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털거리는 낡은 버스는 스산한 겨울 풍경을 담고 굽이굽이 휘어지는 산길을 달렸다. 차창으로 햇빛에 반사되는 얼어붙은 강이 보였고 서걱대는 마른 갈대가 지나가기도 했다.장과 내가 버스에서 내렸을 때 주변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했다. 마을 입구의 작은 가게의 알전구만이 주변의 어둠을 조금씩 녹이고 있었다.장과 나는 가게에 들어가 양초를 사서 헌 신문지로 똘똘 말았다. 거기에 불을 붙이면 산길을 밝힐 간이횃불이 됐다. 우리는 산 짐승 소리가 멀리 들리는 눈 덮인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장과 나는 장학재단에서 일 년간 고시공부를
한국인의 암 사망률(2022년 기준, 통계청)은 인구 10만명당 162.7명으로 전체 사망원인을 통틀어 가장 높다.햇수로 40년째 한국인 사망원인 1위를 고수 중이다. 사망원인 2위인 심뇌혈관질환 사망률 115.4명과 비교해도 격차가 큰 편이다.암종별로는 폐암(36.3명), 간암(19.9명), 대장암(17.9명), 췌장암(14.3명), 위암(13.9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다.이 중에서도 최근 들어 췌장암의 사망률 상승세가 가파르다. 2022년 췌장암 사망률은 전년보다 5.8% 상승하면서 위암 사망률을 처음으로 추월했다.성별로는 남자
연말연시는 술자리가 잦은 시즌이다. 한 해를 잘 마무리하거나 힘차게 새해를 맞이하자는 의미로 여러 사람들이 모이면서 먹자골목은 연일 북새통을 이룬다.회식과 술자리가 잦아지는 만큼 건강에도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평소 술이 잘 받는 몸이라고 해도 음주 횟수가 빈번해진다면 자신도 모르게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될 수도 있다.평소 잦은 음주가 불러일으키는 질병에 대해 알아두고 경각심을 가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과음이 불러일으키는 주요 질병들은 다음과 같다.◇ 침묵하는 장기 ‘간’ 간질환은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병 중 가장 대표적인 질환
평소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암 진단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별 문제 없겠지’라고 생각하며 습관적으로 생활하던 중 발암물질이 몸에 차곡차곡 쌓이기 때문이다.암은 현대인의 사망 원인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기에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의식적으로 생활 습관을 좋게 바꿔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다.일상 속에서 조금씩만 습관을 바꿔도 암에 걸릴 걱정 없이 편안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암을 예방하는 간단한 생활 습관들은 다음과 같다.1. 예방접종예방 주사는 암 뿐 아니라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1차적
국내에서 가장 흔한 급성 바이러스 간염은 '급성 A형 간염'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반인에게 다소 낯선 E형 간염이 그 뒤를 이었다.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최광현·정숙향 교수 연구팀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12개 대학병원에서 급성 간염 환자 428명 데이터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연구 결과 전체 급성 간염 환자 중 37.5%는 급성 바이러스 간염이었다.급성 바이러스 간염은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 간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바이러스 감염 후 잠복기를 거쳐 발열, 구토, 복통, 황달 등이
바쁜 생활 속에서 피로가 쌓이기 쉽고, 잦은 음주와 건강하지 않은 식생활로 인해 현대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간 건강을 해치기 쉬운 환경에 놓여있다. 과연 어떤 음식을 먹는게 좋을까.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술은 물론 기름진 음식,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피해야 한다. 이 음식들은 모두 간에 무리를 주고, 지방 축적을 가속화시키기 때문이다.그렇다면, 반대로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 먹으면 좋은 음식들은 무엇일까?◆간 건강을 위해 챙기면 좋은 음식들1. 콩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멀리해야 하는데, 이때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오는 31일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23일 밝혔다.지 청장은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렇게 밝히며 "일일 확진자 수 집계와 관리보다는 고위험군 보호 중심으로 목표를 전환할 시점"이라며 "일반 의료체계 내에서 (코로나19를) 관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지 청장은 "3년7개월간 지속된 일일 확진자 신고 집계는 중단된다"며 "건강한 분들에게는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독감) 수준으로 위험도가 감소했고 의료대응 역량도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고 설명했다.그러
더운 날씨에 몸이 지쳐 몸보신을 위해 이것저것 챙겨 먹거나 혹은 휴가를 떠나 맛있는 것을 찾아 먹거나 여름에는 사람들이 더 잘 먹게 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먹었던 음식이 오히려 칼이 되어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여름철 덥고 습한 날씨 탓에 금방 음식이 변질하여 배탈이 흔해지기 때문이다.특히 수인성 전염병을 주의해야 한다. 식중독에서 더 심화한 증상을 보여 한참 난리였던 일명 햄버거병, 용혈성요독증후군 역시 수인성 전염병에서 기인한 것이다. ◆수인성 전염병이란?서울대 병원에 의하면, 수인성 전염병은 병원성 미생물에 의
최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답답한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독감, 코로나 등의 바이러스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같은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면역력이 강한 사람은 감염이 되지 않는 반면,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감기 등 바이러스성 질환에 걸리거나 입에 염증이 잘 생기는 등 외부로부터의 감염에 약해진다.마스크 착용이 권고로 바뀐 현 상황에서 각종 바이러스의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일상에서 쉽게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8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1
30년 전 말기 간경화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40대 남성이 간이식 수술을 받고 일흔이 넘은 지금까지 건강하게 생존했다.서울아산병원은 19일 최근 수술 후 만 30년이 지난 이상준(72)씨를 국내 간이식 최장기 생존 환자 사례로 소개했다고 조선일보가 이날 보도했다.이씨는 지난 1991년 피곤함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B형 간염이 간경화로 악화된 것을 발견했다. 당시 1년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었다. 간이식이 시급했지만 당시만 해도 간이식 수술은 성공 사례가 많지 않았다.이씨는 다음해인 1992년 10월 9일 서울아산병원에서 뇌사
