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현대인에게 있어 ‘정서적 감기’가 된 지 오래다.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정신질환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비교적 흔하다고 해서 그 무게가 가벼운 것은 아니다. 우울증 자체도 그렇지만, 우울증을 치료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항우울제를 복용하다 끊으면 신체·정신적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항우울제 끊었다가 정서-인지 장애 공공보건부문의 국제적인 전문지 ‘헬스 익스펙테이션즈(Health Expectations)’의 최신지에는 영국 바스(Bath) 대학의
의 저자 정지음씨는 26살 어느 날 성인 ADHD 진단을 받았다. 평소 그녀는 맡은 일을 완수하지 못했으며. 충동적으로 욕설을 내뱉고 지각을 일삼았다. 학창시절부터 천방지축이었던 그녀의 별명은 ‘짱구’였다.그녀는 이런 결함을 성격 문제로 치부해오다 뒤늦게 ADHD 진단을 받았다. 최근 들어 그녀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뒤늦게 문제를 인지하고 ADHD 진단을 받고 있다. 실제로 2018~2022년까지 5년새 성인 ADHD로 진료를 받은 성인 환자는 5배 급증했다. 그런데 이에 따라 오진도 크게 늘고 있다. 단
우울증 환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진료비가 5천억원을 돌파했다. 더구나 환자 수와 진료비가 급증하는 추세다.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간한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00만32명이다.최근 5년간 살펴보면 우울증 환자는 2018년 75만3천11명에서 매년 늘어 2021년에 91만명대로 올라섰다가, 이듬해 100만명 문턱을 넘었다.2022년 환자 수는 2018년 대비 32.8% 급증했다.환자 수가 늘면서 자연스레 병원에서 쓰인 돈도 늘어 2022년 진료비는 5천378억원이나 됐다.진료비는 2018년
변화의 속도가 눈부신 현대사회 속에서 많은 이들이 정신질환(Mental Illness)을 앓고 있다. 현대사회의 복잡성은 우리의 정신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정보 과부하와 쏟아지는 도전 과제 속에서 많은 이들은 집중력 저하와 스트레스 등의 문제를 경험한다. 심지어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화로 인해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는 이도 많다.20세기에는 밀집된 인구와 위생에 대한 부족한 개념으로 전염병이 문제 되었고, 21세기에는 위와 같은 시대적 특성으로 정신질환 문제가 대두되었다. 미국의 건강매체 Web MD는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당부했다.“이 약을 드시는 동안 심리적으로 굉장히 좋아질 때가 있을 겁니다. 갑자기 행복감과 자신감이 넘치고 병이 다 극복했다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그때 조심하십시오. 그러다 다시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일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일종의 조울증 증상인데 당분간 큰 결정은 내리지 마십시오. 가령 이사를 해야겠다든가 직장을 옮기겠다든가 등등 말입니다.”인사를 하고 나오려는데 원장이 또 한 가지 덧붙였다.“아, 술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 당분간 안 드셨으면 합니다. 드시더라도 조금만 드세요. 마시고 나면 더
정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예방에서 회복에 이르기까지 전주기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정신건강정책을 전환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국민 100만명에 심리상담 서비스를 지원하고, 청년층 정신건강검진 주기를 기존 10년에서 2년으로 단축해 조기에 개입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방침이다.신속하고 지속적인 치료를 위한 대응체계를 재정비하는 한편 정신질환자의 일상 회복을 돕는 복지서비스 강화와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힘쓴다.정부는 5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 영빈
"정신병동에 입원해있는 대사 없는 단역 캐릭터들의 프로필도 상세하게 정리했어요. 환자 히스토리와 차팅 기록 등을 모으니 책 한 권 분량이었죠."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새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이하 '정신병동에도')는 커튼이 없어서 아침이 가장 먼저 찾아오는 정신병동을 배경으로 한다.알몸으로 춤을 출 때 가장 행복했다는 조울증 환자, 버거운 현실을 견디지 못해 게임 속 세계로 숨어버린 망상증 환자, 남을 챙기느라 자신을 잃은 지 오래인 우울증 환자까지. 각자의 사연으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
