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고민 사이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소재는 ‘나쁜 남자’이다. 한때는 유행처럼 ‘나쁜 남자’가 많은 이들의 이상형이기도 했지만, 사실 나쁜 남자에 대한 정의는 무척 모호하다. 

정말 못되게 구는 사람인지, 잘 표현을 하지 않는 무심한 사람인지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상처만 남기는 연애로 끝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나쁜 남자를 만나는 사람은 계속해서 나쁜 남자만 만나게 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 악순환의 원인은 정신적 콤플렉스에 있다.

 

◆나쁜 연애만 고집하는 구원 콤플렉스

삐딱한 언행을 가진 사람들과의 연애만 계속된다면, 본인에게 ‘구원 콤플렉스’가 있는 것일 수 있다. 연애와 음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방송국에 사는 언니들’ 유튜브 채널의 <고막 메이트>에 출연하는 김이나 작사가는 나쁜 남자만 끌리는 이유 중 하나가 구원 콤플렉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잘못된 태도를 본인의 사랑으로 감싸 안아주면 고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 김이나 작사가의 설명이다. 혹은 이에 대해 의무감을 느끼는 것 역시 구원 콤플렉스로 볼 수 있다.

 

◆구원 콤플렉스는 환상

구원 콤플렉스는 ‘구원 환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즉, 상대를 구원할 수 있다는 믿음은 비현실적인 환상에 가깝다는 것이다. 개인의 어두운 면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것은 본인 스스로밖에 없다.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한 사람끼리의 상호 연애가 가장 건강한 사랑이 될 수 있다고 스페인의 건강 저널 ‘건강을 위한 발걸음’이 설명했다.

또한, 상처를 가지고 있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상대는 폭력적인 모습을 보일 수도 있는데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까지 참고 넘기게 되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심지어 모든 걸 쏟아부어 상대의 약점을 치유해주면, 그 상대는 떠나게 된다. 즉, 꿈꾸던 이상적인 구원자는 어떤 식으로도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성장 과정이 영향을 미친다

주로 어렸을 때 성장 과정에서 결핍이 있었던 사람들이 구원 콤플렉스를 가지게 된다. 가족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느끼면,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보상심리로 남들에게 헌신하려고 한다.

또는 폭력적인 부모님을 보고 자라면서 아예 반대로 연약하고 상처받은 사람에게만 끌리는 경우도 있다.

오랜 시간 동안 거절당하는 것, 혼자가 되는 것을 병적으로 기피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주려는 강박 속에서 살아온 경우에도 구원 콤플렉스를 가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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