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차 화두: 균형

‘균형’이란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않는 고른 상태를 의미합니다. 불교에서는 ‘중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도’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바른길입니다.

생각이나 감정 혹은 상황이나 대상에 대한 균형 잡힌 마음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양쪽을 분별해서 그중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저것이 아니라 이것이라는 집착을 하게 되지요.

 

집착은 나 자신을 힘들게 합니다. 양쪽을 모두 이해하고 어느 쪽에도 무게 중심을 두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는 뜻에서 ‘균형과 중도’는 일맥상통하는 바른 법입니다. 이는 방관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적극 책임을 지는 자세이기도 합니다.

 

내 마음의 저울을 만들어 보세요.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이 어느 쪽으로 쏠리는지 있는 그대로 바라보세요.

이제 마음의 관점을 저울의 양 끝이 아니라 저울의 중앙에 있다고 생각하고 순간순간 변화하는 그 과정을 바라보는 겁니다. 바라보는 힘을 길러보는 거지요.이것이 바로 균형입니다.

 

◎붓다의 말

생각의 실타래가 얽히고 꼬여 그 균형을 잡지 못하게 되면 탐욕의 불길은 더욱 거세어진다. 그리고 이를 즐겁다고 생각한다면 욕망은 더더욱 증가하게 되고 이에 따라 그 구속력도 더하게 된다.

- 《법구경》

<계속>

글 | 마가스님

사단법인 자비명상 대표. 한신대학교 종교문화학 석사를 마치고 중앙승가대학교 포교사회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1982년 도선사 현성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했고 법주사 복천암을 시작으로 5안거 수행했다. 따뜻한 불교를 강조하며 치유와 행복을 위한 '자비명상' 프로그램 보급에 앞장서왔으며 사회 소외계층에게 봉사와 나눔활동을 지속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제15회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저서는 《내 안에서 찾는 붓다》,《내 마음 바로보기》,《마가스님의 100일 명상》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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