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토 마을/*자료=로제토 발포르테 홈페이지
◆로제토 마을/*자료=로제토 발포르테 홈페이지

로제토는 미국 펜실베니아의 산골 마을이다. 로제토 마을은 이탈리아 가난한 로제토 마을에서 먹고 살길을 찾아 이주해온 광부들이 정착한 곳이었다.

가파른 산간 지역에다가 도로 사정도 좋지 않아 인접 마을만이 아니라 미국 어디에서도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곳이다.

하지만 로제토 마을은 의사 스튜어트 울프가 휴양차 방문한 이후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다.

1950년대 후반 오클라호마대학 의과대학 교수이자 의사였던 스튜어트 울프는 펜실베이니아 한 농장에서 여름을 보내던 중 이웃 동네인 로제토 마을에는 심장마비 환자가 거의 없다는 얘기에 호기심이 생겨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를 해보니 실제로 로제토 마을에서는 55세 이하의 나이로 심장마비로 죽은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 게다가 로제토 마을에는 알코올중독자나 약물중독자도 없었다.

당시 미국은 심장마비로 인한 65세 미만 남성의 사망 비율이 높아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로제토 마을에 심장마비 환자가 거의 없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미국 의협은 즉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마을의 비밀을 풀기 위한 연구를 시작하였다.

연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로제토 마을의 주민들이 먹는 음식에 비결이 있지 않을까 하였지만 미국 본토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지방을 섭취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따로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었다. 독한 술과 흡연 또한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식습관이 아닌 유전적 요인과 환경이 건강의 비결일까 하여 조사하였지만 그 또한 아니었다.

이탈리아 로제토 사람들의 유전자 분석결과는 부정적이었으며 로제토 마을과 환경이 비슷한 인접 마을의 심장마비 환자는 확연히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로제토 마을의 주민들이 건강한 비결은 무엇일까?

스튜어트 울프 교수는 연구를 시작한지 45년이 지난 다음에야 로제토 마을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된 비밀을 알게 되었다. 비밀은 ‘마을 공동체, 그 자체’였다.

 

◆ 로제토 마을의 건강한 공동체

◆'로제토 효과'에 관한 미국 방송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자료=PBS
◆'로제토 효과'에 관한 미국 방송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자료=PBS

고작 주민이 2,000명 미만인 로제토 마을에는 낚시와 사냥 클럽, 독서 모임, 스포츠 모임 등 22개나 되는 단체가 있었다.

또한 마을에는 평등주의적 사고가 확산되어 사람들은 서로를 도왔고, 특히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로제토 마을에는 한 지붕아래 3대가 모여 사는 집이 많았고 틈날 때마다 진수성찬을 차려 나누어 먹으며 이웃들과 경조사를 함께 보내었다.

로제토 마을은 일종의 ‘확장된 가족집단’이었던 것이다.

이 마을로부터 교훈은 명확하다. 우리도 건강하게 오래살고자 몸에 좋은 음식과 운동에 고집하는 것도 좋지만, 주변을 둘러보도록 하자. 로제토 마을의 사례를 본받아 우리 주변의 사회적 관계에 힘쓰는 것이 장수의 지름길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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