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상(허상)과 본질(실상)을 인식하게 해서 학생을 실상으로 안내합니다. 그러니까 여태 현실을 실상으로 알고 살아오다가 문득 현실은 꿈같은 허상이고 실상은 따로있다는 걸 알고는 사람들은 놀라서 다시 실상을 찾는 겁니다.
물론 모든 종교의 경전들도 그렇게 사람들을 이끌고 있지요. 하지만 그런 설명이나 안내의 본질을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동양의학에서는 인간이 정기신(精氣神)을 가진 신령한 존재라고 합니다.
깨달음이나 구원은 그중에서 신(神)을 찾아 그와 하나되는 경지입니다. 정(精)은 몸이며 기(氣)는 마음과 그 활동에너지를 말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우리가 실상(神)을 설명해도 그 설명수단은 기(氣)인 것입니다.
왜냐면 우리는 모두 말과 글(마음)을 통해 뭔가를 설명하고 이해하니까요. 그래서 현상(精氣)과 본질(神)에 대해 아무리 멋진 설교를 하고 체험을 했어도 그 진짜 본질은 여전히 말과 글이라 현상이지 실상(神)이 아니란 겁니다.
그래서 진짜 깨어나기 위해선 처음에는 현상과 실상을 구별해야 하지마는 생각과 느낌에 의존하는 한 그건 다 현상이지 실상이 아니라서 두 번째 단계에선 현상과 본질(이란 생각)을 다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진짜(神)를 만나죠.
말로 규정해 알고 느낄 수 있는 모든 것들은 다 현상이지 실상이 아닙니다. 그래서 두 번째 단계에선 모든 허상과 실상을 다 버리라고 하는 겁니다. 그럴 때 진짜 실상인 신(부처)가 세 번째 단계로서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 번째 단계의 진짜 실상(본질)은 진리라서 항상 존재해왔습니다. 이것은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으며 미래도 그러니 영원한 겁니다. 그렇다면 지금 여기 (나에게) 존재하는 것 중에 그런 것을 찾아보세요.
그러면 모든 생각, 감정, 감각느낌은 오고가지만 그걸 있게하는 바탕 배경인 나라는 이 존재감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변함없이 항상 여여했음을 발견하시게 될 것입니다. 이것의 실상에 진짜 화들짝 한번 깨어나셔야 합니다. 생각과 느낌이 아니라 온몸, 온존재, 온전체로 활연히 깨어나야 합니다.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것이라니 또 생각과 느낌으로 찾으실 겁니다. 그러면 안되는 것이 그런 유위행은 자꾸 하나뿐인 진리를 여럿으로 쪼개고(분별) 나누기 때문입니다. 나도 잊고 내가 무엇을 찾아내거나 보려고하지도 말면서 아직 둘로 나눠지기 이전 통째로 하나인 (알 수 없는) 자리로 있어야 문득 찾게 됩니다.
서울대학교 미대를 다니다가 진리를 얻기 위해 출가했으나 세상으로 돌아와 전문 직업을 구해 변리사가 되었다. 지금은 직원 백 명이 넘는 <한양특허법인>의 대표 변리사로 수십 명의 변리사, 변호사와 함께 글로벌 기업들의 지적재산권 업무를 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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