"아침이 오기 전에 새벽이 제일 어두운 법이잖아요. 그렇지만 이건 분명해요. 처음부터 환자인 사람은 없고 마지막까지 환자인 사람도 없어요. 어떻게 내내 밤만 있겠습니까? 곧 아침도 와요."심한 양극성 장애(조울증)에 시달린 끝에 병원에 입원한 환자 오리나(정운선 분)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어차피 제 상황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나아지면 뭘 하나요"라며 모든 의욕을 내려놓은 듯 말한다.이에 정신병동의 수간호사 송효신(이정은)은 "누구나 아플 수 있다"며 "곧 아침도 온다"고 위로를 건넨다.이어 리나가 "저한테도 아침이 올까요?"라
팔목에 착용하는 특수 장치로 조울증 환자의 기분 변화를 제때 감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조울증은 기분이 상승한 상태인 조증(躁症)과 기분이 저조한 상태인 울증(鬱症)이 번갈아 나타나는 정신 장애다. 그래서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라고도 불린다. 언제 울증이 조증으로, 또는 조증이 울증으로 바뀔지는 전혀 예측하기 어렵다.스페인 바르셀로나 병원 신경과학 연구소 조울증 연구실의 정신의학 전문의 디에고 이달고-마쎄이 교수 연구팀은 엠파티카 E4 손목밴드(Empatica E4 Wristband)로 조울증의 기분
조울증에는 항우울제를 장기간 사용해도 괜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조울증은 기분이 상승한 상태인 조증(躁症)과 기분이 저조한 상태인 울증(鬱症)이 번갈아 나타나는 정신장애다. 그래서 공식 명칭이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다.현재 조울증의 치료 지침은 항우울제 사용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항우울제 사용이 오히려 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의대 정신의학과장 라크슈미 야탐 박사 연구팀은 항우울제를 1년 내내 투여해도 2개월 후 끊는 것보다 조증 발생률이 적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
요즘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정신과 전문의는 우려를 나타냈다.국내 의학계에서 우울증・조울증・조현병 등의 대표적인 전문가로 꼽히는 김창윤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은 요즘 우울증을 가지고 성인 ADHD로 진단하거나 심지어 조현병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걱정한다.그는 요즘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의 경우 우울증 환자들이 많은데 이런 환자들이 주의집중력 장애를 호소한다는 이유만으로 성인 ADHD로 진단받고 약을
우울증을 비롯 신경・정신질환은 특히 코로나 팬더믹 이후 대세(大勢) 질환이 됐다. 지난 5년간 서울시내 개인병원 중 소아청소년과의원은 12.5%나 줄어들었으나 정신과는 무려 77%나 늘어났다.과연 그 복잡한 신경정신과 분야를 다루는 과정에서 정확한 진단과 걸맞은 처방이 이뤄지고 있을까.21세기 IT시대에 사는 우리로서는, 정신이 산만해 주의 집중이 안되고, 기억도 깜빡깜빡 거리는 경험을 자주 겪는다.심한 무기력감에 일손을 놓아버린 적도 있으며, 반대로 불안-초조해지고 예민해져 안절부절 못하고 두서없이 일을 처리한 경험도 있다.그럴
이처럼 자신이 ADHD 환자가 아닐까 의심해서 병원을 찾아온 사람들의 경우 대개 텔레비전 방송이나 신문 기사 또는 인터넷 상의 설문지를 통해 스스로 증상을 체크해본 사람들이다.병원에선 환자의 얘기를 듣고 설문 조사와 함께 심리 검사 또는 컴퓨터를 이용한 주의력 검사를 한 뒤 의사가 병 유무를 결정한다.ADHD 진단은 증상 체크 리스트나 심리 검사 또는 컴퓨터를 이용한 주의력 검사로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임상의의 상세한 병력 청취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원칙이다.김 원장은 주의력 장애는 우울증을 비롯해 스트레스나 과로 또는 동기 부족
살다 보면 주위에 유독 기분 변화가 급격한 사람을 마주할 때가 있다. 아침에는 기분이 날아갈 것 처럼 좋아 보이던 사람이 저녁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이렇게 기분이 급격한 ‘업 다운’을 반복하는 경우를 조울증이라 한다. 조울증은 감정 기복과 관련되어있다는 이유로 그저 마음을 다잡기만 하면 해결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치료 방안이 아니다.과연 조울증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치료해야 할까? 여의도 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원명 교수가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조울증의 이모저모에 대해 밝혔다.◇ 단
