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정신과 전문의는 우려를 나타냈다.국내 의학계에서 우울증・조울증・조현병 등의 대표적인 전문가로 꼽히는 김창윤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은 요즘 우울증을 가지고 성인 ADHD로 진단하거나 심지어 조현병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걱정한다.그는 요즘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의 경우 우울증 환자들이 많은데 이런 환자들이 주의집중력 장애를 호소한다는 이유만으로 성인 ADHD로 진단받고 약을
이처럼 자신이 ADHD 환자가 아닐까 의심해서 병원을 찾아온 사람들의 경우 대개 텔레비전 방송이나 신문 기사 또는 인터넷 상의 설문지를 통해 스스로 증상을 체크해본 사람들이다.병원에선 환자의 얘기를 듣고 설문 조사와 함께 심리 검사 또는 컴퓨터를 이용한 주의력 검사를 한 뒤 의사가 병 유무를 결정한다.ADHD 진단은 증상 체크 리스트나 심리 검사 또는 컴퓨터를 이용한 주의력 검사로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임상의의 상세한 병력 청취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원칙이다.김 원장은 주의력 장애는 우울증을 비롯해 스트레스나 과로 또는 동기 부족
조 라이트 감독의 (2009)는 노숙자가 된 첼리스트에 대한 실화로 조현병에서 나타나는 환청과 망상과 같은 정신병적 증상을 잘 보여 주는 영화다. LA 타임즈 기자 로페즈는 거리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노숙자 나다니엘을 우연히 만난다. 횡설수설하는 나다니엘이 원래 첼로 연주자였고 줄리아드 음대를 중퇴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로페즈는 그에 관한 기사를 쓰고 그를 돕고자 한다. 로페즈는 한 독자로부터 첼로를 기증받아 나다니엘에게 전해 주고 숙소와 개인 레슨을 주선해 준다. 연주회를 마련했는데 여러 사람 앞에 서 연주를 시작하
조울병 진단은 조증과 우울 증상의 확인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런데 문제는 조증과 우울증의 과거력을 확인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데 있다.과거 가벼운 조증이 있었던 경우 병이라는 인식이 없어 기분에 별문제가 없었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고, 조울병의 우울증은 우울하다는 느낌보다 그냥 처지고 피곤한 느낌으로 나타나 우울한 적이 없었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울증만 경험한 경우 우울증의 양상과 가족력 등을 통해 조울병을 의심해 볼 수는 있으나 조증이 관찰될 때까지 조울병을 미리 확인할 방도는 없다. 조울병을 확인할 수 있는 진단
조증 때는 기분이 들뜨고 생각이 많아지면서 자신감이 넘친다. 기분은 반드시 즐거운 것은 아니고 평소 같으면 그냥 넘어갈 일을 참지 못하는 과민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주부 N의 경우 사춘기 때 부모에게 대든 것과 결혼 전 직장에서 상사와의 갈등도 기분이 과민해진 탓이다. 또 조증 때는 자신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거나 연예인이나 유명한 사람이 된 것처럼 또는 유명 인사와 특별한 관계인 것처럼 행세하기도 한다. 종교에 몰입하며 종교적으로 특별한 체험을 한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 말수도 많아지고 자기주장이 강해진다. 평소와 달리 말을 함
조울병이란 기분이 들뜨면서 생각이 많아지고 자신감이 넘치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조증과 이와 반대로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고 자신감이 저하되는 우울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기분 장애를 일컫는다. 때로는 조증과 우울증이 섞여 있는 형태(혼재형)로 나타날 수도 있다. 조울병에서 조증이 가벼운 형태인 경조증으로만 나타나는 경우(양극성 장애 2형)도 있다.경조증은 성격 문제로 오진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신과 수련의에게 환자를 앞에 두고 필자가 설명을 해 줘도 경조증임을 인정하지 않을 정도다. 훗날 우울해지거나 확연하게 조증을 보일 때 비로소
평소 나무랄 데 없는 30대 후반의 주부 N은 몇 주 전부터 설거짓거리를 쌓아 두기 일쑤고,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 학교 가는 아이들의 밥도 챙겨 주지 못한다. 출근해야 하는 남편이 아이들을 챙기고 대신 살림까지 해야 할 형편이다. 그런데 며칠 사이에 매우 활동적으로 달라졌다. 밤에 혼자 가구 위치를 옮기고 대청소를 하는가 하면,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간섭하고 방 정리가 안 되었다며 소리 지르고 야단친다. 남편은 온순한 아내가 돌변한 것 같아 당혹스럽다. 마음대로 비싼 가구와 명품 옷을 사느라 돈 씀씀이가 커졌는데, 오히려 남편에게
우울증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의미가 있다. 50대 중반인 주부 Q는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 때는 괜찮다가 혼자 집에 있으면 답답하고 미칠 것 같다. 애들이 어릴 때 남편의 외도로 힘들었으나 양육과 교육에 전념하며 참고 힘든 시간을 잘 견뎌 냈다. 극성스럽게 쫓아다니며 공부시킨 덕에 아들딸 모두 좋은 대학을 나와 괜찮은 직장에 다닌다. 남들은 모두 잘 키웠다고 부러워하지만 둘 다 결혼해 각자 살기에 바쁘다. 대기업 이사로 있다 퇴직한 남편을 보면 초라해 보이고 짜증이 난다. 요즈음 남편은 예전과 달리 아내의 눈치를 보고 기분
간혹 자신이 정신적으로 건강하냐고 묻는 경우가 있다. 특정 정신 질환의 유무는 얘기할 수 있으나 정신적으로 건강한지 아닌지는 막상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정신 건강을 정의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을 논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사실 정상과 정신 질환의 경계도 모호한 부분이 있다. 또한 정신 질환이 없으면 모두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세계 보건 기구 WHO는 정신 건강은 각자의 잠재 능력을 인식하고, 정상적인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고, 생산적 일에 종사해서 성과를 내고 소속한 사회 집단에 공헌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