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잘만 해온 연애지만, 이별 앞에선 누군가의 연애 상담이 절실해지기도 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정답이고, 잘못된 것인지 본인의 마음과 상대의 마음을 정의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에는 딱 떨어지는 정답이 없어 헤매기에 십상이다.

아이들의 전유물에서 벗어난 EBS가 청년들을 위해 유튜브 채널 ‘딩동댕 대학교’를 개설하여 연애 상담을 해주는 ‘우리 연애가 달라졌어요’ 콘텐츠를 진행했다.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이에 출연하여 복잡한 연애 문제의 해결사로 나섰다.

만남은 마냥 좋지만, 이별은 항상 어렵다. 여러 번 해도 누구에게나 어려운 이별 앞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현명한지 오 박사의 명쾌한 조언을 알아보았다.

 

◆다투다가 튀어나온 상대의 이별 통보

*사진=유튜브 '딩동댕 대학교'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딩동댕 대학교' 영상 캡처

서로에 대한 섭섭함으로 연인이 다투는 일은 흔하다. 하지만 시작은 사소한 것일지라도 그 싸움이 커져 결국 한쪽에서 헤어지자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이러한 당혹스러운 이별 통보는 사실 진짜 이별을 고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물론 헤어지자는 말을 쉽게 하는 것은 관계를 악화시키는 문제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서운함에 헤어지자는 말이 나온 것을 무조건 탓할 수는 없다. 그 사람의 말에 대해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그 사람의 표현 방식을 이해해주는 것이 가까운 연인이나 배우자가 해줘야 할 일이다. 연애는 논리적 관계보단 감정적 관계에 가깝기 때문이다.

가까운 관계에서 갈등이 생겼을 땐 상대가 내 마음을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 즉 ‘의존적 욕구’를 가진다.

따라서 이러한 마음에서 기인하여 상대로부터 헤어지자는 말이 나왔다면, 자신보다 상대를 더 신경 쓰는 말을 해야 한다.

이 상황에서 “나도 힘들다”와 같이 자신에게 더 비중을 두는 말을 하게 되면, 상황을 악화시키고 결국 진짜 이별을 맞이할 수도 있다.

이별을 피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반응은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태도이다.

상대를 배려하는 말투로 “내가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와 같은 말이 가장 정답이라고 오 박사가 전했다.

 

◆헤어진 전 애인의 SNS를 계속 보는 것, 정상일까?

이별 후에 헤어진 전 애인의 SNS를 계속 들어가 보는 것은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괴롭히는 꼴이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이러한 행동이 나오는 원인은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재회에 대한 미련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헤어지고 딱히 미련이 남은 것도 아닌데 계속 그 사람의 SNS를 들어가 보게 된다는 것은 헤어지는 방식이 내 방식이 아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방식대로 끝맺음이 되지 않으면 대부분 마음속에 집착이 남기 때문이다.

이럴 땐 욕설과 비방을 자제하고, 자신이 헤어질 때 하고 싶었던 말을 잘 정리한 다음에 그 사람에게 보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자신만의 마침표를 제대로 찍고, 이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상대를 차단해도 좋다. 답장은 필요 없다.

 

사람 마음에는 오답 역시 없다. 따라서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볼 줄 아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고, 존중하는 사람이 연애도 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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