정신과 전문의들이 모두 한입 모아 이야기하는 한국인의 문제는 바로 '정신적인 문제를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을 금기시한다'는 것이다.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보았을 때, 자신을 비정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따라서, 마음의 병이 계속 자라나도 쉽사리 병원의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취업에 불이익이 생길까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운 '취업준비생(취준생)'들에게는 더욱 그렇다.헬스조선에서는 이러한 취준생들의 정신건강의학과로 향하지 못하는 실태와 잘못 알려진 채용 관련 소문들을 보도했다
조 라이트 감독의 (2009)는 노숙자가 된 첼리스트에 대한 실화로 조현병에서 나타나는 환청과 망상과 같은 정신병적 증상을 잘 보여 주는 영화다. LA 타임즈 기자 로페즈는 거리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노숙자 나다니엘을 우연히 만난다. 횡설수설하는 나다니엘이 원래 첼로 연주자였고 줄리아드 음대를 중퇴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로페즈는 그에 관한 기사를 쓰고 그를 돕고자 한다. 로페즈는 한 독자로부터 첼로를 기증받아 나다니엘에게 전해 주고 숙소와 개인 레슨을 주선해 준다. 연주회를 마련했는데 여러 사람 앞에 서 연주를 시작하
조울병 진단은 조증과 우울 증상의 확인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런데 문제는 조증과 우울증의 과거력을 확인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데 있다.과거 가벼운 조증이 있었던 경우 병이라는 인식이 없어 기분에 별문제가 없었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고, 조울병의 우울증은 우울하다는 느낌보다 그냥 처지고 피곤한 느낌으로 나타나 우울한 적이 없었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울증만 경험한 경우 우울증의 양상과 가족력 등을 통해 조울병을 의심해 볼 수는 있으나 조증이 관찰될 때까지 조울병을 미리 확인할 방도는 없다. 조울병을 확인할 수 있는 진단
조증 때는 기분이 들뜨고 생각이 많아지면서 자신감이 넘친다. 기분은 반드시 즐거운 것은 아니고 평소 같으면 그냥 넘어갈 일을 참지 못하는 과민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주부 N의 경우 사춘기 때 부모에게 대든 것과 결혼 전 직장에서 상사와의 갈등도 기분이 과민해진 탓이다. 또 조증 때는 자신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거나 연예인이나 유명한 사람이 된 것처럼 또는 유명 인사와 특별한 관계인 것처럼 행세하기도 한다. 종교에 몰입하며 종교적으로 특별한 체험을 한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 말수도 많아지고 자기주장이 강해진다. 평소와 달리 말을 함
조울병이란 기분이 들뜨면서 생각이 많아지고 자신감이 넘치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조증과 이와 반대로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고 자신감이 저하되는 우울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기분 장애를 일컫는다. 때로는 조증과 우울증이 섞여 있는 형태(혼재형)로 나타날 수도 있다. 조울병에서 조증이 가벼운 형태인 경조증으로만 나타나는 경우(양극성 장애 2형)도 있다.경조증은 성격 문제로 오진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신과 수련의에게 환자를 앞에 두고 필자가 설명을 해 줘도 경조증임을 인정하지 않을 정도다. 훗날 우울해지거나 확연하게 조증을 보일 때 비로소
평소 나무랄 데 없는 30대 후반의 주부 N은 몇 주 전부터 설거짓거리를 쌓아 두기 일쑤고,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 학교 가는 아이들의 밥도 챙겨 주지 못한다. 출근해야 하는 남편이 아이들을 챙기고 대신 살림까지 해야 할 형편이다. 그런데 며칠 사이에 매우 활동적으로 달라졌다. 밤에 혼자 가구 위치를 옮기고 대청소를 하는가 하면,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간섭하고 방 정리가 안 되었다며 소리 지르고 야단친다. 남편은 온순한 아내가 돌변한 것 같아 당혹스럽다. 마음대로 비싼 가구와 명품 옷을 사느라 돈 씀씀이가 커졌는데, 오히려 남편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