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윌 스미스가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오른 배우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리는 모습.  *출처= 로이터연합뉴스
◇ 배우 윌 스미스가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오른 배우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리는 모습.  *출처=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가 2022 아카데미 시상식 도중 무대에 난입해 자신 아내의 병력을 소재로 농담한 시상자의 뺨을 때렸다.

2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윌 스미스가 화를 참지 못하고 무대로 돌진했다.

이날 장편다큐멘터리상을 시상을 위해 무대로 오른 배우 크리스 록은 윌 스미스의 부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삭발한 것을 두고 “‘지 아이 제인2’에 출연하면 되겠다”고 농담을 했다.

농담 직후 카메라에는 윌 스미스가 이 농담에 웃고 있는 모습과 핀켓 스미스의 표정이 굳어 있는 모습이 동시에 비쳤다.

영화 ‘지 아이 제인’에는 여주인공이 편견을 극복하고자 네이비실 특전단 훈련 도중 스스로 삭발하는 장면이 나온다. 핀켓 스미스는 지난 2018년 탈모증을 앓고 있다고 자신의 병력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분노를 참지 못한 윌 스미스가 무대로 뛰어올라 크리스 록의 얼굴을 강하게 내리쳤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청중은 연출로 착각하고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크리스 록은 당황한 채로 “윌 스미스가 내 얼굴을 쳤다”라고 말했다.

무대에서 내려온 윌 스미스는 “내 아내를 입에 올리지 말라”고 화가 난 목소리로 재차 소리치자 장내에는 당황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크리스 록은 “그러겠다”고 답한 뒤 “오늘은 티비쇼 역사상 최고의 날이다”라며 시상을 이어갔다. 돌발 상황에도 아카데미 시상식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해당 장면은 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에 송출됐다.

이날 영화 ‘킹 리처드’로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윌 스미스는 수상 직후 “아카데미 측과 모든 동료들, 후보분들께 사과하고 싶다”며 앞선 자신의 행동에 사과했다. 그러면서 “아카데미가 내년에도 나를 초대해 주기를 바란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리처드 윌리엄스(윌 스미스의 배역)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을 맹렬하게 보호하는 인물”이라며 “내 인생에서 내 사람들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게 내 소명이다. 이 일을 하다 보면 때로는 날 비난하고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과도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킹 리처드’는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 자매를 테니스 여제로 길러낸 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의 전기 영화로, 스미스는 이 작품에서 리처드 윌리엄스를 연기했다.

윌 스미스가 이날 불같이 화를 내며 옹호한 아내는 1997년 결혼한 제이다 핀켓 스미스다. 하지만 아내 핀켓은 외도를 했다. 그것도 아들 친구하고....

2020년 윌 스미스 부부는 핀켓의 외도를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그 상대는 아들의 친구이자 가수인 어거스트 알시나였다. 21살의 나이 차이가 나는 아들 친구와 외도를 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놀랍지만, 파파라치로 인해 그들의 외도가 밝혀진 후 어거스트의 반응이 더 충격적이었다.

어거스트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의 인터뷰에서 윌 스미스와 진지한 대화를 마쳤고, 그가 허락해준 것이기 때문에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파파라치 사진으로 수군대기만 했던 여론을 폭발시켰고, 제이다 핀켓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자신의 토크쇼에서 직접 사실에 관해 설명했다.

그리고 그 장소엔 그의 남편인 윌 스미스도 아무렇지 않게 앉아 출연하고 있었다. 남편을 앞에 두고 그녀는 공개적으로 외도 사실을 인정했다.

그리고, 각자 행복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며 별거를 하는 동안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어거스트 입장에선 전혀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그런 인터뷰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토크쇼 마지막엔 어거스트와의 관계를 정리했다는 말도 나온다. 그리고 둘은 영화 <나쁜 녀석들>의 대사를 패러디하여 “함께 여정을 떠나고, 함께 늙어 죽는다. 망한 결혼을 위하여”라는 농담을 하며 해당 토크쇼를 마쳤다.

놀랍게도 이 일이 그들의 별거 생활을 끝나게 했고, 현재는 행복한 결혼생활로 돌아왔다. 결혼한 상태에서 외도가 이해받을 수 있는 일이 되고, 상대를 구속하거나 크게 질책하지 않는 모습은 한국에선 사실 상상도 못 할 결혼생활의 모습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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