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유를 알 수 없는 통증이 몸 곳곳에 나타날 때가 있다. 단순히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진짜’ 건강이 악화한 부위가 따로 있을 수 있다. 즉, 통증이 발생한 부위와 이상이 있는 부위가 다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생기는 통증을 바로 ‘연관통’이라 부른다.

◇ 연관통이란?

내부 장기에 염증이나 암과 같은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장기와 같은 감각 신경을 공유하는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뇌에서 일어나는 착각과도 같다. 뇌가 다양한 감각을 한 줄기의 감각신경을 통해 받아들이면서, 통증이 정확히 어디에 생긴 것인지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인 것이다. 이러한 연관통은 대개 몸속 장기와 관련이 없거나 멀리 떨어진 부위에서 발생하므로, 연관통을 그저 만성 통증으로 여기기 쉬워 내장질환임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장민욱 교수는 YTN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연관통을 유발하는 것은 내부 장기에 있기 때문에 원인이 되는 질환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관통 부위를 잘 기억하고 해당 부위의 통증이 지속해서 발생한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밀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장기와 연관된 연관통 부위 6

1. 심장

흔히 왼쪽 가슴에 통증이 나타나면 심장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초기에는 왼쪽 팔 안쪽, 왼쪽 손바닥, 새끼손가락 등에서 통증이 먼저 생긴다. 만일 위와 같은 부위가 아프다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동맥경화증과 같은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2. 간

간암, 간염, 지방간과 같은 간 질환이 발생하면 오른쪽 어깨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간 아래쪽의 쓸개에 담석이 생기면 간이 있는 오른쪽 배보다 오른쪽 어깨 뒤쪽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3. 폐

양쪽 가슴에 위치한 폐에 이상이 생기면 오른쪽 날개뼈 부근, 왼쪽 목이나 어깨, 또는 기침과 가래를 동반한 목의 앞쪽에 통증이 나타난다. 이는 폐렴과 폐농양, 폐결핵,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등의 폐 질환이 이미 발병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신호일 수 있다.

4. 식도

식도는 목 부근에 있지만, 신경이 왼쪽 어깨의 앞부분과 연결되어 있어 어깨 주변에서 먼저 통증이 나타난다. 이럴 경우 역류성 식도염, 감염성 질환, 종양과 같은 식도 질환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5. 위·십이지장·췌장

위궤양이나 십이지장 궤양에 걸리면 척추 바로 왼쪽을 따라 지속적인 통증이 일어난다. 또한 췌장에 염증이나 궤양이 생길 경우 오른쪽 날개뼈 아래와 허리 중간 부분에 통증이 생긴다.

6. 신장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 배가 아닌 허리에 강한 통증을 느낀다. 양 허벅지 바깥쪽이나 안쪽을 따라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부위에서 통증을 느낀다면 급성 신장염, 급성 간질성 신염, 신장 결석과 같은 질환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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