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치, 된장 등 발효식품은 장을 건강하게 해 심신의 안정과 활력을 가져다준다.  /출처= 시사저널
◇ 김치, 된장 등 발효식품은 장을 건강하게 해 심신의 안정과 활력을 가져다준다.  /출처= 시사저널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음식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음식에 어떤 영양 성분이 포함되었는지에 따라 사람의 몸은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

모든 음식은 신체 건강 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아일랜드의 코크 대학교 연구진은 다른 많은 음식들 중에서도 발효식품이 특히 사람의 스트레스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의하면 발효식품은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고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과연 발효식품의 어떤 점이 인간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 장내 미생물이 스트레스에 영향 미쳐

코크 대학교 미생물군집연구소 수석 연구원 존 크레인 박사는 스트레스와 장내 미생물이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 연구했다.

그는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장내 미생물 없이 자란 쥐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보였으며 특정 미생물은 쥐의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기능을 했다고 밝혔다.

뉴욕 켈먼 웰니스 센터의 임상영양학자 로렌 펠레하흐 세페 박사는 스트레스와 장내 미생물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추가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소화관에 있는 자체 신경망이 ‘장-뇌 축’과 직접 통신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뇌에 있는 10번째 뇌신경이 소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했다. 이는 사람들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때 위경련이나 소화불량 등을 호소하는 이유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세페 박사는 연구 결과에 대해서 “위장 기능 관련 장애는 정신적 스트레스인 불안, 우울증을 비롯해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도 연관성이 있음이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 스트레스 감소시키는 ‘사이코바이오틱 식단’

코크 대학교 연구진은 연구 중 대상자들이 발효 식품을 섭취하도록 했다. 크레인 박사는 그가 특별히 고안한 발효 식품 포함 식단을 ‘사이코바이오틱(psychobiotic) 식단’이라고 명명했다.

연구진은 18~59세 사이의 사람들을 45명 모집한 다음, 매일 사이코바이오틱 식단을 먹도록 지도했다. 사이코바이오틱 식단에는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 소금에 절인 양배추, 콤부차, 콩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우리의 김치·된장과 비슷한 것들이다. 

◇ 섬유질이 풍부한 사이코바이오틱 식단은 스트레스 감소에 효과적이다.                        *출처=shutterstock
◇ 섬유질이 풍부한 사이코바이오틱 식단은 스트레스 감소에 효과적이다.                        *출처=shutterstock

연구가 끝날 무렵 연구진은 사이코바이오틱 식단을 섭취한 사람들의 ‘인지된 스트레스’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에 대한 감각이 줄어들었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발효식품이 포함된 사이코바이오틱 식단을 고수한 사람들일수록 스트레스를 더 낮게 느낀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 발효식품 섭취로 수면 질 개선까지

세페 박사는 식단을 통해 장내 미생물이 균형을 이루게 되면 세로토닌이 생성된다고 말했다. 그는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으로 인해 세로토닌이 충분히 생산되지 못한다면 멜라토닌 생산이 감소되어 수면 패턴이 불규칙해진다”고 밝혔다.

장내 미생물의 균형적인 활동은 발효식품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 건강한 장내 미생물 군집을 만드는 발효 식품은 세로토닌의 생성을 돕고 이는 궁극적으로 질 좋은 수면으로도 이어진다.

세페 박사는 “장내 미생물 군집 형성을 지원하고, 다양성을 보장하는 식단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한 수면 패턴에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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