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개봉한 영화 <영웅>은 안중근의 삶을 그려낸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국내에선 뮤지컬 영화가 그간 거의 없었기에 낯설게 느껴졌을 수도 있었지만, 우려를 깨고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아직까지 다수의 영화관에서 상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배우 정성화는 2009년 뮤지컬 초연 때부터 14년 동안 팬들 사이에서 안중근 역할의 1인자로 불리우며 그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었다. 뮤지컬을 원작으로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안중근 역할에 정성화 배우가 1순위였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실 그는 대중들에게 배우가 아닌 개그맨으로 먼저 이름 알렸다. 1994년 SBS 공채 개그맨 출신인 정성화는 정작 개그맨으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심지어 당시 PD들은 그에게 웃기지 않다며 말했고, 개그맨으로서는 치욕스러운 평가를 받으며 견뎌야 했다.
◆오만했던 과거 반성
그러던 그는 홍록기의 대타로 개그맨들이 결성한 가수 그룹인 ‘틴틴파이브’에 함께 하게 된다. 이때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하며 그는 일명 ‘스타병’에 걸렸었다고 과거 KBS <이야기쇼 두드림>에 출연하여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다.
돈만 생기면 클럽을 갔고, 자연히 개그에 대한 욕심이나 노력은 사라지게 되었던 것이다.
당시 선배이자 틴틴파이브 동료로 함께했던 표인봉은 ‘너는 앞으로 열심히 해야 돼. 내가 볼 때 넌 열심히 했던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 팀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했다. 이 사건은 정성화에게 충격을 가져다 주었고, 바로 입대를 하게 되었다.
그러던 그는 99년 드라마 <카이스트>에서 감초 역할을 맡게 되면서 연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때 단순히 개그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를 하면서 웃기는 것이 자신에게 잘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과거 인터뷰에서 직접 밝힌 적 있다.
하지만 이렇게 얻은 인기로 인해 ‘스타병’은 다시 일어났고, 1년만에 전재산을 탕진해 버렸다고 한다.
◆새로운 커리어의 시작
갑자기 인기를 얻어 자만하기 쉬운 연예인의 특성을 버리고 새로운 열정을 불태우기 위해 그는 연기와 노래를 할 수 있다는 자신의 강점을 가지고, 뮤지컬 무대에 진출했다.
또한, 매체에서 먼저 이름을 알린 점을 내세우는 게 아니라 조연, 단역 가리지 않고 바닥부터 시작해 실력과 경력을 쌓은 진짜 뮤지컬 배우가 되는 길을 택했다.
그리고 2009년 안중근 의거 100주년 기념 뮤지컬로 제작된 <영웅>에서 안중근 역할을 맡으며 뮤지컬 스타로 도약하게 된다. 2010년 한국 뮤지컬대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이후 <레 미제라블>, <레베카> 등 대작들에서도 주연을 꿰차게 되었다.
특히나 이번 영화 <영웅>에서도 ‘역시 정성화였어야 했다’는 평을 받는 이유는 그의 노력 덕이다. 그는 안중근이 겪었던 고난을 표현하기 위해 14kg을 감량했고, 스크린에서 감정을 더 전달하기 위해 표정이나 눈빛 등 디테일한 연기에 더 신경 썼다고 전해진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도 어렵지만, 긴 시간 고군분투 하며 정상을 차지하고 계속 유지하는 것은 더 어렵다. 늘 자신 연기에 대한 솔직한 반성과 이를 토대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흘린 땀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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