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극성 장애(조울증)는 우울하거나 들뜨는 기분이 지속되는 정신장애를 의미한다.         *출처=셔터스톡
◇ 양극성 장애(조울증)는 우울하거나 들뜨는 기분이 지속되는 정신장애를 의미한다.         *출처=셔터스톡

살다 보면 주위에 유독 기분 변화가 급격한 사람을 마주할 때가 있다. 아침에는 기분이 날아갈 것 처럼 좋아 보이던 사람이 저녁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기분이 급격한 ‘업 다운’을 반복하는 경우를 조울증이라 한다. 조울증은 감정 기복과 관련되어있다는 이유로 그저 마음을 다잡기만 하면 해결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치료 방안이 아니다.

과연 조울증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치료해야 할까? 여의도 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원명 교수가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조울증의 이모저모에 대해 밝혔다.

◇ 단순 우울증과는 차이 있어

조울증은 학술적 명칭으로 양극성 장애라고 불린다. 양극성 장애는 상당 기간 우울하거나 들뜨는 기분이 지속되는 정신장애를 의미한다.

박 교수는 양극성 장애를 앓는 경우 우울증이 먼저 나타나는 사람도 있고, 조증이 먼저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고 언급하며 증상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우울증은 ‘단극성 우울증’에 해당된다. 증상이 악화될 경우 단극성 우울증은 우울감에만 빠지지만, 양극성 장애의 우울증은 때에 따라 우울증이나 조증으로 변하게 된다.

단극성 우울증에 걸릴 경우 불안, 초조, 입맛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그러나 양극성 장애 우울증은 잠을 너무 많이 자거나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 증상이 나타나며, 후에 조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단극성 우울증과 같은 일반적인 우울증이나 조증이 심해진다고 해서 양극성 장애 우울증으로는 이어지지 않는다. 박 교수는 우울증은 개인차가 큰 병이기에 우울증이 반복되다가 나중에 조증이 발현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 들뜬 기분이 1주일 이상, 우울함이 2주 이상 간다면 양극성 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출처=셔터스톡
◇ 들뜬 기분이 1주일 이상, 우울함이 2주 이상 간다면 양극성 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출처=셔터스톡

◇ 단순 감정 기복과 구분되어야

박 교수는 양극성 장애와 단순 감정 기복을 구별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그가 핵심을 둔 부분은 바로 ‘기간’과 ‘심각도’였다.

만약 들뜬 기분이 1주일 이상을 가거나, 우울함이 2주 이상 간다면 이는 양극성 장애를 의심해봐야 할 중요 증상이다. 

박 교수는 2~3일 동안 아무런 이유 없이 기분이 들뜰 때에도 양극성 장애 시 나타나는 조증일 수 있으므로 예의주시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극성 장애는 하루 이틀의 증상만으로 진단할 수 없고, 조증이 1주일 이상, 우울증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 진단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 상담보다는 ‘약물 치료’ 효과적

양극성 장애의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은 바로 약물치료다. 양극성 장애는 다른 마음의 병과 달리 뇌의 신경전달물질 분비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통해서 이를 해결하는 데 목적을 둔다.

우울증의 경우 우울감에서 탈출시켜주는 항우울제를, 조증의 경우 항조증약을 쓰지만 양극성 장애는 한 가지 약만 쓸 수 없다. 

양극성 장애는 양쪽 극단으로 치닫는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치료의 주 목적이기 때문에 기분조절제를 주로 치료용으로 사용한다.

박 교수는 양극성 장애는 상담 등 정신치료만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상담치료를 병행할 수는 있겠지만 최우선 치료는 바로 약물치료라는 것이다.

그는 치료를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열이 나는 사람에게 해열제를 먹여야 열이 떨어지듯 양극성 장애는 약을 먹어 치료해야 한다’며, 오늘날 양극성 장애는 확실히 치료할 수 있는 병이므로 주저 없이 병원에 방문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할 것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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