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엘비스>가 국내에서는 13일 개봉했다. 이는 대중문화사에 한 획을 그은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배우 오스틴 버틀러가 엘비스를 잘 재현해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대중의 기대를 사고 있다. 

해당 영화의 바즈 루어만 감독은 이미 2013년 <위대한 개츠비>를 통해 시대상을 그대로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던 바 있어,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기대가 크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1950~1960년대 미국 대중문화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 중 하나다. 그를 떠올리면, 큰 무대와 흰색 의상, 수많은 히트곡들, 각진 구레나룻 등 모두가 화려한 대스타로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삶의 이면까지 화려하지는 않았다. 

그의 역사는 가수를 꿈꾸던 순수한 소년 시절부터 시작한다. 수표 위조로 징역을 살게 된 아버지 대신 어머니가 홀로 그를 키우기 위해 일자리가 많다는 목화밭으로 가게 된다. 

당시 목화밭이 많은 멤피스 지방은 대부분 흑인들이 일하는 곳이었고, 흑인들 사이에선 노동요 개념으로 블루스라는 장르의 노래가 유행하고 있었다.

자연스레 블루스를 접한 엘비스 프레슬리는 시골 마을에서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된다. 처음 그가 대중들 앞에 음악을 공개했을 때, 흑인 스타일의 노래를 부르는 백인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는 블루스를 완전히 대중화 시키고,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을 확고히 하는 밑받침이 되었다. 

트럭 운전수로 일하면서 계속해서 오디션을 보러 다닌 그는 결국 한 음반 제작사 직원에 눈에 띄게 되어 데뷔를 하고, 신선하고 뛰어난 음악성과 잘생긴 외모 덕에 금방 톱스타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처음엔 낯선 그의 음악과 춤 탓에 기성 세대들의 미움을 사기도 했었지만, 음악에 진지하게 임하는 태도와 예의 바른 모습에 관한 미담들은 금방 세대불문 모든 이들의 마음을 사기에 충분했다. 

군대에서 특혜를 주겠다는 제안 역시 거부하고, 보통의 군사들과 똑같이 군생활을 성실히 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실력은 물론 인성까지 갖춘 스타로 이미지를 굳건히 했다. 

하지만 그의 몰락은 생각보다 금방 찾아왔다. 

군대를 다녀온 후, 공백기 탓에 그를 향한 대중의 관심은 빠르게 식었다. 이에 더해 영국 그룹 비틀즈의 미국 무대 진출은 톱스타였던 그에게 치명적이었다. 

더불어 세계로 활동 범위를 넓혀도 모자랄 판에, 그의 매니저인 톰 파커는 본인이 불법체류자 신세라는 이유로 북미 이외의 해외 무대 일정을 전면 막고 있었다. 심지어 엘비스 프레슬리는 톰 파커의 도박 빚을 갚아주기 위해 작은 행사 무대들을 전전하며 대스타의 이미지를 잃어갔다. 

마음처럼 되는 일이 없자 그는 이후 스트레스 해소를 여자와 술로 해결하려 했다. 이렇게 안 좋은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자신을 더 황량하게 만들었다. 

결국 대중들은 그의 최후를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젊은 나이인 42세에 심장마비로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기억하게 되었다. 

곧 개봉할 영화 <엘비스>에서는 이처럼 화려해 보이는 스타의 삶 속에 숨겨진 고뇌와 어려움까지도 들춰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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