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젊은이들아 / 붉은 피를 쏟으며 빛을 불러놓고 / 어둠 속에 멀리 간 수탉의 넋들아 / 늬들 마음을 우리가 안다 늬들의 공을 온 겨레가 안다"국학자이자 시인, 논객, 교육자였던 지식인 조지훈(1920~1968)이 4·19 혁명 직후이던 1960년 4월 20일 자신이 몸담고 있던 고려대의 교지 '고대문화' 1면에 쓴 헌시는 4월 혁명의 대표시 중 하나로 꼽힌다.4·19의 정신적 지주 중 한 명이었던 그는 당시 독재와 싸우다 희생된 제자들에게 바친 '늬들 마음을 우리가 안다 -어느 스승의 뉘우침에서'라는 헌시로 일약 센세이션
목월은 6·25때 부산까지 피난을 갔었다. 1950년 혹은 1951년 경, 전쟁 초기였을 것이다. 이 부산에서 한 여인을 사랑하였다. 그의 고백이다.“그 쓰라린 생활 속에서도 나는 사람을 사랑했었다. 절망을 발에 밟고 사는 생활로 말미암아 누구를 사랑하지 않고는 배겨낼 수 없는 절박한 것이 그녀와의 인연을 맺게 한 것일까. 미소 짓던 그녀의 모습이 불현듯 바다 가득히 퍼졌다. (중략) 그녀는 항상 내 속에 살고 있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그녀와 함께 나는 호흡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보수동(寶水洞)으로 접어드는 골목길에서 나
임윤찬의 '사랑의 꿈' (Yunchan Lim - Liszt: Liebestraum No.3)'사랑의 꿈'은 프란츠 리스트가 독일 시인 프라일리그라트의 시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를 가사로 하여 작곡한 가곡을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작품이다. 이 곡이 이후 전 세계에 '사랑의 꿈'이라고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 1849년 리스트는 독일 시인 울란트의 시 '고귀한 사랑'과 '가장 행복한 죽음'에 음악을 붙여 피아노곡으로 편곡하고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와 함께 1850년 '사랑의 꿈, 3개의 녹턴'이라는 제목으로 출판하였다.
전신의 근육이 뻣뻣해지는 희소병을 앓는 가수 셀린 디옹(56)이 투병과 관련한 근황을 전하면서 "그 어떤 것도 나를 멈추지 못할 것"이라며 꺾이지 않는 의지를 내보였다.2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디옹은 전날 공개된 보그 프랑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적적으로 치료제가 나왔으면 하는 마음을 한켠에 지니고서도 현실을 받아들이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그는 2022년 12월 전 세계 환자가 8천명에 불과한 '강직인간증후군'(Stiff-Person Syndrome·SPS)이란 희소질환 진단을 받았다고 밝힌
171cm 키의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손태영은 40대 나이에도 불구하고 48kg라는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배우 권상우와 결혼해 자녀들 교육 문제로 미국에서 생활 중인 손태영은 개인 유튜브 채널 'Mrs.뉴저지 손태영'에 미국 생활을 담는다. 최근 그의 유튜브 채널에 '잘 먹는데도 날씬한 손태영의 건강한 다이어트 레시피 (살 안찌는 신기한 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 손태영은 "한국 사람들은 꼭 밥을 먹어야 한다. 근데 밥을 먹고 나서도 계속 군것질하고 싶고 먹게 되지 않나. 저도 TV를 보면서 먹게 되더라
안락사·조력자살이 불법인 페루에서 희귀 퇴행성 질환으로 온몸이 마비된 40대 여성이 예외를 인정받아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페루에서 시행된 첫 번째 안락사 사례다.22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심리학자이자 다발성근염 환자인 아나 에스트라다가 4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에스트라다의 변호사인 호세피나 미로 퀘사다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에스트라다가 지난 21일 사망했다면서 "아나는 자신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존엄한 죽음을 위한) 싸움에 함께하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정을 지지해준 모든 이들
