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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엄마 무릎에 누워 귀를 판 적이 있다면 알 것이다. 귀이개가 귀 안으로 들어와 벽을 긁으면 와르르 소름이 돋거나 왠지 모를 쾌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귀지는 파야 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이는 귀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 귀지란
 

외이도(귓바퀴에서 고막까지)에 있는 분비샘에서 나온 분비물과 피지가 외부의 먼지와 합쳐져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람의 유전적 특성에 따라 귀지는 마른 귀지가 있고, 눅눅한 귀지가 있다. 마른 귀지를 가진 사람은 특별한 이상 없으면 자연적으로 배출된다. 한국인은 대부분 마른 귀지를 가지고 있지만, 간혹 눅눅한 귀지를 가진 사람이 있다. 이들은 이비인후과에서 귀지를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 귀속 관리법
 
다음은 하나이비인후과 귀질환센터 임현우 진료부장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나윤찬 교수의 설명을 종합한 내용이다.
 
▶ 그냥 둔다
 

귀지는 제거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우리 귀를 그냥 두면 자연스럽게 밀려 나온다.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심각하게 불편한 것이 아니면 그냥 두는 것이 좋다. 적당한 귀지는 병원균에 대항하는 라이소자임으로 이뤄져 있어 세균을 막는 역할을 한다.

▶ 답답하면 병원으로 간다
 

귀지 때문에 불편하거나 귀지가 귀를 막고 있을 때는 병원에 가야 한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석션'이라는 기구를 이용한다. 귀지 흡입기구라고 보면 된다. 귀지가 크면 핀셋으로 제거하고, 딱딱하게 굳어 있으면 이용액으로 귀지를 녹여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

▶면봉으로 겉 부분만 닦는다

귀 안은 이비인후과에 맡기고, 귀 겉 부분만 가볍게 닦는다. 귀이개나 면봉으로 귀 안의 벽을 긁다가 상처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외이도염으로 발전할 위험성도 있다.

▶건조한 상태를 유지한다

샤워를 하고 나면 귀 안이 젖는다. 이때 방치하면 곰팡이가 자랄 수 있다. 진균성 외이도염이다.
또한 귀지는 자연적으로 배출되어야 하는데, 귀 안이 축축하면 빠져나올 수 없다.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는 면봉으로 닦으면 안 된다. 한쪽으로 고개를 돌려 가볍게 점프해 물을 빼도록 한다. 또는 깨끗한 솜을 귀 입구에 대 흡수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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