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너무 뚱뚱해(You’re too fat)”
낯모르는 한인 할머니로부터 이 같은 독설을 듣고 김치와 한식 위주의 식단으로 1년 만에 50㎏을 감량하고, 이후 한국남자와 결혼하고, ‘한식 전도사’가 된 미국인 여성의 사연이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해졌다.
미국 내 한인 단체 미주한인위원회(CKA)로부터 공로상을 받은 아프리카 윤(44)은 자신을 ‘한식 다이어트’ 성공의 길로 이끈 한인 할머니와의 일화를 밝혔다.
윤이 이 할머니에게 독설을 들은 건 지난 2007년 미국 뉴저지의 한 빵집. 버터크림빵 6봉지를 사려던 때였다. 당시 윤은 작가, TV쇼 진행자, 사회활동가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었는데,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으로 고도 비만 상태였다.
할머니는 윤이 들고 있던 빵을 빵집 주인에게 돌려줬다. 어른을 공경해야 하는 아프리카 문화권에서 자란 카메룬계 미국인 윤은 할머니에게 대들지는 않았다.
대신 “그럼 전 뭘 먹으라는 거냐”고 물었고, 돌아온 대답은 “한국 음식, 한식이 최고”였다.
이후 윤은 한인 마트에서 할머니와 함께 한식 식자재 위주로 장보기를 했다. 할머니의 조언대로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에 채소 반찬 중심으로 식단을 바꾸고 매일 꾸준히 운동했다.
그 결과 114㎏이던 몸무게가 첫 달에 13㎏이 빠졌고, 1년 뒤 총 50㎏ 감량에 성공했다.
한인 마트에서 만나던 할머니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고 한다. 윤은 할머니가 한인이라는 것만 알 뿐 나이와 사는 곳, 연락처는 모른다. 이름은 ‘김수’로 알고 있지만 정확하지 않다.
윤은 할머니에 대해 “때때로 ‘나를 돕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후 윤은 한국계 미국인과 결혼해 세 아이의 엄마가 됐다. 한국 식문화와 가까워진 탓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성이 윤씨다.
그는 지금도 65~68㎏의 체중을 유지 중이다. 그는 “쌍둥이를 낳고 갑상선 항진증 진단을 받았을 때는 건강이 좋지 않아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며 “그때도 한식과 함께 한 덕분에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은 “미국 사회에서 김치는 ‘슈퍼푸드’로 통한다.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고 살도 빠질 수 있다고 알려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식 중에 배추김치와 미역국을 가장 좋아한다는 윤은 결혼 후 시어머니로부터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운 뒤로는 집에서 김치를 담가 먹는다.
현재 윤은 문화 엔터테인먼트 기업 블랙유니콘을 설립해 한국을 알리고, 페이스북에선 ‘코리안 쿠킹 프렌즈’를 운영하며 한식을 주제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윤은 “할머니와의 만남 덕분에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 한국은 제2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 문화를 알리고 다른 문화와 연결하는 역할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마라톤 캠페인을 하고 싶다. 길 위에서 김치를 먹는 퍼포먼스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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