10대 때의 첫사랑, 콘스탄치아쇼팽은 19세에 바르샤바 음악원을 졸업했습니다. 자신의 재능과 음악에 대한 열망이 폴란드에서 활동하기에는 너무 제한적이라고 생각한 쇼팽은 앞으로 어떤 곳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지 고민하고 있었죠.그러던 중에 쇼팽은 음악원 내 연주회에서 성악 전공생인 콘스탄치아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와 실력에 반해 쇼팽은 그녀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게 됩니다. 당시 쇼팽이 친구에게 보낸 편지 내용 속에는 늘 그녀의 이름이 적혀있었습니다. 매일 밤 쇼팽의 꿈속에 등장하는 콘스탄치아는 음악원 내 인기녀였지만 정
사사기 1장유다 지파의 갈렙은 헤브론 지역을 점령하였습니다. 그리고 헤브론 남쪽 지역으로 영토를 확장해 갑니다. 그런데 헤브론과 그 이남 지역은 정복에 욕심을 낼 만큼 매력적인 땅이 아니었습니다.아브라함과 롯이 갈라질 때, 땅에 대한 우선권을 쥔 롯은 헤브론 반대쪽을 향했습니다. 선택권이 있다면 선택하고 싶지 않은 땅이 헤브론이었습니다. 갈렙은 그런 땅을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하며 개척했던 것입니다.심지어 갈렙은 자기 딸을 걸고 황무지 개척의 의지를 드러냅니다. 결국 옷니엘이라는 장수가 기럇 세벨을 점령하고는 갈렙의 딸, 악사를
새벽녘 숲에서 꺾은 제비꽃이른 아침 그대에게 보내드리리황혼 무렵 꺾은 장미꽃도저녁에 그대에게 갖다드리리그대는 아는가낮에는 진실하고밤에는 사랑해 달라는그 예쁜 꽃들이 하고픈 말을하인리히 하이네(1797~1856, Heinrich Heine) 독일의 시인, 기자, 문학평론가제비꽃은 '순진한 사랑', 장미꽃은 '열렬한 사랑'의 꽃말을 가진다. 필자인 하이네는 꽃으로 사람의 마음을, 인생의 사계를 표현했다. 이처럼 그는 꽃을 빌어 자신이 하고 싶은 말, 사랑을 아름답게 적었다. 유대계 독일의 시인인 하이네는 신랄한 풍자와 비판의식, 허무주
식물인간이 된 노인의 병실로 문안을 간 적이 있었다. 그 노인은 의사고 믿음이 깊은 분이었다. 진료하고 기도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게 생활의 전부였다. 침대 옆에 있던 그 노인의 늙은 부인이 이런 말을 했다.“이 양반이 진료를 하다가 갑자기 쓰러졌어요. 응급실로 갔는데 뇌 촬영을 한 의사들이 고개를 설래설래 흔들어요. 원인 모르게 소뇌에서 갑자기 피가 박카스병 하나 정도 나왔대요. 특히 소뇌 쪽은 수술이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바로 수술을 해서 생명은 건졌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13년간 식물인간으로 있으면서 나이 팔십을 맞이했네
철저한 무신론자였다가 서른한 살 때 회심하고 크리스천이 된 C.S. 루이스(Clive Staples Lewis)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수로, 중세 및 르네상스 문학을 연구한 학자이자 등 뛰어난 책을 쓴 저술가이기도 합니다.C.S. 루이스는 (The Screwtape letters)라는 글도 썼는데, 대악마 스쿠르테이프가 후배 악마에게 '인간을 미혹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서른한 개의 편지입니다. 스크루테이프라는 이름은 배배 꼬인 나사를 뜻하는 스크루, 손가락을 비트
대전 지역민들을 넘어서 전국에서 사랑받는 대전 토종 빵집 브랜드 '성심당'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대기업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대전=성심당'이라는 말이 공식으로 굳어질 만큼 '빵지순례(유명 빵집을 찾아다니는 행위)' 1순위로 꼽히는 성심당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18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성심당의 매출은 1천243억원으로 전년(817억원) 대비 50% 넘게 증가했다.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단일 빵집 브랜드 매출이 1천억원을 넘은 건 성심당이 처음이다.영업이익은 315억원으로 전년(154억원
하느님을 알게 된이 놀라운 행복을온 몸으로 태우며 살고 싶어요그분이 주시는 매일매일을새해 첫날처럼 새로운 마음으로언제나 설레이며 살고 싶어요하늘 향해 타오르는이 뜨거운 불꽃의 기도가나 혼자만의 것은 아니도록이웃을 위해서도 조국을 위해서도닫힌 마음 열겠어요좁은 마음 넓히겠어요내 키가 작아 드는 아픔을내 몸이 녹아드는 아픔을두려워하지 않겠어요하얗게 물이 되는따스한 물이 되는겸손한 마음으로 살고 싶어요흔들리는 바람에도똑바로 눈을 뜨며떳떳하게 살고 싶어요이해인(1945~), 대한민국의 수녀, 시인촛불은 심지에 불이 닿으면 계속 촛농을 녹이
