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오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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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만 명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올리버쌤’의 딸 ‘체리’가 두상 비대칭으로 교정 헬멧을 착용했다. 이 소식을 알린 영상은 조회 수 229만 회를 넘겼고 관련 영상 모두 100만 회를 넘기며 많은 네티즌의 걱정과 관심을 받았다.

어린아이의 머리는 '숨구멍'이 열려있다고 흔히 말한다. 실제로 머리뼈들이 봉합되지 않고 열려 있어 아이의 머리 부분은 함부로 누르거나 만져서는 안 된다. 

이 머리뼈들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닫히게 되는데 대칭으로 균형 있게 닫히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머리뼈가 비대칭적으로 변형된 질환인 '사두증(斜頭症)'이 종종 발생한다.

■ 사두증 원인은?

두상 비대칭(두개 안면 비대칭)이 되는 선천적 원인에 대해서 정한울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는 크게 두 가지를 들었다. 첫째는, 유전적인 이유로 두개골이 미리 닫히는 '두개골 조기 유합'이다. 

성장 발육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데 미리 닫혀버린 두개골이 밑에 자라는 부분들에 영향을 주어 '두개 안면 기형 증후군'으로 까지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둘째는, '조산'이다. 조산의 경우 아이가 두개골이 더 말랑말랑한 채로 세상에 나오기 때문에 외부적인 환경으로 인해 두개골이 눌려 비대칭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둥이의 경우도 좁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서로 눌려 비대칭으로 태어날 확률이 높다고 한다.

문제는 두상 비대칭을 발견하지 못하고 성장하여 성인이 되었을 경우이다. 비대칭은 미용상 보기 좋지 않다는 문제뿐만 아니라 '신체 불균형'으로 인해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 그대로 방치한다면…

① 비염,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머리가 삐뚤어져 있다면 얼굴도 삐뚤어진다. 비대칭의 경우 부비강의 공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한쪽이 휘거나 눌려 뇌로 들어가는 공기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코로 숨을 쉬는 것이 불편하여 입으로 주로 숨을 쉬게 되고 주걱턱처럼 턱이 발달할 수도 있다. 또, 산소포화도도 낮아져 집중력 저하, 수면 질 저하로 이어진다.

비대칭은 수면무호흡증·코골이·비염으로도 이어진다. 실제로 이들의 치료법으로 두개안면재배열술(CFRT)을 사용한다.

두개안면부의 대칭을 바로 잡는 치료 방법으로 조그마한 풍선을 콧구멍으로 넣어 비강과 인두 사이에 위치한 두개 안면 구조물을 확장시켜서 원래 위치로 복구시키는 안면 교정술이다.

②집중력 저하

소아 사두증을 그대로 방치하여 24개월이 지나면 머리뼈는 비대칭인 상태로 남는다. 한 연구에 따르면 사두증 아이는 학교 진학 시, 언어장애·학습부진·집중력 장애 등의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③ 치아 부정교합

머리가 삐뚤어져 있으면 안면 비대칭으로 이어지고 또 치아 발육 상태까지 영향을 끼친다. 안면 비대칭을 해결하기 위해 치아교정을 받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안면 비대칭이 있기에 치아 부정교합이 나타난 경우가 많다. 

치아뿐만 아니라 입을 크게 열면 '뚝뚝'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있는 턱관절 장애로도 이어진다.

이 외에도 두상 비대칭으로 안구 통증, 이명, 편두통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고 한다. 

정한울 전문의는 비대칭은 성장 발육면에 있어서 '어딘가 덜 자라고, 어딘가는 더 자란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한다. 아이에게 사두증이 발견된다면 '크면서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의사와 상담을 통해 빠르게 교정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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