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1920년생) 연세대 명예교수는 올해 102세 되는 철학자다. 그 나이에 그토록 왕성한 지적 활동을 하는 그에게 ‘비결’을 물어보면 아침 식단으로 먹는 ‘달걀 반숙’을 언급한다. 오랫동안 먹고 있는 아침 음식 중의 하나다.

그리고 우유와 샐러드, 밥과 빵 등 탄수화물도 고루 먹는다. 생선과 고기 등 단백질도 섭취한다. 한마디로 일반에도 잘 알려진 건강식을 드는 것이다.

102세 철학자의 ‘건강 비결’은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다. 김형석 교수의 식단을 건강의료전문지 코메디닷컴의 기사를 통해 소개해본다.

◆ 달걀 반숙에 샐러드… 토스트나 찐 감자

김형석 교수는 단순한 장수인이 아니다. 102세에도 젊은이 못지않게 왕성한 활동을 한다. 특히 두뇌를 많이 써야 하는 언론사 기고문, 책 집필 등으로 하루 24시간을 바쁘게 보낸다.

그의 아침 식단은 오랫동안 같은 메뉴를 유지하고 있다. 우유와 호박죽 각 반 잔씩을 마시고 계란 반숙에 샐러드를 곁들여 먹는다. 토스트나 찐 감자 등 탄수화물 음식도 추가한다. 점심이나 저녁은 생선이나 고기 위주로 먹는다.

◆ 뇌 건강에 좋은 레시틴… 반숙으로 먹을 때 흡수율 높다

달걀을 ‘완전식품’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 각종 영양소를 대부분 갖춘 식품이라는 말이다. 달걀에는 근육 유지에 좋은 질 좋은 단백질 뿐 아니라 뇌 건강에 좋은 레시틴(Lecithin)이 식품들 중에서 가장 많다. 레시틴의 흡수율은 반숙으로 먹을 때 가장 좋다.

사람의 뇌는 수분을 제외한 성분 중 30%가 레시틴이다. 기억의 저장과 회생에 필요한 신경신호를 전달하는데 꼭 필요한 성분이다. 달걀을 먹으면 기억력을 좋게 하고,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

하루 1~2개 달걀이 좋은 이유… 콜레스테롤 걱정 없다

식품안전정보원(식약처)에 따르면 달걀의 레시틴은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을 분해한다.

이를 에너지로 바꿔주어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춰준다. 혈액의 콜레스테롤은 음식 뿐 아니라 간에서 자연 생성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음식으로 콜레스테롤을 전혀 섭취하지 않으면 오히려 간을 통해 더 많은 콜레스테롤을 만들어낸다. 하루에 1~2개의 달걀을 먹는 것은 콜레스테롤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 달걀에 없는 비타민 C, 샐러드로 섭취…탄수화물이 꼭 필요한 이유

달걀은 질 좋은 단백질을 효율적으로 섭취할 수 있지만 비타민 C가 없다. 비타민 C는 면역력을 키우고 몸의 산화(손상, 노화)를 늦추는 항산화 성분이 많다.

비타민 C는 채소, 과일에 많은데 김형석 교수는 샐러드로 섭취하고 있다.

토스트나 찐 감자 등 탄수화물 음식을 먹는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하루에 필요한 에너지와 두뇌 활동을 위해서는 탄수화물도 섭취해야 한다.

특히 탄수화물 중 포도당은 김 교수처럼 집필 활동을 하거나 뇌를 많이 쓰는 수험생, 직장인들에게 꼭 필요하다.

◆ 건강수명의 비결… 건강식 + 적절한 신체활동

김형석 교수의 식단은 ‘건강식’이다. 우유는 칼슘과 단백질 보충에 좋다. 우유가 내키지 않는 사람은 두유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침, 저녁에는 생선과 고기를 먹는 것도 주목된다. 근육 유지(고기)와 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생선을 먹는 게 좋다.

김 교수는 아침 6시쯤 일어나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다. 코로나 발생 이전까진 외부 수영장에서 수영도 했다. 집이 단독주택이어서 하루에도 몇 번씩 1~2층 계단을 오르내린다. 하체 근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102세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의 비결은 유전자의 힘뿐만 아니라 음식과 적절한 신체활동이 잘 어우러진 결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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