지난해 할리우드 메가 히트작 '바비'에서 아름다운 바비(마고 로비 분)만큼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는 바비의 평범한 남자친구 켄(라이언 고슬링)이다.여자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느라 자기를 바라봐주지 않는 바비 때문에 애태우다가, 인간세계의 가부장제를 배운 뒤 바비랜드를 켄들을 위한 세계로 바꾸려는 그의 모습은 큰 웃음을 안겼다.라이언 고슬링은 켄 역할에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개봉 전 우려를 보란 듯이 깨트리고 찌질함의 극치를 달리는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했다.개봉을 앞둔 데이비드 레이치 감독의 액션·로맨틱코미디 영화 '스턴트맨'에
바쁘게 살아갈수록 자신을 자책하고 부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자존감은 매우 낮다. 자존감이 낮을수록 내부적으로 스트레스는 더 쌓이고, 외부적으로 짜증・화・본능적 욕구 충족 등 ‘나쁜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다.이럴 때일수록 스스로 마음을 쉬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연민 훈련을 해야 한다. 요즘 유행하는 마음챙김 명상에서는 일명 ‘자비명상(compassion contemplation)’이라는 이름으로 실시하고 있다.당초 불교 수행법에서 파생됐으나 미국에서 긍정심리학 등이 포함되면서 프로그램화 됐다. 방법은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나에게로 나올 것이라."(미가 5:2)예수님 탄생보다 약 700년 전에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나실 것을 예고한 선지자 미가의 예언입니다.다윗왕의 고향인 베들레헴은 에브라다라고도 불리는데, 유대 열두 지파 중 인구도 적고 세력도 약한 에브라임 지파가 살던 변변찮은 촌 동네입니다.만왕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은 유대 나라 수도 예루살렘의 왕궁에서 태어나시지 않았습니다. 예루살렘에서 남서쪽으로 약 10Km 떨어진 작은 마을 베들레헴의 여관, 마구간의 말
"초판은 풍자시를 1부에, 연애시를 2부에 배치했었어요. 이번에 개정판을 내려고 다시 읽어 보니 역시 풍자보단 연애더군요. 제겐 연애시가 더 좋았던 거죠. 그래서 연애시를 앞으로 뺐어요."1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 최영미 시인은 시집 '아름다움을 버리고 돌아와 나는 울었다'를 이렇게 소개했다.이번 시집은 최 시인이 2013년에 낸 '이미 뜨거운 것들'의 개정증보판이다. 새로 쓴 시와 과거 미발표작 등 10여편을 추가하고, 제목과 책의 구성도 바꿨다.최 시인은 1994년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가 베스트셀러가 되
오래전 드라마에서 주인공이었던 여성 탤런트의 얼굴이 나오고 있었다. 우수가 낀 듯 잘생긴 얼굴이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간간이 단역으로 나오는 것 같다. 그녀의 얼굴에서 기억의 아스라한 저편에 있던 한 남자의 희미한 형체가 떠올라 내게로 다가오는 것 같다.그러니까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었던 가을 어느 날이었다. 나는 구치소에서 그를 만났다. 휠체어를 타고 접견실로 나온 그는 어깨 위로 온통 인공혈관을 걸치고 있었다. 주기적으로 피를 걸러줘야 한다고 했다.“예리한 면도날로 온몸을 얇게 써는 것 같이 아파요”그는 내게 고통을 호소했다.
「이별의 노래」가 여대생 H양과의 이별을 노래한 것이란 소문은 오래 전부터 있었던 모양이다. 목월도 그러한 소문에 대해 듣고 있었던 것 같다. 자신의 책 『구름에 달가듯이』(1973년, 1979년 삼중당)에 「이별의 노래」를 짓게 된 동기를 써 놓았는데 다소 추상적이다.그렇더라도 이 글을 통해 보건대, 이것이 완전한 픽션이 아니라면 노래의 주인공이 H양이 아님은 분명해 보인다. ‘그녀는 오래 전부터 알던 사람이며, 전쟁 중에 우연히 재회해 그 후 다시 만나기 시작했고, 병실에서 하룻밤을 간호하며 지낸 적도 있으며, 결국 세상을 떠났
조성진의 녹턴 (Seong-Jin Cho, Chopin: Nocturne, Op. 9: No. 2)녹턴 작품9 제2번은 쇼팽이 작곡한 21곡의 녹턴 [혹은 ‘야상곡(夜想曲)’] 중 하나이다. 흔히 쇼팽의 녹턴하면 이 곡을 연상시킬 정도로 가장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곡이기도 하다.쇼팽은 ‘녹턴’을 ‘피아노로 부르는 노래’라고 생각하여 마치 노래하는 듯한 느낌의 감미롭고 서정적인 오른손 멜로디를 많이 만들어냈다. 그중 2번의 멜로디는 쇼팽 음악이 가진 보편성의 개가다. 이 곡은 한번만 들어도 잊을 수 없는 선율로 발표 당시에는 평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