에서 이 스토리를 정면으로 다룸으로써 세간에 기정 사실로 알려져왔
브라질 모델 지젤 번천은 40대에도 여전히 패션계의 아이콘이다. 2022년, 그에게는 '스타 운동선수 남편을 두고 아이들 선생님과 바람을 피운 나쁜 여자'라는 낙인이 찍히며 비판이 쏟아졌다. 번천은 미식축구 간판스타 톰 브래디와 2009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과 딸을 한 명씩 뒀다.앞서 번천에게는 톰 브래디와의 이혼과 관련한 루머가 끊임없이 괴롭혔다. 결국 번천은 지난 2022년 10월 브래디와 13년 결혼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그를 둘러싼 '불륜 의혹'을 부인하며 항변해도, 비난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이 영화는 우리 사회의 거울 같은 이야기입니다. 피부에 와닿는 스토리인 만큼 관객들이 내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볼 것 같아요."22일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영화 '댓글부대' 주연 배우 손석구는 "특히 온라인을 접하는 게 숨 쉬듯이 당연한 MZ세대에 재밌으면서도 무섭게 다가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안국진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우리 사회의 여론이 형성되는 사이버 공간을 누군가가 지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강렬한 의심을 제기하는 범죄 스릴러다.손석구는 대기업의 비리를 폭로하는 기사를 썼다가 여론 조작 세력에 의해 궁지에 몰리는
신명기 5장“네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말지니라 네 이웃의 집이나 그의 밭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네 이웃의 모든 소유를 탐내지 말지니라”(신 5:21)남의 것을 탐내기에 이보다 더 좋은 세상이 있을까요? 예전에는 탐낼 수 있는 이웃이라고 해봐야 같은 마을에 사는 사람이 전부였습니다. 비슷비슷한 형편의 사람끼리 도토리 키재기 하는 정도였습니다.그러나 오늘날은 상황이 다릅니다. 바다 건너에 사는 부자의 연봉이 얼마며, 어떤 집에 살고, 무슨 차를 타고, 어떤 옷을 입는지 속속들이 알 수 있습니다.타인의
연인들을 위한 계절인 화창한 봄날, 로맨스 영화가 줄줄이 극장에 걸린다.연애 세포를 일깨우는 따끈따끈한 신작부터 눈물샘을 자극하는 재개봉작까지 다양한 작품이 관객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셰카르 카푸르 감독이 연출한 영국 로맨틱 코미디 '왓츠 러브'는 오는 20일 개봉한다.사랑보다 일이 먼저인 다큐멘터리 감독 조이(릴리 제임스 분)가 소꿉친구 카즈(샤자드 라티프)의 중매결혼 과정을 촬영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파키스탄 출신인 카즈는 전통을 중시하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여자와 결혼하기로 하지만, 카
공개 연애 중인 배우가 연애사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데뷔 25년 차 배우는 오랜 시간 가슴 속 깊이 묵혀뒀던 죄책감을 고백한다.방송가에 따르면 지상파에서 자취를 감춘 토크쇼들이 유튜브에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가수 정재형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은 평소 예능이나 인터뷰를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배우 조승우를 섭외했다.조승우가 평소 절친한 사이인 정재형의 집에서 직접 요리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영상은 분량이 무려 한 시간에 달한다.반주를 곁들이며 반말로 진행하는 토크에서는 편안한 분위기가 묻어난다
떠나가는 배양중해 작시 변훈 작곡저 푸른 물결 외치는 거센 바다로 떠나는 배내 영원히 잊지 못할 임 실은 저 배는 야속하리날 바닷가에 홀 남겨두고 기어이 가고야 마느냐.터져나오라 애슬픔 물결위로 한된 바다아담한 꿈이 푸른 물에 애끓이 사라져 나홀로외로운 등대와 더불어 수심뜬 바다를 지키련다.저 수평선을 향하여 떠나가는 배 오! 설운 이별.임 보내는 바닷가를 넋 없이 거닐면 미친 듯이울부짖는 고동 소리 임이여 가고야 마느냐.비행기 여행이 대중화된 요즘 시대에서 볼 때, 는 그야말로 옛날식 이별의 상징이다. 옛 사람들은
'미술'은 영어로 'Fine Art'다. 이를 근대 일본에서 '美術'로 번역하면서 우리도 그대로 받아들였다.오해가 생겼다. '미술은 아름답다'는 선입견이 뚜렷해졌다. 물론 서양에서도 그런 관점이 지배적이어서, 움베르토 에코는 '미의 역사'와 함께 '추의 역사'를 쓰기도 했다.여기 아름답지 않은 그림이 있다. 하물며 자연과 인간성을 모독하는 듯한 분위기까지 풍긴다.렘브란트(1609~1669)가 그린 '도살된 소'(1655)라는 작품이다.17세기 강대국으로 성장한 네덜란드에서는 정물화가 크게 유행했다. 이 작품도 렘브란트가 그린 정물화
"지금 저희 이렇게 눈을 마주치면서 대화하고 있잖아요. 이런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언제까지나 뒤에 숨을 수는 없으니까요."최근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종영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박민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자들을 한 명씩 맞이하더니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먼저 사과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박민영은 작년 초 옛 연인 강모 씨의 횡령·배임 의혹 사건으로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구설에 올랐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논란 이후 처음 출연한 드라마였다.박민영은 "(주변 사람들의) 큰 우려
예전에 한 국회의원이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동료의원으로 영화배우 출신 신영균씨가 있는데 부자야. 출연료를 받으면 그 돈으로 땅을 사뒀다는데 그게 어마어마한 재산이 되었다는 거야. 거기다 명보극장도 하고 제과점도 하고 볼링장도 하고 정말 재벌급이지. 그런데 사람이 너무 인색해. 중국여행을 같이 했는 데 돈을 안 써.”내가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와 함께 변두리 극장에서 신영균씨가 주연으로 나오는 ‘연산군’이라는 작품을 봤다. 그 이후 그가 출연한 영화는 대부분 다 봤다. 영화 ‘마부’에서 그는 가난한 마부의 맏아들로 고시 준비
이미지 합성 기술인 딥페이크를 악용한 음란물이 혐오 정서에 기반해 폭발적으로 퍼지게 될까.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마저도 딥페이크 음란물의 피해자가 됐다는 소식에 전 세계에 '딥페이크 주의보'가 내려졌다. 생성 인공지능(AI) 기술이 딥페이크에 결합하면서 딥페이크는 기존 기술적, 비용적 제약을 넘어섰다.지금까지는 주로 딥페이크 희생자로 유명인들이 부각됐다면, 앞으로는 일반인 피해도 우후죽순으로 사회 문제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혐오와 비방의 언어 텍스트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순식간에 유통된 것처럼, 이제 싸구려 제작 도구로 손쉽게 딥페이크
"방송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기안84는 '필터링' 없는 날것 그대로의 매력으로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를 통해 2023년 최고의 예능인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작년 말 MBC는 웹툰 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에게 방송연예대상 대상을 수여하면서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연예인이 아닌 사람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MBC의 설명대로 기안84는 지난 한 해 동안 MBC 예능에서 가장 큰 활약을 한 것은 물론, TV와 모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틀어 가장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