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은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미국 바루크 블룸버그(Baruch Blumberg) 박사의 생일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블룸버그 박사의 생일을  2010년 '세계 간염의 날'로 지정했다.

간염은 매년 150만 명의 전 세계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많은 환자가 간염으로 고통받고 있다. 질병관리청 기록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국내 간염 환자 수는 A형 간염 6,583명, B형 간염 453명, C형 간염 10,115명으로 나타났다.

간염은 바이러스, 알코올, 혈액, 자가면역 등의 원인에 의해 간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하며 대표적으로 A, B, C형 간염이 있다.

*출처=질병관리청
*출처=질병관리청

◆ A형간염

A형간염은 A형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섭취, 분변-경구를 통해 감염되는 급성 간염 질환이다. A형간염의 증상은 발열, 식욕 감퇴, 구토, 권태감, 짙은 갈색 소변, 황달 등이 있다.

A형간염은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 기승을 부리며 집단 발병 우려가 높아 2019년에는 무려 17,598명이 감염되었다. 이는 2018년 2,437명 수치보다 7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A형간염 바이러스는 평균 28~30일의 잠복기를 걸쳐 나타나며 발병 시 대증치료와 고단백 식이요법을 병행하여 치료한다.

A형 간염을 막기 위해선 올바른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끓인 물 마시기, 음식 익혀 먹기와 채소나 과일은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겨 먹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 백신을 맞는 것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권정현 교수는 "위생이 개선되면서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았던 20~40대가 취약 계층"이라며 성인의 백신 접종을 강조했다.

◆ B형 간염

B형 간염은 국내 간암 원인 중 70%를 차지할 정도로 주의가 필요하다. B형 간염은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만성 간염 질환이다. 감염된 산모에서 신생아로 수직감염, 성적접촉,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혈액 수혈, 주사기 공동 사용 등이 주 감염 경로다.

피로, 황달, 짙은 갈색 소변, 식욕감퇴, 근육통 등이 증상으로 나타나며 급성간염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으로 발전한다.

B형간염 환자라도 무증상인 경우가 적지 않으며 간 수치가 정상인 경우도 발견된다. 건강검진에서 간암으로 진단되어 B형간염이었음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는 경우나 B형간염 양성으로 알고 있다면 증상 유무, 간수치 등과 상관없이 무조건 정기검진을 통해 간암으로 진행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B형 간염의 치료는 만성일 경우 인터페론 및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며 최근 내성이 적고 효과가 좋은 치료제가 개발되어 간경변, 간암 진행을 크게 낮추고 있다고 한다.

◆ C형간염

C형간염 또한 급성, 만성 간염 질환이다. 간염 감염 경로 또한 B형 간염과 비슷하다. 

국내 B형간염의 주원인이 모자의 수직감염이라면 C형 간염은 정맥주사 약물남용, 주사침 찔림, 침술, 문신 등 오염 혈액에 노출된 경우가 절반을 차지한다고 한다.

예전에는 주로 수혈로 감염되었는데 1991년부터 헌혈 혈액에 대한 C형간염 바이러스 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수혈을 통한 감염은 크게 줄게 되었다.

C형간염이 위험한 이유는 환자의 80%가 무증상이라는 점이다. 피로, 황달, 짙은 갈색 소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 후 검사하면 이미 간질환이 상당수 진행된 경우가 많다고 한다.

C형간염은 아직 백신이 없어 예방이 중요하다. 칫솔, 손톱깎이, 면도기와 같은 위생 도구를 공동으로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비위생적인 환경에서의 문신, 피어싱 시술도 금지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C형 간염은 간단한 채혈 검사를 통해 검진받을 수 있으며 치료제가 있어 약제 복용으로 완치가 가능하므로 의심되는 경우 빠른 검진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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