배가 아프면 위를 의심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래서 위를 검사해보고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면, 그냥 방치하게 된다. 하지만 간에서 비롯된 통증이라면 어떻게 될까. 간은 크기가 큰 편이고, 갈비뼈 아래 있어 위 통증과 혼동하기 쉽다. 또한 간 통증은 원인에 따라 배의 앞쪽이나 중앙, 등, 어깨 등 부위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복부 통증과 함께 황달, 열, 오한, 메스꺼움 또는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간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경고 신호이기도 하다. 간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들도 다양한
질병관리청은 지난 8일부터 내린 집중호우에 따른 수해 지역에 대한 철저한 위생관리를 당부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수해 발생 지역은 각종 감염병 발생 가능성이 커져 개인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주의특히, 하수구의 범람 등으로 오염된 물로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A형 간염, 장관감염증(노로바이러스 등)과 같은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이 유행할 수 있어 안전한 물과 음식물 섭취를 강조했다. 조리전, 후 및 식사 전에는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7월 28일은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미국 바루크 블룸버그(Baruch Blumberg) 박사의 생일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블룸버그 박사의 생일을 2010년 '세계 간염의 날'로 지정했다.간염은 매년 150만 명의 전 세계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많은 환자가 간염으로 고통받고 있다. 질병관리청 기록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국내 간염 환자 수는 A형 간염 6,583명, B형 간염 453명, C형 간염 10,115명으로 나타났다.간염은 바이러스, 알코올, 혈액, 자가면역 등의 원인에
생리 중인데 성관계해도 될까? 한 번쯤은 고민해 봤을 문제이다. 생리 중 관계는 여성 건강에 좋지 않는다든지 임신 가능성이 없어서 안전하다든지 생리 중 성관계에 대한 소문도 많다.그럼, 진짜 생리 중에 성관계를 해도 될까?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김탁 교수는 "생리 중 성관계를 하게 된다면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한다. 생리 중 에이즈나 성병균이 보다 쉽게 여성 혹은 남성의 몸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생리 중에는 여성 호르몬 수치가 낮아지고 질의 벽이 얇아져 있는 상태로 세균에 대한 방어능력이 떨어져 불순물
간은 우리 몸에서 해독과 살균 작용을 담당하는 중요한 장기이다. 하지만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간에서 발생하는 통증은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간은 위치가 비슷하여 위 통증과 혼동하기도 쉽다. 혹은 간에서 발생한 통증이 배의 앞쪽이나 등, 어깨 등에서 나타날 수 있어 문제의 원인을 쉽게 찾지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미국 건강전문포탈 웹엠디는 간의 통증이 발생하는 원인과 나타나는 양상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 바이러스성 간염바이러스성 간염은 A, B, C형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이 질병들은 간에 염증을 발생시키는 다양한 바이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결심하는 것이 ‘금주’이다. 술을 마시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그렇다면 술을 끊으면 몸이 건강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까? 우리 몸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구체적인 ‘금주’ 후 몸의 변화는 다음에서 소개한다. 1. 지방간 수치 감소과다한 음주는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그러나 술을 끊으면 과음으로 인해 악화된 ‘간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30일 간 금주해도 지방간 수치가 15% 가량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이나 알코
사람들이 술을 즐기는 이유는 술자리의 분위기와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관계들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술자리 제한이 생기면서 혼술과 홈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술자리 문화는 바뀌어도 술을 마시는 문화 자체는 바뀌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기쁜 일을 기념하기 위해, 슬픈 일을 위로하기 위해 사람들은 술을 즐겨 먹는다. 요즘과 같은 연초에는 새해를 맞이하여 서로를 응원하고자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하지만 술은 건강에 좋지 않다. 간 건강을 생각한다면 더욱이 술 마시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건강 검진에서 지방간이 있다고 해도, 별 증상이 없기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하지만 지방간이 있을 경우 향후 10년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이 3배가량 더 높다는 한국인 대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을 심혈관 질환 발생 주의보로 받아들이라는 의미다.강남세브란스병원 이용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정태학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세브란스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검진을 받은 2만6176명 중 간 초음파·혈액 검사 등 데이터가 잘 갖춰진 30~69세 남녀 7240명을 대상으로 지방간과 심혈관 질환의
맨발걷기가 몸에 좋은 이유는 세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발 마사지를 받는 것 같은 지압 효과가 있다. 둘째, 발바닥의 아치가 자극돼 혈액이 강력하게 펌핑돼 혈액 순환이 좋아진다. 셋째, 가전제품이 접지(接地)되는 것처럼 신체와 지구가 만나 신체의 균형을 되찾는다. 이중 ‘접지이론’과 그 효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땅의 기운이 지기(地氣)인데 바로 지구의 에너지장이자 전기장에서 분출되는 기운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지구가 방출하는 자연적인 전기에너지를 받아야 조화와 균형을 이룬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고무재질로 만들어진 절연체
추석연휴-개천절 연휴 등 계속된 휴일을 보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평소 심각한 만성질환도 갖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그럴까?여러 가지 이유로 피로를 느낄 때 보통은 휴식을 취하면 피로가 풀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피로가 오랜 시간 지속된다면 각종 질환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나는 ‘만성피로증후군’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의학적으로 만성 피로 증후군(慢性疲勞症候群, 영어: chronic fatigue syndrome, CFS)은 최소 6개월 이상 다른 증상과 함께 피로가 지속되는 피로를 질병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