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지컬 100'은 출연자들의 신체적 능력으로만 승부를 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출처=넷플릭스
◇ '피지컬 100'은 출연자들의 신체적 능력으로만 승부를 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출처=넷플릭스

현재 대한민국을 나타내는 키워드 중 하나를 꼽자면 ‘몸짱’, ‘헬스’라고 할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에 제한이 걸리면서 자신의 몸을 가꾸는 데 집중할 수 있는 헬스트레이닝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잘 만들어진 몸에 대한 열풍은 미디어 콘텐츠로도 확산되었다. 단순히 다이어트 비법이나 운동법을 알려주는 콘텐츠를 넘어서 멋진 몸을 토대로 승부를 보는 예능 콘텐츠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민국이 이처럼 새로운 ‘몸짱 열풍’에 돌입하게 된 배경과 원인은 무엇일까. 육체미를 다루는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확인해보면 그 해답에 조금 가까워질 수 있다.

*출처=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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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직 몸으로만 승부 보는 ‘피지컬 100’

넷플릭스 ‘피지컬 100’은 ‘오직 몸으로’ 승부하는 서바이벌 콘텐츠다. 그동안 다양한 서바이벌 콘텐츠가 있었지만 다른 조건 없이 참가자의 몸과 체력만을 가지고 승부를 보는 건 ‘피지컬 100’이 처음이다.

출연자는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을 비롯해 각 분야에서 몸을 갈고 닦은 사람들 100명이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장호기PD는 “성별, 인종 구분 없이 다양한 퀘스트를 해보면서 가장 완벽한 피지컬에 가까워져 가는 과정을 담았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피지컬100은 현재 전 세계 33개국에서 넷플릭스 콘텐츠 톱 10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장 PD는 “지구 반대편 시청자들도 재밌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시청자 반응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 육체미 예능의 선두주자 ‘강철부대’

피지컬100이 있기 이전, 각종 특수부대에서 근무했던 참가자들이 체력을 기반으로 승부를 보는 프로그램인 ‘강철부대’가 인기를 끌었다.

강철부대는 특수부대 출신의 예비역들이 부대 명예를 걸고 한 판 대결을 벌인다는 콘셉트의 예능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 누리꾼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 특수부대 출신 참가자들끼리 승부를 보는 프로그램인 ‘강철부대’ 역시 인기를 끌었다.  *출처=SKY채널
◇ 특수부대 출신 참가자들끼리 승부를 보는 프로그램인 ‘강철부대’ 역시 인기를 끌었다.  *출처=SKY채널

강철부대 출연자들은 ‘100kg 통나무 끌기’ ‘참호 격투’ ‘외줄타기’ 등 신체적 능력을 기반으로 하는 각종 경쟁 라운드에 참가했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출연자들의 강인한 몸 역시 화제가 되었다. 강철부대 출연자 중 래퍼로 활동 중이었던 마블제이는 유튜브에 자신의 신체 변화 과정이 담긴 영상을 공개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 ‘내 몸은 배신하지 않는다’에서 비롯된 ‘헬스 열풍’

화려한 몸과 신체능력에 대한 열망은 이외에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용되고 있다.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ENA 예능 ‘씨름의 제왕’을 비롯해 넷플릭스 대표 짝짓기 예능인 ‘솔로지옥2’에서도 출연진들의 탄탄한 신체가 주목받고 있다.

이렇듯 각종 예능프로그램까지 확산된 잘 가꿔진 몸에 대한 열풍은 2030세대가 인식하는 팍팍한 사회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내 집 마련을 비롯해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 등은 스스로의 노력 외에도 사회적 장벽을 뛰어넘어야 가능한 일이지만, 몸만큼은 오직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가꿀 수 있다는 것이 2030세대를 자극하며 헬스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잘 가꿔진 육체에 대한 관심은 좋지만 일부 지나치게 자극적인 소재는 지양되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피지컬 100’에서는 한 남성 출연자가 결투 중 여성 출연자의 중요 부위를 무릎으로 누르는 장면이 방영되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건강을 핑계 삼아 자극적, 폭력적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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